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한국판 포켓몬 고, 핵심과제는 기술 아닌 콘텐츠

기사입력 : 2016년07월18일 14:22

최종수정 : 2016년07월18일 17:09

기술보다는 20년 이어온 원작 콘텐츠 인기가 기반
글로벌 경쟁력 가진 국산 IP 확보 노력 시급 지적

[뉴스핌=정광연 기자]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 신드롬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른바 ‘한국판 포켓몬 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기술보다는 캐릭터나 콘텐츠와 같은 IP(지적재산권)의 힘이 포켓몬 고 열풍의 핵심인 만큼 독자적 IP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18일, 대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포켓몬 고에 적용된 IT기술은 국내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진=김겨레 기자>

실제 KT는 지난 2011년 포켓몬 고와 유사한 AR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게임 ‘올레 캐치캐치’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 특정 장소에서 ‘올레몬’을 찾으면 가상 화폐를 주는 방식의 이 게임은 몬스터 고와 스타일은 유사하지만 스토리와 캐릭터 몰입도가 부족해 흥행에 실패했다. 

SK텔레콤 역시 이미 2012년부터 AR 사업을 시작, 플랫폼 ‘T-AR’을 개발해 B2B 시장에 선보인바 있다. 지난 4월에는 VR(가상현실)까지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 ‘T리얼’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사 관계자 역시 “수익성 낮다는 판단으로 개발에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지만 포켓몬 고 수준의 기술력은 이미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관건은 IP다. AR과 함께 LBS(위치기반서비스)가 뜨고 있지만 포켓몬 고의 인기는 원작인 ‘포켓몬스터’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교수는 “포켓몬 고의 인기는 전 세계를 돌며 몬스터를 수집하는 원작 IP의 방식과 매력이 고스란히 게임으로 구현됐기 때문”이라며 “게임 특유의 즐거움인 ‘모험(탐험)’이라는 부분을 현실에서 직접 움직이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도 사용자들을 사로잡은 요인”이라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포켓몬고 열풍에서 발견되는 5가지 경제적 함의’ 보고서를 통해 “닌텐도는 포켓몬 고 출시와 함께 부활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포켓몬 고가 여타 증강현실 게임들과 달리 20년간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이라는 컨텐츠 파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996년 일본에서 처음 공개된 포켓몬스터는 게임으로 시작해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대표적인 원소스 멀티 유즈(OSMU) IP다. 포켓몬스터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는 2000년 기준 누적 판매량 10억장을 넘어섰으며 영화로 제작된 포켓몬스터의 수익은 83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포켓몬 고 열풍이 원작에 기반한 성과를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따라서 한국판 포켓몬고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IP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디즈니, 마블, 닌텐도 등 다수의 글로벌 IP를 확보한 해외 현황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자신있게 내세울 캐릭터나 콘텐츠가 부족하다. 최근 카카오 프렌즈나 인기 웹툰 등이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 인지도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산 IP의 경쟁력을 유도하는 장기적인 정책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김 교수는 “AR의 경우 2000년대 후반에 육성정책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흐지부지 됐다. 눈앞의 이익이 아닌 장기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정책 수립 자세가 요구된다”며 “단순한 기술적 접근이 아니라 해당 IP가 어떻게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또한 어떤 식으로 사회와 융합됐는지는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