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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공조' 김주혁 "구탱이형 이미지, 안 털어도 상관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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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주연 기자] “그 이미지, 안 털어도 상관없어요. 왜요? 구탱이 좋잖아요? 물론 거기에 끌려다녀서 벗어나지 못하면 문제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고.”

마주한 그가 반문했다. 구탱이 형(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사자성어 게임에서 ‘토사구팽’의 ‘토사’에 ‘구탱’이라 말해 구탱이 형이 됐다)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었느냐는 질문에 돌아온 답이었다. 틀린 말이 없었다. 구탱이 형 이미지는 그에게 독이 아니었다. 그의 말대로 끌려다니지만 않으면 될 일, 그냥 벗어나면 그뿐인 일이었다. 마치 지금처럼. 

배우 김주혁(45)이 강렬한 악인이 돼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공조’를 통해서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 수사가 시작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중 김주혁은 ‘공조’의 유일한 악인 차기성을 열연, 구탱이형의 허당기도, 로맨틱 코미디 속 츤데레 매력도 모두 벗어던졌다.

“그동안 악역이 완전히 안 들어왔다고는 할 수 없죠. 다만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제게 악역은 히든카드였거든요. 근데 차기성은 그냥 악역이 아니었죠. 나름의 신념이 있고 제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 인물이었어요. 매력적이었죠. 찍으면서도 재밌었고요. 지금은 그냥 잘했다, 못했다를 떠나서 관객이 어색하게 보진 않겠다 싶어요. 반감은 없겠다는 정도의 안도감이죠. 점수를 주자면 50점 정도? 앞으로 내가 또 어떻게 할 줄 모르니까 여유는 둬야죠(웃음).”

김주혁이 열연한 차기성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자면 이렇다. 조국과 동료를 배신하고 위조지폐 동판을 탈취, 남한으로 도주한 범죄 조직의 리더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라면 그동안 지켜온 신념도 동료도 단칼에 버리는 냉정함을 지니고 있다. 

“저 스스로 생각하기로는 단순히 동판을 훔쳐서 신나게 잘살아보자는 개념이 아니었어요. 아마 동판을 챙겨 다시 북에서 쿠데타라도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또 그렇게 되기까지 배신을 당했든 뭔가 사연이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그래서 연기한 입장에서는 차기성을 마냥 악역이라고 할 수는 없죠. 제가 그린 전사가 있으니까요. 림철령(현빈)을 죽이려 할 때도 내 길에 걸림돌을 없애자는 확신이 있었을 거예요.”

물론 전사를 만들어 캐릭터의 감정만 차곡차곡 쌓아서 될 역할도 아니었다. 설정이 설정인 만큼, 그는 오랜만에 북한 사투리도 다시 배웠다. ‘적과의 동침’(2011)을 함께했던 선생님은 이번에도 큰 도움이 됐다. 

“북한 사투리는 한두 달 했어요. 선생님이 여성 분이신데 북한군 출신이세요. 그래서 캐릭터 구축 자체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죠. 냉혈한은 사람을 제압한 다음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것처럼요. 극중에서 제가 총 쏘고 다음 사람을 죽이려고 총구를 닦잖아요. 그 장면 역시 선생님께 들은 장면이었죠. 그 말을 듣고 넣은 신이에요.”

사투리 외에도 그에게 내려진 숙제는 많았다. 적지 않은 액션신을 소화해야 했고, 노출신(?) 탓에 조각 같은 근육질 몸매도 만들어야 했다.

“총은 정말 원 없이 쐈어요. 영화도 많이 봤고 어렸을 때부터 비비탄 쏘는 것도 좋아해서 별 어려움은 없었죠. 또 군대에서도 총을 잡아봐서 각이 나왔어요. 오히려 살을 빼는 게 힘들었어요. 어릴 때는 살쪄도 라인이 있었는데(웃음)…. 근데 진짜 문제는 살을 완전히 뺄 수도 없다는 거였어요. 살을 많이 빼면 볼이 홀쭉해지니까 아주 딜레마였죠. 살을 빼는 데 한계가 있어서 그걸 적당히 맞추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김주혁이 이렇게 차기성에 공을 들인 이유는 단순 악역 변신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모든 건 연기를 향한 열정에서 비롯됐다. 특정 시점을 꼬집을 수는 없지만, 꽤 오래전부터 그는 새로운 장르, 역할에 대한 갈증을 느껴왔다. 

“사실 이게 웃긴 게 사람들은 장르가 같으면 나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해요. 그래서 보다 더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은 거죠. 다행인 건 지금도 새로운 걸 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 하다는 거죠.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하고자 하는 의욕이 차고 올라요. 요즘에는 지금 로맨틱 코미디를 하면 완전히 다르지 않을까 싶죠. 연기와 글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렸을 때보다 깊어지고 넓어졌으니까요.”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여전히 불타오른다는 김주혁은 가장 해보고 싶은 역할로 하루하루가 고된, 삶에 지친 서민을 꼽았다. 그리고는 “내가 연기적으로 깨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감사하게도 부족하지 않은 삶을 살아와서 결핍이 없다는 게 단점이 됐죠. 물론 저에 대한 결핍을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그건 많아요(웃음). 아무튼 그런 부분을 깨려고 일부러 관련 다큐멘터리도 많이 봐요. 그런 역할은 진솔하게 하지 않고 흉내만 내면 정말 보기 힘들거든요. 물론 이 외에도 하고 싶은 역할은 많죠. 중요한 건 크건 작건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는 것. 배우는 연기 할수록 몸이 예민해져요. 쉴수록 감이 떨어져서 연기를 못해요. 그러니까 이렇게 계속 가야죠.”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연인 이유영(김주혁은 지난해 10월부터 17살 연하 이유영과 열애 중이다)의 안부를 물었다. 조금은 쑥스럽고 조금은 난처한 표정의 그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뭐, 잘 만나고 있어요(웃음). 아무 문제 없이 잘 만나고 있습니다. 하하.”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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