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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강퉁 시대] 선강퉁 맞아 큰 손 중국인들 AH주로 '투자 러시'

기사입력 : 2016년11월29일 08:18

최종수정 : 2016년12월27일 21:17

10월 이후 A주 자금유입 확대...장기적 H주에 더 호재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8일 오후 4시5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배상희 기자] 12월 5일 선강퉁(深港通∙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교차거래)시행이 확정됨에 따라 중국 증시 큰손 개미들(개인투자자)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2016년 한 해 동안 이어진 침체기 속에 ‘개미 무덤’이라는 오명을 뒤짚어 썼던 A주(중국본토증시)에서 최근 자금유입, 계좌개설 확대 등 투자심리 회복의 단서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선강퉁 시대를 맞아 최근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A주 투자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화된 H주(홍콩증시)로의 자금 남하(南下)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들어 A주로의 자금 북상(北上) 움직임이 가시화 되면서 중국 증시의 완연한 회복세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같은 A주 자금유입이 선강퉁 개통 기대감에 따른 초기 '반짝 효과'에 불과할 수 있으며, 선강퉁이 A주보다는 H주에 더 큰 호재를 안겨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A주로 몰리는 개미들...‘자금 블랙홀’ 가동되나  

최근 A주로의 자금 유입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0월 국경절(10월1일) 연휴 이후 A주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인 데다, 선강퉁 개통 기대감이 주식시장을 지배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10월부터 20여개 도시를 중심으로 시행된 부동산 규제책의 영향으로 부동산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 또한 영향을 미쳤다. 

중국증권투자자보호펀드공사(SIPF)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0월 한달 간 은행에서 증권계좌로 이동한 자금은 897억 위안(약 15조1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1일 국경절 연휴 이후 첫 거래 주간(10월10일~14일) 630억 위안이 A주로 유입됐고, 세 번째 거래주간(10월24일~28일)에는 173억 위안, 네 번째 거래주간(10월31일~11월4일)에는 61억 위안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다만, 두 번째 거래 주간(10월17일~21일)에는 58억 위안이 순유출됐다.

특히, 국경절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10월 10일 하루간 은행에서 증권계좌로 유입된 자금은 994억2100만 위안으로 최근 일평균 자금 유입량 중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불과 한 달 전인 9월 은행에서 증권계좌로 1807억 위안이 순유출 된 것과 비교할 때 명백한 자금흐름의 차이를 보인다. 

11월 들어서도 주식투자가 확대, 11월14일부터 18일까지 새롭게 투자를 확대한 투자자는 42만6400명으로 1주일 전과 비교해 10.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A주 거래에 참여한 투자자 수는 1812만명으로 전체 A주 계좌 개설 투자자의 15.71%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10월 상하이와 선전 두 증권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액 또한 상승했다. 10월 기준 상하이증시 일일 평균 거래량은 173억9500만 주로 전월대비 24.43% 증가했고, 일평균 거래액은 1914억6300만 위안으로 전월대비 21.92% 늘었다. 선전증시의 경우 일평균 거래량은 192억4700만주로 전월동기대비 14.44%, 일평균 거래액은 2881억7400만 위안으로 전월대비 13.90% 늘었다.

지난 10월 이후부터 가시화된 완만한 중국증시 회복과 자금유입 확대 움직임 속에, 개인 및 기관 투자자의 보유주식 가치도 상승흐름을 타는 분위기다. 

중국증권등기결산유한공사 통계에 따르면 A주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유통주식 중 시가총액(시총) 1억 위안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큰 손’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1만4277명(개인 4496명, 기관 9781명)으로, 9월 대비 277명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보유 유통주식 시총이 10만 위안 이하인 개인투자자는 전월 대비 42만9900명, 시총이 50만 위안 이하인 기관 투자자는 2만3215명으로 전월대비 342명 감소했다.  

다수의 증권 전문가들은 10월 한달 간 높은 시총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으며, 이는 국경절 장기 휴장 이후 나타난 중국 증시의 회복세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테크 상품 수익률 하향세와 다수 도시의 부동산 억제책의 영향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는 것 또한 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특히,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의 '큰 손' 개인투자자와 기관들은 주로 투자 위험이 낮은 A주 우량주 주식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이 10월부터 빠르게 주식투자를 늘리고 있다면서, 일부 투자자의 경우 수익률이 25%를 넘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0월 한달 간 증권사, 적격해외외국인투자(QFII), 위안화적격외국기관투자자(RQFII), 보험, 사모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A주 계좌 개설에 나서고 있으며, 10월 한달 간  A주 계좌 개설도 안정적인 상승흐름을 보였다. 

 

◆ 자금 北上 확대...선강퉁, A주 보다 H주에 호재 

선강퉁 호재와 함께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홍콩 H주 유입이 더욱 가시화되는 동시에, 중국 본토 증시로의 자금 북상(北上) 흐름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우선,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가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는 일명 ‘후구퉁(滬股通)’을 통한 A주 자금유입도 늘고 있다. 28일을 기준으로 지난 10일 거래일 간 후구퉁을 통한 순매입액은 61억58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선강퉁 시행일이 공개된 25일에는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A주 순유입 규모는 17억6600만 위안을 기록, 7월12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A주 침체 속에 올해 상반기부터 가시화됐던 후강퉁 내 강구퉁(港股通∙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시장 투자)을 통한 자금의 남하(南下) 현상은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11월 들어 16일까지 강구퉁을 통해 홍콩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154억5900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전체 강구퉁 자금유입 총액인 80억1000만 위안과 비교해 93%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특히, 지난 11월 9일 미국 대선 결과가 발표된 이후, 강구퉁을 통해 홍콩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48억300만 위안에 달했다. 이어 14일과 15일 선강퉁 개통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이틀간 홍콩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20억 위안을 넘어섰다.

업계 전문가들은 선강퉁 시행 이후 자금의 남하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7년 강구퉁을 통해 3000억 위안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선강퉁 개통에 따른 A주로의 자금유입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선강퉁의 개통으로 A주와 H주 시장의 연계성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지만, 두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현저히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A주보다 H주가 투자자들의 더 큰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흥업증권(興業證券)은 A주 전체에 대한 선강퉁의 영향력이 오래 지속되기 힘들고, 오히려 단기적으로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한 호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는 세가지다.

우선, 후강퉁(滬港通∙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교차거래)의 경험에 비춰볼 때 선강퉁 시행 이후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내기까지 장기적인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선강퉁이 A주 흐름을 단기간에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으로 중국이 온건한 통화정책과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경우 단기적으로 홍콩증시와의 프리미엄을 좁히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점이 그 이유로 꼽힌다. 중국증시와 홍콩증시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AH 프리미엄 지수에 따르면 홍콩증시에 비해 중국증시는 여전히 고평가 돼 있다. 전문가들은 선전증시가 중소판(中小板)과 창업판(創業板)으로 구성돼 있어 분명히 매력적인 투자처이지만, 과도하게 고평가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스런 시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관 위주의 해외투자자들은 저평가, 높은 시총, 고배당을 선호하지만, 선전주의 대부분은 고평가 돼 있고 시총이 낮으며 저배당의 특성을 띄고 있어 해외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초상증권(招商證券)은 후강퉁의 경험에 비춰볼 때 개통 초기에는 자금이 A주로 흘러들어갈 것이나, A주의 큰 변동폭 때문에 후반부로 가서는 자금유출이 오히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H주는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안정적인 자금유입 형태를 띄고, A주에 비해 자금유출이 적게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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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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