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환승지옥①] 버스내려 지하철 갈아타는데 10분 “못간다 전해라”

기사입력 : 2017년03월29일 13:00

최종수정 : 2017년03월29일 13:3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 버스·지하철 간 평균 환승시간 6.7분 걸려”
최대 환승거리 500m 넘는 신사·혜화·논현역 등
“버스개편체계, 지하철 환승 고려 안했다” 분석
지하시설보호·도로상황 때문, 환승 길어질수도

서울 지하철 9호선 노량진역 8번 출구에서 저 멀리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장에 초록색 버스가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보람 기자 brlee19@

[뉴스핌=이보람 기자]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사는 직장인 김지영(가명·29세)씨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5분 일찍 나오지 않은 자신을 다시 한 번 원망하며 급히 지하철을 갈아타러 출근길 버스에서 내렸다.

숨을 헐떡이며 뛰었지만 파란색 보행 신호등은 무심하게 금세 빨간 불이 됐다. 그렇게 김 씨는 9호선 급행열차를 떠나 보냈다. 가방 속 휴대전화를 집어들었다. '팀장님, 오늘 10분 정도 늦을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김 씨의 직장은 9호선 신논현역 근처다. 그는 집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노량진역에 내려 지하철로 갈아탄다. 그에게 하루 중 가장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 타기까지 길게는 1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5분~10분 간격인 9호선 급행 지하철을 놓치는 일도 빈번하죠. 1분이 소중한 아침 시간에 환승 거리가 조금만 더 짧았다면 좋았을텐데요."

노량진역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뒤 지하철 9호선을 타는 데까지 가는 시간이다. 6분 25초 걸렸다. 이보람 기자 brlee19

29일 기자는 김 씨의 출근길을 따라갔다. 노량진역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 9호선을 타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7분. 300m 되는 환승거리에 횡단보도 신호등이 바뀌는 시간, 열차 대기시간 등을 합치면 때로는 10분이 넘는다.

시민들의 이같은 불편은 연구결과에서도 지적되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도시철도·간선버스 간 환승보행환경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서 두 교통수단의 환승 시간은 평균 6.7분이다. 도시철도역 간 환승시간인 3.04분보다 2배 넘는다.

최대 환승거리가 500m 이상이면 환승에 10분 넘는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호선 신사역, 4호선 혜화역, 7호선 논현역 등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민들이 지하철에서 버스 혹은 버스에서 지하철로 갈아타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실제 지난 2014년 10월 기준 전체 대중교통 이용 현황에서 지하철과 버스의 환승비율은 14.7%에 불과했다. 지하철과 지하철 간 환승 비율은 50.1%, 버스와 버스 간 환승은 20.6%로 집계됐다.

해당 보고서는 서울시 77개 지하철역과 근처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되고 있는 버스정류장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문제는 시간 뿐 아니다. 시민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도시철도와 간선버스 환승 과정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앙버스전용차로 교통사고의 발생빈도와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11년~2013년 서울시에서 발생한 무단횡단사고 가운데, 지하철과 버스 환승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 사고는 모두 140건이다. 전체 사고발생건수의 21.3%다. 관련 사망자는 총 사망자의 42.9%를 차지하는 15명이다.

서울 지하철 9호선 노량진역 출구 앞. 이보람 기자 brlee19@

서울연구원은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서울은 중앙버스전용차로로 대표되는 간선버스 시스템과 9개 노선의 도시철도 시스템 두개의 간선대중교통 시스템을 갖춘 도시"라며 "그러나 이들 두 시스템 사이의 낮은 연계환승은 대중교통 분담률이 10년째 둔화되는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04년 개편된 버스 체계가 지하철 환승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뤄졌다는 게 연구원의 평가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지하철 출입구는 상·하수도나  전기, 통신 등 매립시설과 주변 도로 상황 등을 고려해 계획된다"며 "특히 주변 큰 도로 방향으로 출구가 나 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중앙차선 버스정류장과 거리가 멀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보행자 안전 등을 고려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180인 가운데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 2표로 가결됐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조건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치고 나서며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27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로텐더홀에서 정부여당 및 특검 규탄대회를 벌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추경호"라며 "반드시 싸워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란 특별검사(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3일 추 의원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이틀 뒤인 5일 국회에 체포동의요청서를 제출했으며,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가 동의함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추 의원은 투표 전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특검 수사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 가담했는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장을 창작했다"며 "특검은 계엄 공모를 입증하지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 2025-11-27 15:41
사진
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