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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국가대표2' 오연서 "스스로 변화하고 계속 실험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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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배려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이기주의자. 본인 메달을 위해서라면 ‘팀킬’도 불사하는 국민밉상. 탈북한 팀 동료의 아픈 과거를 박박 긁어대는 트러블메이커.

배우 오연서(30)가 새로 입은 옷을 대충 설명하면 위와 같다. 그간 역경에 굴하지 않는 정의로운 캐릭터로 사랑 받았던 그가 ‘국가대표2’에선 아주 작정하고 비뚤어졌다. 걸핏하면 상대방 약점을 공격하고, 개인 목표에 방해가 되면 팀 동료라도 밟고 눌러버린다.

“채경이 캐릭터가 좀 세죠. 못된 말도 서슴없이 하고요. 뭔가 대단히 억눌린 인물이라, 그런 점을 부각하기 위해 욕을 다양하게 사용하려 했죠. 근데 저희 영화가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보는 거라 아무 욕이나 막 넣을 수 없더라고요. 또 사연이 있는 캐릭터라 대놓고 막 나갈 순 없었죠.”

오연서의 설명대로 채경은 겉으론 세면서 속으론 여린 구석이 있다.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여자아이스하키선수단에 파견된 쇼트트랙 유망주 채경은 동료들을 괄시하기 일쑤지만 영화 말미엔 든든한 캡틴으로 성장한다. 이 과정에서 앙숙 이지원(수애)과 진한 우정도 쌓아간다.

“늘 뿔이 나 있지만 채경은 알고 보면 상처도 깊고,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을 가졌어요. 원래 채경 캐릭터가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는데 영화에선 아쉽게 편집이 많이 됐어요. 감독님이 나중에 잘 되면 감독판 만들어주겠다 약속하셨죠.”

여자아이스하키선수들의 성장을 다룬 영화이기에, 배우들에게 어느 정도의 실력이 요구된 건 당연한 이야기. 스케이트를 아예 못타던 오연서는 단 3개월간 주어진 연습시간 누구보다 열심히 빙판을 지치고 구슬땀을 흘렸다.

“아이스하키 선수들 영상을 보니 겁부터 나더라고요. 위험해 보이기도 했고요. 근데 또 오기가 발동하는 거예요. 제 성격 자체가 좀 그래요. 막상 상황이 벌어지면 또 해내거든요. 고소공포증이 정말 심한데 ‘여고괴담5’(2009) 할 때 이 악물고 견딘 걸 보면 대견하죠. 공포를 넘어서는 의지가 있달까요. 못하다가도 역할이 닥치면 눈을 질끈 감죠.”

‘국가대표2’에서 오연서와 호흡한 배우들은 대부분 여성이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구성하는 배우들, 그러니까 수애를 비롯해 하재숙, 김예원, 김슬기, 진지희까지 처음엔 어색하고 낯설어 묘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축 처진 공기를 단번에 날려준 건 갯벌 지옥훈련 신이었다.

“영화에서 저희가 전지훈련을 가는데요, 해외가 아니라 바닷가 갯벌이에요. 누가 생각했는지 몰라도, 그 장면을 첫 촬영에 넣은 건 신의 한 수였죠. 정말 힘든 신인 동시에 제일 기억에 남아요. 발이 푹푹 빠지는데 서로 빼내주고 엉키다 절로 친해졌어요. 물론 짠하기도 하고, 펄이 귀에 들어가는 등 매 순간 고역이었죠. 그렇게 합숙 아닌 합숙을 하다 보니 언니 동생처럼 돼버렸어요.”

이렇게 친해진 배우들과 정도 많이 쌓인 오연서. 시사회를 통해 완성된 ‘국가대표2’를 처음 접한 오연서는 “고생한 게 많이 떠올랐다”며 감회에 젖었다.

“시사회 때 배우들과 나란히 앉아서 작품을 지켜봤어요. 전지훈련 신부터 다들 눈물이 그렁그렁하더라고요. 그간 고생한 게 떠올랐나 봐요. 저 역시 촬영한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어요. 주먹을 휘두르며 싸우던 장면도 생각이 났죠. 제가 굉장히 털털하고 밝은데, 알게 모르게 상처도 받아요. 그래선지 영화가 더 뜻깊게 다가왔어요. 여담으로 전 채경하고 가연(김예원)을 합친 성격이에요. 둘을 적절하게 섞으면 오연서가 나올 겁니다.”

간접적으로나마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눈물과 애환을 겪은 오연서는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다. 더불어 영화 촬영을 위해 물심양면 도와준 관계자들의 무한한 관심과 사랑에 고개를 숙였다.

“종목 자체가 관심을 못 받는 와중에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아이스하키 꿈나무를 비롯해 전·현직 선수, 심지어 심판들도 이것저것 알려줬거든요. 청주까지 달려오셔서 저희 폼 봐주실 땐 눈물이 핑 돌았죠. 그렇게까지 해주시는 애정이 대단하고 고마웠어요. 모쪼록 여자아이스하키도 많이 사랑받았으면 해요. 남자아이스하키는 팬도 많고 실업팀도 있는데 여자는 아니거든요. 아쉽죠.”

어느덧 삼십대에 접어든 오연서. 올 상반기 방송한 SBS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물오른 미모를 과시했던 그는 ‘국가대표2’에서도 까칠한 성격과 정반대 외모로 시선을 고정시킨다. “특별한 비결은 없지만 지킬 건 지킨다”는 그는 본인만의 뷰티 팁을 공개했다.

“우선 체력은 좋은 편인데, 여건이 되면 푹 쉬어요. 1주일에 피부과 한 번은 가고 반신욕은 2~3회 꼭 해요. 가장 중요한 건 누군가 예쁘고 멋지대서 따라하기보다 본인에게 어울리는 걸 찾는 거죠. 단점은 가려주고 장점은 부각하는 게 중요해요. 뷰티아이템은 빨리 사보고 테스트하는 편이고요. 노력하면 예뻐지거든요. 아, 제 경우 다이어트는 안 먹는 게 답입니다. 살이 찌는 스타일이라 한 끼를 배불리 먹고 마는 편이에요.”

난생처음 국가대표에 도전하며 대중에 새롭고 많은 걸 보여줄 오연서. “앞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웃음을 보인 그는 “비슷한 걸 보여주기보다 모험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가 좀 그래요. 운동도 육상, 수영 단거리처럼 극한의 한계를 시험하는 게 좋아요. 그런 종목 보면 경이로워요. 늘 인간의 한계를 깨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좋죠. 연기도 마찬가지에요. 전 계속 변화하고 저를 실험할 거예요. 그래서 Mnet ‘소년24’ MC도 한 거고요. 아직 못 보여준 면이 많고, 한참 더 일해야 할 시기죠. 아, 다음번엔 섹시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정말 욕심이 나거든요.”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이매진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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