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 우려..공격분양으로 선제대응
[뉴스핌=최주은 기자] 중견건설사 효성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이같은 상반기 분양 물량은 웬만한 대형 건설사를 능가하는 수준. 현대건설(1706가구)은 웃돌고 대우건설(5811가구)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올해 아파트 약 7000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중 5600가구를 상반기에 분양한다. 이는 전체 공급물량의 80% 수준이다.
우선 효성은 이달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꿈의숲 해링턴플레이스’(1028가구, 일반분양 467가구)로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 포문을 열었다.
다음 달에는 경기도 부천과 경상남도 창원, 대구 3곳에서 2000가구를 선보인다. 경기도 부천에서는 ‘부천중동 해링턴플레이스’ 23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경남 창원에서는 태영건설과 함께 ‘메트로시티 석전’을 1763가구 공급한다. 이중 일반 분양은 1019가구다. 대구 수성구 중동에서도 745가구를 분양한다.
오는 5월 용산(국제빌딩주변 제4구역)에서, 6월 충남 천안에서 각각 946가구와 2585가구 총 3532를 더 선보이며 상반기 분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인천 서운동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각각 1077가구와 37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2017년 효성 분양 일정표 <자료=효성건설> |
이처럼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아파트 분양물량을 내놓는 것에 대해 일각에선 하반기 주택 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다수 건설사들은 분양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많은 양의 신규 아파트를 쏟아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월~12월)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은 17만1413가구다. 분양물량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15년을 제외하고 2014년 같은 기간엔 이보다 적은 13만5858가구가 공급됐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11·3 주택안정 대책 발표 이후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 위축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많은 물량의 신규 아파트를 내놓고 있다”며 “상반기에도 이 같은 건설사들의 분양 러시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주택시장 위축이 분양을 결정한 시기와 관련이 없진 않다”며 “이와 함께 주택 인허가 일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