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김영란법 시행으로 바빠진 '행정사'..'전관예우 로비스트' 우려도

기사입력 : 2016년10월13일 14:34

최종수정 : 2016년10월13일 14:34

국회, 공공기관 등 대관업무 확대

[뉴스핌=김나래 기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 시행으로 '행정사'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고위공직자들은 더 손쉽게 행정사로 이직할 수 있어 새로운 '창구 로비스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복수의 대형 로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김영란법 시행으로 정부기관을 상대할 때 행정사들을 찾는 기업들, 특히 중소형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김영란법에서 3자를 통한 부정청탁은 제재대상이지만, 공익적 목적에서 행정사를 통한 업무는 합법적인데다 상대적으로 수임료가 비싼 변호사보다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최근 행정자치부는 행정사의 업무 영역을 확대하는 취지의 '행정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행정사는 그동안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서류의 작성·제출 대행 등의 업무를 수행했지만, 법률 업무 영역인 행정심판 대리권 및 법제에 대한 자문권 등을 부여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에 이를 반대하는 변호사들과 행정사 간의 영역 다툼이 가열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행정 업무를 대행하는 행정사가 공무원들이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위한 루트가 되고 있다는 것. 예전에는 '행정서사'로 불렀지만 1995년 개정 법 시행에 따라 명칭이 행정사로 정착됐다. 현재는 행정사 자격 취득자 중 99% 이상은 별도의 시험 없이 일정 경력 이상의 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자동으로 자격을 취득한 사람들이다.

이에 고위공직자의 전관예우로 행정사를 취득해 새로운 로비스트의 창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행자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활동 중인 행정사는 1만여명으로 추산된다. '관피아 논란' 등으로 퇴직 공무원의 재취업 문이 더욱 좁아진데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대형로펌의 변호사보다 수임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행정사들이 중간 로비 창구로 국회나 공공기관들의 대관 업무를 실제로 수행하고 있다.

올해 직업 관료 출신의 전직 장관과 청와대 비서관이 뭉쳐 행정사무소인 '알프스'를 열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들은 행정기관 상대 업무, 즉 대관업무 컨설팅 시장의 강자인 로펌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답답한 쪽은 시장 의견을 관계부처에 수시로 전달해야만 하는 관련 업계다. 이미 일부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은 직원들이 직접 공무원을 만나는 방식을 배제하고 로펌의 자문을 받고 행정사에게 업무를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번 행정사법 개정안은 정부공직자윤리법이 강화되고 김영란법이 발효되면서 입지가 좁아진 행정부 관료들의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한 대형로펌 고위관계자는 "최근 부산역에만 가도 행정사무소가 크게 늘었다"며 "법무사의 경우 행정사에 비해 전문 직종이지만 행정심판대리권을 가지지 못하는 점에 비춰봐도 행정사에 전면적 대리권을 부여하는 것은 많은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계에서도 '행정사의 업무 영역'에 대해 시각이 곱지는 않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3자에 의한 청탁은 제재대상이지만, 민원 중에 공익목적은 부정청탁 예외규정을 적용해 행정사들이 대신 관련 업무를 활동할 경우 공익민원이 될 수 있다"며 "일종의 청탁업무를 대행을 하면서도 (법에 제재를 받지 않아) 분명히 영향은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철 한국반부패정책학회 회장도 "행정사의 업무영역이 넓어지면서 김영란법을 피해갈 수 있는 사각지대에 놓일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을 보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