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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A 켐차이나-신젠타와 LSE-DB, EU승인 엇갈린다

기사입력 : 2017년03월07일 17:20

최종수정 : 2017년03월13일 14:55

켐차이나-신젠타는 순풍, LSE-DB는 가능성 희박

[뉴스핌=이영기 기자] 이달 유럽연합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의 승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대형 M&A 두 건이 있다. 켐차이나(ChemChina)의 신젠타(Syngenta) 인수와 런던거래소(LSE)와 독일거래소(DB)의 합병 건이다.

두 건 모두 국경간 거래여서 정치색을 지울 수 없지만, 켐차이나는 승인이 순조로운 반면 LSE-DB건은 쉽지 않아 보여 주목된다. 최근 유럽연합은 중국 등 아시아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반면 브렉시트로 영국과의 관계는 악화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런던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통신>

지난 6일 자 모닝스타증권에 따르면, 스위스 종자업체 신젠타의 이날 주가는 439.80프랑으로 전일에 비해 1%트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주 초 430.10프랑에서는 상당히 상승한 수준이다.

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에 대한 EU집행위원회의 승인이 임박했다는 시장의 반응이었다.

같은날 로이터 등은 중국 상무부가 켐차이나로부터 신젠타 인수승인 신청서를 접수 받았다고 보도했다.

◆ 중국 켐차이나의 스위스 신젠타 합병승인 순조로워

중국기업의 해외 M&A중에서 최대 규모인 430억달러짜리 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 건에 대해 EC 경쟁조사위원 마그렛 베스타져(Margrethe Vestager)는 켐차이나의 농산물 보호와 농산물 가격에 대한 경쟁을 저해할 것을 우려했다.

여기에 중국의 경우 국영기업이 어짜피 하나의 기업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시노켐(Sinochem)이 영국의 원자력부문 회사 힝클리 포인트(Hinkley Point) 인수에서도 같은 문제가 한번 불거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젠타가 내놓은 해결책은 유럽과 미국의 사업부문을 떼내어 팔기로 했다. 또한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브렉시트 등으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국가와의 관계 개선의 필요성이 높아진 유럽연합의 입장도 있다.

두가지 걸림돌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된 셈이다. EU승인 이후에 시작되는 중국 당국의 승인절차를 위해 신젠타가 승인신청을 중국당국에 제출했다고 알려져, EU의 승인이 별문제 없다는 시장의 관측이 힘을 얻는 것이다.

신젠타도 파이낸셜타임스(FT)의 문의에 대해 "EU로부터 어떤 반대의사를 통지받은 적이 업없고 유럽과 미국 사업단위 매각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승인의 걸림돌은 없다"고 대답했다.

EU승인을 기다리는 정치적 색갈이 짙은 대형 M&A중 다른 하나인 LSE와 DB와의 합병은 켐차이나 건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다.

◆ 얽히고 설킨 LSE-DB 합병은 '안개속'

LSE-DB합병 승인여부가 결정되는 날은 4월3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DB는 지난 2월에 EC가 3월중으로 그 결과를 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이달 중으로 결판이 날 것으로 에상된다.

문제는 LSE가 EC경쟁위원회가 요구한 MTS매각을 거부하는 성명을 이날 발표한 것. 브렉시트 이전에 결정난 합병이 이제 브렉시트로 인해 전혀 다른 상황에 부닥치는 형국이다.

최근호 이코노미스트지는 영국과 대륙을 연결하는 다리(Bridge)격인 LSE와 DB의 합병은 "정치적인 측면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국가적인 자존심이 걸려있다"면서 영국과 독일, 프랑스까지 연관된 것을로 설명했다.

브렉시트로 상황이 달라지자 영국측에서는 50%도 안되는 지분을 확보하는 M&A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대했고, 독일측에서는 통합된 법인이 런던에 본사를 두는 데 불평이 많았다.

주가지수에서 청산기능까지 단연 유럽 최대거래소가 되는 이번 딜에서 지배지분과 본사가 어느나라에 있는지가 핵심이슈가 돼 버린 것이다. EC의 승인이 난다해도 오히려 프랑크부르트 속해 있는 헤쎄(Hesse)주가 이를 거부할 수도 있다.

여기에 프랑스도 가세해 독일의 일방적이 위세를 견제하고 나섰다. 브렉시트 영향으로 프랑크푸르트가 런던을 대신하는 금융중심지로 발전하는 것이 싫은 것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하여튼 LSE-DB의 합병은 이들 회사의 차원을 넘어서 규제당국과 브렉시트 협상과 얽히게 됐다"고 논평했다.

실상, LSE는 꼭 DB와 합칠 필요도 없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인터컨티넨탈 거래소(ICE)가 LSE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ICE와 LSE가 합치면 CME를 제치고 세계 1위의 거래소로 올라설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거래소를 시가총액 순으로 나열하면 시카고거래소(CME)가 약400억 유로, ICE가 약 330억 유로, DB와 LSE가 각각 150억 유로씩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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