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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방글 기자] 효성이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을 회장으로, 3남 조현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3세 경영시대를 본격화했다. 조석래 회장의 빈 자리를 형제경영으로 메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현준 회장은 그룹 지분을, 조현상 사장은 수입차 딜러사 지분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분리경영 가능성이 열여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현상 사장은 최근 자신이 지분의 80%를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매매회사 신동진을 통해 더프리미엄효성 지분 70%를 사들였다. 매입 가격은 69억원이다.
더프리미엄효성은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공식 딜러사다.
효성은 더프리미엄효성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를 판매하는 더클래스효성과 신성자동차, 효성토요타(토요타), FMK(마세라티, 페라리), 효성프리미어모터스(재규어랜드로버) 등 수입차 딜러사를 갖고 있다.
이들 회사는 조현상 사장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짜여있다.
조 사장은 신성자동차 지분 42.86%를 보유하고 있고, 더클래스효성의 지분 역시 61.50% 갖고 있다. 디베스트파트너스의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디베스트파트너스는 더클래스효성의 지분을 31.54% 갖고 있는 회사다.
업계는 조 사장이 수입차 딜러사와 함께 산업자재 부문 경영을 맡으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현재 산업자재PG장을 겸임하고 있다.
산업자재부문에는 타이어코드를 비롯한 타이어보강재, 에어백, 안전밸트 등 자동차 부품을 주로 생산한다. 자동차 철강 대체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탄소섬유 역시 경량화 주역으로 꼽힌다.
효성은 지난해부터 수입차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FMK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재규어랜드로버의 부산, 울산 포항, 순천 지역 딜러권을 확보했다. 동시에 조 부사장은 더클래스효성과 더프리미엄효성의 지분율을 높였다.
수소차 관련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효성은 전국에 3개의 수소차충전소를 운영 중이고 최근에는 양재동 수소차충전소를 700바급으로 용량을 높였다.
효성의 수입차 부문 매출은 1조원에 육박한다. 조 사장이 맡고 있는 산업자재, 화학부문 매출까지 합치면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효성 전체 매출 12조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조현준 신임 회장은 효성의 지분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엇비슷하던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의 지분은 올해 들어 격차를 벌렸다.
조현준 회장이 올해 들어 자사주 36만805주를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1.78% 높였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조현상 사장은 0.9% 높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조현준 회장의 지분율은 13.8%, 조현준 사장의 지분율은 12.21%로 1.59% 차이를 보이게 됐다.
재계에서는 조석래 회장이 고령인데다 투병 중이고 재판까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효성의 승계가 예정보다 빨라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 29일 조석래 회장의 두 아들을 승진시키며 3세경영을 본격화 했다.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조석래-조양래 승계 때처럼 계열 분리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조석래 회장과 조양래 회장은 각각 효성그룹과 한국타이어를 나눠가졌다.
다만 효성 측은 계열 분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 측 한 관계자는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던 시대가 지난 만큼 계열분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책임 있는 형제경영으로 시너지를 내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