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찬강연서 조선해운 등 구조조정 방향 관련 언급
[뉴스핌=황세준 기자]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의 조선업 등 산업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 "한계산업은 없다"며 쓴소리를 밷어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대한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제24차 중견기업위원회를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초청 조찬간담회로 열었다.
이 자리에는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박진선 샘표식품 회장,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회장 등 대한상의 중견기업위원 70여명이 참석해 주 청장의 '창조경제와 중소·중견기업 정책패러다임 혁신방안' 강연을 청취했다.
주 청장은 강연에서 "한계기업은 있어도 한계산업은 없다"며 "(금융당국에서) 한계기업을 컨트롤 하는 것은 좋은데 어떻게 산업 전체를 싸잡아서 하나"라고 지적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사진=중소기업청> |
그는 그러면서 "지금은 조선과 해운이 둘다 바닥 사이클이다보니 어렵지만 싸이클은 변하게 돼 있고 2~3년 후엔 다시 좋아질 것"이라며 "바다가 있는 한 조선해양이 없어지지 않고 석유와 가스 없이 (인류가) 살수 없기에 해양플랜트도 다시 뜨게 돼 있다"고 말했다.
주 청장은 또 "금융권에서 조선업에 대한 대출 회수를 할려고 하는데, 해외 진출해서 기자재 파는 기업들은 잘 하고 있음에도 싸잡아서 영향을 받는다"며 "옥석을 가려야 한다. 은행장들 만나면 비올 때 우산 뺏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주 청장은 산업이 어려우니 포기하고 신산업에만 주력하는 정책방향을 경계하며 ICT 융합을 통한 주력사업 고도화에 대해 국가적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해운업의 경우 ICT 융합을 통해 에코 프렌들리하게, 스마트하게 만들면 중국 조선업이 아무리 싸게 치고 들어온다해도 우리가 경쟁력이 있다"고 제언했다.
섬유산업에 대해서는 "이번에 형지에서 중국 교복시장에 진출하는데 요즘 교복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해 값싼 중국산과 차별화된다"고 전했다.
신발 산업 역시 "아디다스가 독일로 다시 공장을 옮겨 고부가 기능성 제품으로 바꾸고 있다"며 "웨어러블 칩 박아서 걷는 패턴을 분석하고 건강 관리 해주는 제품도 나와있어 사양 산업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전기차에 대해서는 "자동차 산업은 20~30년 지나도 내연기관이 여전히 70~80% 차지할 전망이기에 어떻게 내연기관의 연비를 개선할거냐 연구하는 게 중요한데 이런 연구는 (정부에서) 승인을 안해준다"며 "독일과 일본은 내연기관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주 청장은 브렉시트 등 대내외 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현재 정부의 정책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시각각 바뀌는 외부 변화에 대해 국가 정책을 똑같이 1~2년 밀고 나가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며 "저는 올해 부임해서 4달정도 정책방향을 새로운 변화에 맞추느라 애를 썼고 1200명 중기청 직원들에게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점을 매일같이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