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아직도 현금 사용하니? 난 페이로 결제해"

기사입력 : 2016년05월24일 08:43

최종수정 : 2016년05월25일 09:12

[현금의 종말] <1> 결제수단으로 현금보다 신용카드 선호

[편집자] 이 기사는 05월 23일 오후 4시0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지현 기자] #서울 대치동에 거주하는 백모씨(27)는 얼마 전 출근 준비를 서두르다 지갑을 깜빡 잊고 나왔다. 현금도 한 푼 없고 카드도 없어 불안했지만, 다행히 모바일 교통카드가 있어 무리 없이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출근을 해 점심이나 커피값을 결제할 때도 핸드폰에 설치된 앱페이로 더 편리하게 결제가 가능했다. 퇴근길, 백씨는 이번 주말 지방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친구에게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카카오톡을 이용해 축하 메세지와 함께 축의금을 보냈다.

'현금의 종말'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카드가 현금을 대체하던 시대를 넘어, 최근에는 모바일 결제가 새로 등장하면서 현금이 필요 없는 사회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전국 19세 이상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이 평소에 갖고 다니는 현금 규모는 7만4000원으로, 2014년(7만7000원) 대비 3000원 감소했다. 현금 대신 카드나 모바일을 이용한 상품 대금 결제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한국은행 2015 지급결제보고서>

실제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결제 건수 기준 신용카드 이용률은 39.7%로 현금 이용률(36.0%)을 넘어섰다. 게다가 체크·직불카드 결제 건수 비중이 14.1%, 선불카드가 6.0%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카드 결제는 현금 결제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카드와 모바일이 만난 모바일 결제 시장이 성장하면서 현금의 종말을 더욱 촉진하고 있는 모양새다.

모바일 기기로 온·오프라인 결제를 하는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4분기 기준 4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7조4000억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원인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모바일 카드 사용에 있었다. 지난해 4월 정부는 실물(플라스틱카드) 없는 모바일 단독 카드의 발급을 허용했고, 8월에는 삼성페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모바일 카드 시장이 급성장한 것.

실제 삼성페이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이후 9개월만에 국내 누적 결제 금액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온라인에서 주로 사용되던 모바일 카드를 기존 신용카드 결제기가 있는 오프라인 유통점에서 사용 가능토록 한 것이 실적 증가의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삼성페이 출시 이후 온라인 상에서의 송금과 결제를 주로 하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도 최근 오프라인 카드사들과 제휴를 맺고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등 사업 영역을 온·오프라인 모두로 확장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전자금융팀 관계자는 "최근 1년 내 모바일 금융 서비스 이용을 시작했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에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추가로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한국은행도 '동전없는 사회' 만들기에 나서면서 현금없는 사회가 한층 현실로 다가온다. 한국은행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동전 거스름돈을 카드에 충전하는 식으로 사업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는 동전 사용을 줄여 화폐 제조 비용을 줄이겠다는 시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6조원 가량의 지폐와 1032억원의 동전을 발행하는 데 든 화폐제조 비용만 해도 1480억원에 달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현금없는 사회로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스웨덴은 소매업종에서 현금 결제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입안됐고, 프랑스는 1000유로(약 133만원)가 넘는 물건은 현금으로 살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송은영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결제연구팀 과장은 "우리나라도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소액결제에서도 카드 등 비현금 결제가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신용카드 뿐 아니라 체크·직불카드나 전자화폐 등 다양한 비현금 결제 수단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현금이 점차 사라짐에 따른 일부 계층의 소외현상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저소득층이나 고령층은 현금을 여전히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실제 50대의 현금 보유 규모는 8만5000원으로 20대 5만원에 비해 50%이상 높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전 연령 및 계층이 현금 외에도 다양한 결제 수단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