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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벽 건설 ‘돈 냄새’ 전세계 기업 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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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부터 경보시스템 업체까지 사업 확보 사활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의회가 멕시코 국경 지대의 장벽 건설과 관련한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밑그림도 나오기 전에 전세계 수 백 개 기업들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달려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건설의 주요 재원으로 제시한 국경세 추진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시멘트부터 보안 업체까지 관련 기업들은 먹잇감을 놓치지 않겠다는 태세다.

미국-멕시코 국경 <출처=블룸버그>

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연방비즈니스기회 웹사이트에 게시된 장벽 건설 관련 계약사전준비단계 공고에 국내외 375개 기업들이 몰려들었다.

스위스 시멘트 대기업 라파즈홀심과 영국 건설업체 발퐁 베티,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 다이나믹스 등 관련 업체들이 앞다퉈 사업 제안을 냈다.

이와 관련, 미국 세간은 오는 6일 장벽 디자인 및 건설 모델의 공식 접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장벽의 외형에 대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5일 멕시코와 인접한 남부 국경 지대에 장벽을 건축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최근까지 이를 조만간 실행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제는 최대 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건축 비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출 관세를 면제하는 한편 수입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는 국경세를 도입해 장벽 건설 비용을 멕시코에 전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의회의 세제 개혁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

또 최근 멕시코의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장관은 미국이 수입 관세를 부과할 경우 특정 품목에 보복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가 최근에서나 내년 예산안을 짜기 시작한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 행정부가 지나치게 성급하게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게 기업들의 기대는 상당하다. 샌디에이고 소재 전자 감시 시스템 업체인 R.E. 스테이트 엔지니어링의 랄프 힉스 정부 조달 부문 부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장벽 건설 사업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US콘크리트의 빌 샌드브룩 최고경영자는 “장벽 건설 프로젝트가 매우 신속하게 추진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부에서는 프로젝트가 기업들의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라파즈홀심의 에릭 올슨 최고경영자는 “시멘트와 콘크리트로 지어 올리는 장벽이 아니라 펜스 형태로 계획이 수정될 수도 있다”며 “어느 경우든 경재력 있는 상품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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