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밤의 해변에서 혼자', 김민희를 위한 헌사 (by. 홍상수)

기사입력 : 2017년03월15일 10:10

최종수정 : 2017년03월17일 20:19

[뉴스핌=장주연 기자] “그 객실 안에서 우리의 시선이 마주쳤을 때 우린 둘 다 자제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중략) 나는 사랑을 고백했고 심장이 타버리는 듯한 고통을 느끼면서 그때야 비로소 우리의 사랑을 방해한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불필요한 것이고 사소한 것이고 기만적이었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중략) 더 고상한 것, 더 중요한 것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됐습니다.”

사랑이라 주장하는 두 사람,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베일을 벗었다. 알려졌다시피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 상원(문성근)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김민희)의 이야기로 크게 둘로 나뉘어 전개된다. 1부에서 독일 함부르크로 떠난 영희가, 2부는 한국 강릉에서 고향 선배들을 만나는 영희가 화자다. 홍상수 감독의 그간의 작품들처럼 사랑, 술, 예술로 얼개를 짰다.

사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관계를 떼어놓고 보기 힘든 작품이다. 두 사람의 상황과 꽤 많은 부분 맞닿아 있기 때문. 실제 영화 곳곳에는 이들은 연상하게 하는 상황과 대사가 가득하다. 홍상수 감독은 “제 삶을 재현하려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영화는 지극히 자전적이다. 마치 홍상수 감독의 일기장 또는 그의 연인 김민희를 위한 헌사 같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호흡을 맞춘 홍상수 감독(왼쪽)과 배우 김민희 <사진=뉴스핌DB>

영화 속 김민희의 한 남자를 사랑한다. 그 남자는 영화감독이고 자식이 있는 유부남이다. “잘생긴 남자 많이 만나봤다”는 그는 지영(서영화)에게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난 할 건 다 했어. 언제든 죽어도 돼”라고 말한다. 메가폰을 잡은 홍상수 감독은 그런 영희(혹은 김민희)를 완벽하게 두둔한다. “(불륜설로) 썩기엔 아까운 배우”라고 칭하고, 그의 지인은 불륜설 이후 그가 얼마나 여성스러워졌고 성숙해졌는지 재차 강조한다. 해변에 쓰러져 누워있는 김민희를 향해 “일어나라”고 하는 장면들의 반복 역시 의미심장하다. 

자신들의 향한 비난에는 가감 없이 쓴소리를 날렸다. 김민희는 “사랑하지 못하니까 사는 것에 집착하는 거죠. 사랑할 자격이 없으니까. 아니 사랑받을 자격이 없으니까. 사랑받을 자격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나요?”라고 영희의 입을 빌려 외친다. 홍상수 감독은 권해효를 통해 “할 일이 없어서 지들은 그렇게 잔인한 짓 하면서 지들끼리 좋아하는 걸 불륜이래”라고 푸념한다. 자신들의 사랑에 돌을 던지는 언론과 대중을 향한 일침이다.

그러니까 홍상수 감독은 스크린 속에서도 당당하고 뻔뻔했다. 솔직해서 좋았던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너무 솔직해서 불쾌했다. 중년 남자의 민낯을 전시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지만, 배우의 탈을 쓴 그의 민낯을 보고 싶진 않았다. 집착, 질투, 미련, 지배, 욕망 같은 지지한 감정을 보여줬던 홍상수 감독은 이제 그걸 방패막으로 (본인이 하는) 사랑의 위대함을 말했다.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던 스토리는 변명처럼 읽혀 궁상맞았다. 여전히 쓸쓸하고 유쾌했으나 묘한 울림은 이제 느낄 수 없었다.

극 말미 영희와 상원은 이런 대화를 나눈다.

“너무 힘들어서 영화만 하려고” “무슨 영화 만드실 건데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그 경험에 따라가는 영화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영화 만들어서 어쩌시려고요? 무슨 한풀이 하시려고요?” “한풀이? 그럴 수도 있겠네. 지금 내가 정상이 아니야. 그때부터 영화는 만들지만 정상은 아니야. 괴물이 되는 거 같아. 계속 후회해. 매일 같이 지긋지긋하게 후회해” “후회하지 마세요. 후회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자꾸 하다 보면 달콤해져 그래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계속 후회하면서 죽고 싶어.”

간통법이 폐지돼도 세상에는 도의라는 것이 존재한다. 홍상수 감독의 세 번째 베를린 경쟁부문 진출작을 온전히 영화로, 예술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같은 맥락에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품에 넣은 김민희는 훌륭한 배우지만, 외면할 필요가 있는 여자라고 단언한다. 영화를 보고 진심으로 그들의 불행을 빌었다. 오는 23일 국내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영화제작전원사>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 "尹대통령, 탄핵돼야" 47.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무위로 끝난 윤석열 대통령의 향후 거취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탄핵돼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전에 계엄령을 경험해본 세대는 '탄핵'보다는 '자진 사퇴'나 '현직 유지'와 같은 비교적 사회적 충격이 덜한 대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탄핵돼야 한다'는 응답이 47.5%로 나타났다.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27.9%, '현직을 유지해야 한다' 23.1%, '잘모름'은 1.6%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의 48.0%가 '탄핵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자진 사퇴'는 26.7%, '현직 유지'는 23.9%, '잘모름'은 1.5%로 집계됐다. 남성은 47.0%가 '탄핵'을 선택했고, '자진 사퇴'는 29.1%, '현직 유지' 22.3%, '잘모름'은 1.6%였다. 연령별로는 계엄령을 체감해 본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청장년층은 '탄핵'을 외쳤으나, 고령으로 갈수록 '자진 사퇴' 또는 '현직 유지'를 꼽았다. 만 18~29세는 '탄핵돼야 한다' 56.2%, '자진 사퇴' 24.7%, '현직 유지' 18.0%, '잘모름' 1.1%로 조사됐다. 30대는 '탄핵' 54.4%, '자진 사퇴' 22.6%, '현직 유지' 21.0%, '잘모름' 2.0%였다. 40대는 '탄핵' 65.1%, '자진 사퇴' 22.5%, '현직 유지' 12.0%, '잘모름' 0.4%였다. 50대는 '탄핵' 51.0%, '자진 사퇴' 29.4%, '현직 유지' 18.7%, '잘모름' 1.0%였다. 반면 45년 전인 1979년 계엄령을 경험했던 60대는 '탄핵'보다 '자진 사퇴'를 선택했다. '자진 사퇴'가 40.0%, '탄핵' 31.9%, '현직 유지' 26.0%, '잘모름' 2.1%로 조사됐다. 70대 이상은 '현직 유지'가 47.7%로 가장 많았고, '자진 사퇴' 27.0, '탄핵'이 22.0%, '잘모름'은 3.4%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탄핵' 요구가 가장 많았다. 광주·전남·전북은 '탄핵해야 한다'는 답변이 56.9%, '자진 사퇴' 31.4%, '현직 유지' 11.7%로 나타났다. 대전·충청·세종은 '탄핵' 53.1%, '자진 사퇴' 26.1%, '현직 유지 18.9%, '잘모름' 1.9%였다. 경기·인천은 '탄핵' 50.5%, '자진사퇴' 29.2%, '현직 유지' 19.3%, '잘모름' 1.0%였다. 서울은 '탄핵' 44.6%, '현직 유지' 28.6%, '자진 사퇴' 25.6%, '잘모름' 1.1% 순이었다. 부산·울산·경남은 '탄핵' 44.2%, '자진 사퇴' 28.4%, '현직 유지' 25.2%, '잘모름' 2.2%였다. 대구·경북은 '탄핵' 37.9%, '현직 유지' 32.7%, '자진 사퇴' 24.1%, '잘모름' 5.2%로 집계됐다. 강원·제주는 '탄핵 34.8%, '현직 유지' 34.4%, '자진 사퇴' 30.8%였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치성향에 따라 크게 '탄핵'과 '현직 유지'로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탄핵' 64.3%, '자진 사퇴' 32.3%, '현직 유지' 3.1%, '잘모름' 0.3%로 응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현직 유지'가 65.9%, '자진 사퇴' 16.5%, '탄핵' 13.7%, '잘모름'은 3.9%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탄핵'이 70.7%, '자진 사퇴' 26.4%, '현직 유지' 2.9%였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탄핵' 53.9%, '자진 사퇴' 31.1%, '현직 유지' 15.0%였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탄핵' 54.5%, '현직 유지' 24.0%, '자진 사퇴' 21.5%였다. 무당층은 '탄핵' 49.7%, '자진 사퇴' 36.4%, '현직 유지' 11.5%, '잘모름' 2.4%였다. 국정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들 가운데 59.5%가 '탄핵'을 선택했다. '자진 사퇴'는 34.3%, '현직 유지'는 5.3%, '잘모름'은 0.9%였다. 반대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들 가운데서는 90.7%가 '현직 유지'를 꼽았다. '자진 사퇴'는 3.2%, '잘모름' 3.2%, '탄핵'은 2.8%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국회의 저지로 불과 '6시간 천하'로 막을 내린 '빈손 계엄' 사태는 현직 대통령의 정권 조기 종식을 자초한 '정치 흑역사'로 기록될 수 있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면서 "다분히 '해프닝성'으로 끝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이제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6.1%,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2-05 09:00
사진
[여론조사] 尹지지율 7.5%p↓, 20.3%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해 20%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7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0.3%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8.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3%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7.5%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8.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58.2%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4% '잘 못함' 80.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19.3% '잘 못함' 78.6%였다. 40대는 '잘함' 9.6% '잘 못함' 89.5%, 50대는 '잘함' 14.6% '잘 못함' 85.1%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24.3% '잘 못함' 7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1.1% '잘 못함' 58.0%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2.6%, '잘 못함'은 75.4%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17.3% '잘 못함' 81.8%, 대전·충청·세종 '잘함' 18.3% '잘 못함' 81.7%, 강원·제주 '잘함' 27.0% '잘 못함' 73.0%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5.1% '잘 못함' 73.6%, 대구·경북은 '잘함' 27.2% '잘 못함' 69.6%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0.4% '잘 못함' 88.8%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1.1% '잘 못함' 78.3%, 여성은 '잘함' 19.4% '잘 못함' 78.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무모한 계엄 선포는 탄핵 빌미를 주는 자충수가 돼 지지율 추락이란 결과를 몰고 왔다"며 "계엄 선포로 국민이 동요하면서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는 심각한 헌법 위반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상 계엄 선포는) 지금까지 지지율 하락 원인과는 차원이 문제"라며 "10% 중반대까지 떨어질 수 있었는데 보수 진영의 변화가 크지 않아 20%대 초반을 유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2-05 09: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