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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교훈? 완성차, 환경부 사업에 앞다퉈 동참

기사입력 : 2016년11월08일 06:00

최종수정 : 2016년11월08일 06:00

현대‧기아‧한국지엠 등 에코이노베이션 기술인정 줄줄이 신청
폭스바겐 사태로 신차 인증 길어지자 알아서 눈치보기 해석도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7일 오후 3시4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전선형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가 친환경 차량 관련 기술을 인정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친환경 차량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진 이유도 있지만,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등으로 심기가 불편한 환경부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7일 자동차업계와 규제당국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4일 환경부에 에어컨 냉매 누기감소 기술과 관련한 ‘에코이노베이션 기술인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에코이노베이션이란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관련 사업으로, 자동차 제작사가 엔진제어기술 외 온실가스 배출량을 적게 하는 냉매‧고효율 장치 등의 신기술 개발해 차량에 적용할 경우 이를 평가해 차량 연비 등에 가산점을 주는 제도다. 이 제도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이미 채택해 시행하고 있다.

앞서 한국지엠도 르노삼성과 같은 내용으로 1일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현대‧기아차의 경우에는 지난달 12일과 31일에 각각 고효율장치와 에어컨 효율개선 사안으로 환경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환경부는 자동차 제작사들이 제출한 신청 서류들을 검토중에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환경부에서 에코이노베이션이라는 사업을 운영 중인데, 사업 참여를 위해 자동차 제작사들이 속속 신청서를 내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말 사업이 확대 개편 되면서 자동차회사들의 참여율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가 인정해주는 에코 이노베이션 기술의 범위는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에어컨 냉매를 비롯해 ▲공회전제한장치(ISG) ▲에어컨 효율개선 ▲엔진룸 단열 및 열관리 기술 ▲발전기 효율 향상 ▲태양전지 등 12개 기술이다. 이들 기술을 채택한 신차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당 최대 14g까지, 연비는 리터당 3.5㎞ 내에서 추가 효율을 인정해 준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 신청하면 내년 신차 연비에 대한 가점이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다들 신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기술들이 대기와 기후에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완성차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환경부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등으로 배기가스와 온실가스 등에 환경부의 심기가 상당히 불편해진 탓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경부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신차에 대한 인증을 매우 까다롭게 하고 있다”며 “기존에 2개월 걸릴 것이 6개월 단위로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수입차들은 나와야 할 신차가 환경부 인증기간이 길어져 못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에 눈치 빠른 국내 완성차 업계가 환경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에 적극 동참하며 신차 출시에 차질이 없도록 하려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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