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맥주의 계절'에도 맥 못추는 하이트진로

기사입력 : 2016년08월10일 07:30

최종수정 : 2016년08월10일 07:30

부진한 맥주 실적은 하이트진로홀딩스 재무건전성 확보에 걸림돌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9일 오후 2시5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전지현 함지현 기자] ‘맥주의 계절’ 여름에도 하이트진로가 맥을 못추고 있다. 성수기지만 영업환경은 녹록치 않다. 수입맥주의 공세 등 과열되는 맥주시장 경쟁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하이트진로의 맥주부문 성장은 안갯속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과거에 비해 낮아진 하이트진로 맥주 실적에 영향받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 지주사 차원에서 지분 및 자산 매각을 통해 높아지는 부채비율을 낮추려 안간힘을 쓰지만 차입금은 여전히 2조원대나 된다. 

▲ 맥주부문 시장점유율 지속 하락 중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하이트진로 맥주사업부문의 매출 감소세로 2조원대 차입금 상환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하이트진로의 맥주부문 2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7.3%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과 같은 단기적 처방보다 과거 하이트진로를 떠받치던 맥주사업 자체가 성과를 낼 수 있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이트진로의 맥주부문 시장점유율은 최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맥주사업 시장점유율은 주력브랜드인 ‘하이트’에 힘입어 2008년 59.3%에 달했다. 하지만 2009년 57.5%, 2010년 55.8%, 2011년 50.26%, 2012년 44.34%으로 하향세다.

2013년 이후 점유율은 비공개로 알 수 없지만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맥주시장점유율을 30%대 중반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점유율 하락은 하이트진로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맥주부문의 비중도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전체 매출에서 맥주부문의 비중은 2009년 50.1%를 기록했으나, 2011년 46.5%, 2012년 43.3%, 2013년 46.3%, 2014년 41.8%, 2015년 42%로 좀처럼 비중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영업이익은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뒷걸음질 치는 중이다. 2011년 125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2년 576억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2013년 478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2015년에는 각각 225억원, 40억원의 영업손실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 1분기에도 1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해선 맥주사업 자체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최근 ‘하이트’가 리뉴얼에 나서며 노력을 기울이지만 과거와 같은 영향력이 없어 내부에서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지주사 부채비율 축소는 맥주부문 성과에 달려"

하이트진로그룹은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가 하이트진로, 진로소주를 보유하고, 하이트진로를 통해 손자회사를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핵심계열사 하이트진로 지분 50%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런 지배구조는 그룹 전반에 걸친 부채 문제를 더욱 가중 시킨다. 올 1분기 기준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연결기준 차입금은 1조9481억원. 부채비율이 267.9%에 달한다. 빚이 자본보다 2.6배 이상 높다는 뜻이다. 

최근 5년간의 차입금 변화를 살펴봐도 부채 문제는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지주사가 지닌 빚은 2012년 2조2361억원, 2013년 2조1501억원, 2014년 1조9978억원, 2015년 1조9481억원으로 조금씩 줄었지만 여전히 2조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그룹는 지분 및 건물을 매각하며 현금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지난 4월 하이트진로 주식 300만주를 806억원에 처분했고 지난 6월과 7월에는 청담동 삼청빌딩(390억원)과 하이트진로에탄올을 각각 390억원, 736억원에 매각하며 현금 1932억원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2조원대에 달하는 부채를 갚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와 관련해 박세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맥주 부문 실적 개선은 시장 내 경쟁심화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한동안 제한적일 것"이라며 "그룹의 사업 안정성과 실적이 맥주부문 성과에 달린 만큼 하이트진로의 고민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맥주시장 전반에 경쟁자가 많아졌고 오비에 1위를 빼앗긴지도 오래됐다”며 “기업 스스로는 노력하겠지만 과거와 같은 맥주시장 ‘2강 체제’를 재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