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소후닷컴과 바이두 등 중국 대형 인터넷 포탈과 웨이보, 주요 매체 등에 나타난 인기 검색어와 신조어 등을 통해 이번 한 주(8/29일~9/2일) 14억명의 중국인들 사이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슈들을 짚어본다.
특히 주요 포탈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와 웨이보 인기 키워드(해시태그(#))를 집중 분석함으로써 한 주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 걸쳐 중국에서 발생한 새롭고 다양한 소식들을 재미를 곁들여 소개한다.
◆ '정신줄 놓은 기업인' 왕젠린 ‘소박한' 1억위안' 발언에 中 청년들 분노
왕젠린이 지난달 26일 중국 둥난웨이스(東南衛視)에서 방영된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1억위안 벌기와 같이 작은 목표무터 설정하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둥난웨이스 캡쳐> |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이 던진 희망의 메시지가 청년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1일 펑황차이징(鳳凰財經)은 “왕젠린 회장이 중국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 뒤늦게 파문을 일고 있다”며 “특히 이 방송을 본 청년들이 왕 회장의 ‘1억위안(167억원) 소박한 목표’ 발언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 회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큰 욕심을 갖기보다는 먼저 1억위안 벌기와 같은 작은 목표부터 세우는 게 좋다”고 말했다. 2015년 기준 중국 대졸자 평균 초임 연봉이 4만5000위안(750만원)임을 감안하면 1억위안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수백년을 벌어도 모을 수 없는 천문학적인 돈이다.
신문은 “자산이 40조에 육박하는 왕젠린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에서 누리꾼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웨이보에는 “2200년동안 모으면 가능한 액수인데 대체 나는 몇 번을 다시 태어나야 하나”, “왕젠린이 하는 말을 보니 취업 의지가 더더욱 사라진다”, “내 부모님이 왕젠린이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 하오쥔민 “더 이상의 공한증(恐韓症)은 없다” 뉘파이정신으로 공한증 극복
1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예선전에서 정쯔(鄭智)선수(우측)가 한국 대표팀 장현수(좌측) 선수와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하오쥔민(蒿俊闵 산동 루넝)이 한국과 월드컵 예선전을 치른 후 한국 축구를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에서 중국 대표팀은 한국 대표팀에 2:3으로 패했다. 중국 대표팀은 이날 패배로 한국과의 역대 전적 1승 12무 18패를 기록했다.
경기에는 졌지만 중국 선수들은 더 이상 한국 대표팀을 두려운 상대로 볼 필요가 없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경기 후반 32분 골을 넣은 하오쥔민 선수는 “지금까지는 중국 축구 대표팀이 한국과 경기를 치를 때 항상 공한증을 언급했지만 더 이상 그런 말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남은 경기에서 우리 팀 실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고 경기 소감을 말했다.
경기를 시청한 중국 누리꾼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 직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올라온 글 중에는 “유럽 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과 중국 선수의 개인 역량을 비교하면 당연히 한국이 낫겠지만 전술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뉘파이정신으로 한국 극복해낼 수 있다”, “생각보다 한국팀 실력이 그저 그렇더라”, “어제 경기를 보니 한국과 중국 축구 수준 차이가 어디서 나는지 알 것 같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 예순 넘긴 청룽, 중화권 배우 최초 오스카상 평생공로상 수상
<사진=바이두(百度)> |
홍콩 액션배우 청룽(成龍 성룡)이 중화권 배우 최초로 오스카상을 수상한다.
중국 관영 매체 화룽왕(華龍網)은 2일 “성룡이 올해 오스카상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며중화권 배우 역사상 최초이자 아시아에서 4번째로 오스카상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됐다”고 보도했다.
성룡은 편집감독 앤 코츠, 캐스팅 디렉터 린 스톨마스터, 다큐멘터리 감독 프레더릭 와이즈먼과 평생공로상을 공동수상 한다.
올해로 62세를 맞은 청룽은 1962년 영화 ‘대소황천패’를 데뷔작으로 지금까지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1980년에는 ‘배틀 크리크’로 미국 할리우드에 처음 발을 내딛었다. 배우 외에도 영화 감독, 제작에도 참여하며 활동 범위를 넓혔다.
한편 오스카상 평생공로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12일 열릴 예정이다.
◆ 중국 부자,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전용기 구매
익명의 중국 거부가 최근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보잉 787 기종 초호화 전용기의 응접실 전경. <사진=바이두(百度)> |
이름을 밝히지 않은 중국 거부(巨富)가 3500억원짜리 세계 초호화 개인 전용기를 구매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2일 광밍왕(光明網)은 “익명의 중국 부호가 21억위안(3500억원)을 들여 케스트렐(Kestrel)사로부터 초호화 개인 전용기를 구매했다”고 보도 했다. 이 비행기 내부는 5성급 호텔 수준으로 꾸며졌으며 응접실, 주방, 욕실, 침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비행기 내부 면적은 약 200제곱미터(60평)에 달한다.
보잉사는 “최근 보잉 787 기종의 초호화 개인 전용기를 구매한 사람은 중국인이 맞다”며 “관례상 구매자 이름은 대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