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불확실성 줄기 때문…"보험사, 보장기능 강화한 상품 개발해야"
[뉴스핌=이지현 기자] 평균수명은 점차 늘지만 최고수명은 정체되는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보험사 종신연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최장훈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6일 '기대수명변화의 특징과 연금시장 환경'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지난 2014년 기준 82.4세(남자 79.0세, 여자 85.5세)였다. 지난 1970년 기대수명이 61.9세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증가했다.
기대수명은 이처럼 증가한 반면 최고수명은 정체돼 있었다. 최 연구위원이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연령대별 사망률 추이를 파악해본 결과, 초고령층 연령대(95세 이상)의 사망률이 2000년대 중반부터 높아지고 있는 것.
<자료=보험연구원> |
최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평균수명 상승-최고수명 정체' 현상이 지속될 경우 사망연령이 초고령층 연령대에 집중돼 수명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종신연금 가입에 대한 유인이 적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금 적용이율을 2.5%로 가정한 뒤 종신연금(80세 즉시연금)과 지급확정연금(생사에 관계없이 20년간 지급 확정 연금)의 보험료를 비교했다. 보험료는 연 지급액 300만원을 받기 위한 80세 일시납 순보험료를 산출했다.
2012년과 미래시점(105세 이상 사망률이 2012년보다 높아지는 시점)을 비교한 결과, 20년 지급확정 연금의 순보험료는 4794만원으로 동일했다. 하지만 80세 즉시 종신연금은 2012년 사망률을 적용하면 2161만원, 미래시점 사망률을 적용하면 3484만원으로 증가했다.
<자료=보험연구원> |
결국 수명 불확실성이 감소할수록 종신연금과 확정지급연금 사이의 차별성이 줄어 종신연금에 가입할 유인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최 연구위원은 "만약 평균수명 상승-최고수명 정체 현상이 지속될 경우 얼마나 더 오래 사는가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노년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종신연금보다 원금보장이 되고 세제혜택이 높은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타 금융권의 연금형 상품이나 투자 상품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
그는 "보험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연령에 따라 자산구성을 규격화한 연금 상품이나 의료비와 같이 다른 보장기능을 추가한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더불어 건강관련 리스크를 보장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보험사도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