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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셰일가스 통로 '미주지사' 재설립 탄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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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가스공사 요청시, 재검토할 것"
2년전 기재부, 조직 축소 이유로 '폐쇄' 강행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2년전 폐쇄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지사의 재설립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미 셰일가스 도입을 결정하면서, 정보력과 현지 소통 등 전략적인 측면에서 현지 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가스공사는 2년 전 앞으로 고유가 전망 등에 따른 셰일가스의 효율성을 고려할 때 미주 지사의 폐쇄조치가 성급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정부는 미래 가치보다 조직 슬림화에 방점을 찍고 폐쇄를 밀어붙였다.

11일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 등 내부 임직원들이 최근 미주지사 재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고유가 시장을 대비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셰일가스 시장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올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미 셰일가스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미주 지사 설립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미주 지사 재설립이 필요하다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며 "현지 지사는 현지 정부와 기업 등과 소통하고 정보를 얻어 협상테이블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도록 이끌어주는 요충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변 상황은 녹록지 않다. 2년전 기획재정부는 예산절감 등 조직축소를 내세우며 가스공사 미주 지사와 중국 지사 등을 폐쇄했다. 미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음에도 기재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 과제라는 이유로 이를 무시해버렸다.

중국 지사 폐쇄도 뼈아픈 실책이라는 평가다.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세계 1위 규모로 평가받는데, 가스공사는 현지 지사를 통해 중국의 셰일가스 시장을 선점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일각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문제삼고 있는 중국이 자국의 셰일가스 구매를 요구할 수도 있을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이에 대응할 현지 조직이 부재한 상황이다.

결국 상황은 2년만에 급변했다. 최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G2(미·중)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미 셰일가스 도입을 정책과제로 내세웠다.

가스산업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현지 지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가스공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재검토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가스공사에서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아 자료를 제출할 경우 충분히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현지 지사 설립을 재추진할 경우, 폐쇄를 명령했던 기재부는 실책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어서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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