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스타트 업]벤디스, 종이식권 밀어내니 10조시장 눈앞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모바일 식대관리 솔루션..종이식권·장부작성 대체
100개 기업 고객사 확보로 거래대금 100억원 돌파
10조 기업 식대시장 넘어 직장인 복지 플랫폼 겨냥

[뉴스핌=최유리 기자] #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 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한국타이어 영업본부 막내 김영식(가명) 대리. 회사에서 나눠준 종이 식권이나 지갑을 챙기지 않았지만 당황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으로 발급된 전자 식권을 보여주면 터치 한 번으로 결제가 완료되기 때문이다. 사무실 서랍에 선배들 식권까지 넣어두고 매일 장수를 셌던 김 대리 입장에선 단비 같은 서비스다. 총무팀 식대 관리자도 "식비는 월 평균 3%가량 줄었고, 관련 업무 시간도 기존보다 70%가량 단축됐다"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벤디스의 기업 식대관리 서비스 '식권대장'이 바꿔놓은 점심시간 풍경이다. 종이 식권을 주거나 식대 장부를 작성하는 아날로그 방식을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나타난 변화다. 단순한 발상이지만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숨은 1인치에서 10조원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 신림동 고시촌에서 움튼 창업

조정호 벤디스 대표 <사진=벤디스>

조 대표의 창업은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시작됐다. 한국외대 법대생이었던 그는 사법고시를 한 달 앞두고 법전을 모조리 헌책방에 팔았다. 고시원 휴게실에서 뉴스를 보다 문득 그럴듯한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서울과 분당을 오가는 광역버스 증설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뉴스였습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전세버스를 운영하면 돈이 되겠다 싶었죠. 운수사업법 문제로 실행에 옮기진 못했지만 그 이후로 사업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결국 3년 동안 준비했던 사시 도전을 접고 맨몸으로 창업에 뛰어들었죠."

창업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아이템을 갈아엎기를 반복했다. 소상공인 대상 모바일 상품권부터 시작해 기업용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을 내놓기까지 3년이 걸렸다.

"시장조사차 갔던 오피스 주변 식당을 보니 '식권 받습니다' '장부 거래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회사 총무팀에서 왔다고 하니 식사를 내주며 거래 제안을 하더군요. 그간 소상공인에게 모바일 상품권을 소개할 때와 전혀 다른 우호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점주들은 잠재 고객보다 당장 식당으로 올 손님을 원한다는 걸 그때 체감했죠."

조 대표는 B2B(기업 간 거래)로 방향을 틀어 2014년 9월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을 만들었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직원들이 원하는 식당과 메뉴를 고르고 결제를 누르면 스마트폰으로 전자 식권이 발급된다. 이를 식당에 보여주면 종이 식권을 내거나 장부에 이름을 적을 필요가 없다. 기업은 식권대장으로 식대사용 데이터를 전송받아 월별 식대를 정산하면 된다. 대신 벤디스는 기업에서 거래대금의 일정 비율을 서비스 이용료로 받고, 가맹점에는 매출액의 5%가량을 수수료로 부과한다.

◆ 잡상인 취급 1년…고객사 100개로 성장

문제는 B2B 시장의 높은 문턱이었다. 식대 관리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공감했지만 기업들은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보수적이었다. 더구나 이렇다 할 고객사 유치 이력이 없는 스타트업을 믿어줄 리가 없었다. 수백 통의 콜드메일(임의로 메일을 보내 거래를 성사시키는 영업방식)을 보내고 주요 오피스를 무작정 찾아갔다.

"잡상인 취급을 당하면서 쫓겨나길 반복하다 보니 고객을 만나기도 쉽지 않았죠. 그렇게 영업망 뚫는 데만 1년이 걸렸습니다. 돈은 떨어져 가는데 고객 유치는 안 되니 스트레스로 안면마비가 오기도 했어요."

문턱을 넘은 것은 서비스 경쟁력과 입소문이었다. 같은 스타트업 업계를 첫 고객사로 확보한 후 그나마 새로운 기술 도입에 열려 있는 IT 기업을 공략했다. 식권대장 도입 효과는 뚜렷했다. 기업의 식대 비용은 평균 12% 절감됐고 담당부서의 업무는 80%가량 대폭 줄었다. 효과가 확실하니 입소문이 났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한국타이어, 현대오일뱅크, 한미약품 등 대기업도 식권대장을 도입했다.

서비스 개발 2년 4개월 만에 식권대장 고객사는 100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 거래금액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결과다.

◆ 42억원 투자 유치…기업인 종합 복지 플랫폼 목표

투자업계도 벤디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벤처캐피탈(VC) 본엔젤스파트너스가 벤디스 관련 기사를 보고 연락을 해온 게 시작이었다. 2015년 초 음식배달 앱 인기를 필두로 푸드테크(Foodtech, 음식과 IT가 융합한 산업)가 주목받던 때였다. 본엔젤스파트너스의 소개로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도 인연을 맺으면서 벤디스는 양사로부터 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2016년 7월 우아한형제들은 네이버, KDB산업은행과 함께 벤디스에 35억원을 공동 투자했다.

"사실 지난해 추가 투자를 받기 전까지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서비스 성과 지표는 좋았지만 생각보다 투자 공백이 길어졌기 때문이죠. 그때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얘기가 돈을 좇다 보면 필패한다는 말이었어요."

서비스 자체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으면 투자는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믿음이 조 대표를 지탱했다. 스타트업이 흔히 부딪히는 데스밸리(death valley, 창업 초기 기술개발과 사업화 단계를 넘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과정)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를 꼭 기억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창업 4년차를 맞은 벤디스의 다음 목표는 직장인 종합 복지 플랫폼이다. 직원 식생활 데이터에 기반한 건강관리 솔루션이나 인센티브 제공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 인센티브를 다양한 복지 포인트로 주고 식당뿐 아니라 헬스클럽, 대형마트, 주유소 등에서 쓸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기업 구내식당에 진출, 식대 관리 사업을 본격화하고 이를 전국 주요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10조원 규모의 기업 식대 시장을 모바일로 완전히 대체하는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벤디스 서비스 소개 <이미지=벤디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사진
한국계 존 노 美국방부 인·태 차관보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한국계 존 노(John Noh)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후보자의 인준안이 의회에서 최종 통과됐다. 이에 따라 노 후보자는 조만간 인도·태평양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국방부의 핵심 보직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미 상원은 18일(현지시간) 열린 본회의에서 노 후보자 인준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53표, 반대 43표로 가결했다. 이번 인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그를 차관보로 지명한 지 약 6개월 만에 이뤄졌다.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Assistant Secretary of Defense for Indo-Pacific Security Affairs)는 국방부 정책 차관실(Office of the Under Secretary of Defense for Policy) 소속으로 한국과 북한, 중국, 일본, 대만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인도, 동남아시아 전역을 관할하며 미 국방부의 역내 안보 전략과 동맹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미국의 대중국 억제 전략과 한·미·일 안보 협력 체계 조율 등 핵심 사안을 지휘한다는 점에서 상징성과 실질적 영향력이 모두 큰 직책으로 평가된다. 브라운대와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노 후보자는 미 육군 장교로 임관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보병 소대장을 지냈으며, 전투보병훈장을 수훈했다. 전역 후에는 연방검사로 일하며 마약 카르텔 관련 사건을 담당했고, 최근에는 미 하원 중국공산당특별위원회에서 법률고문으로 활동하다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로 자리를 옮겼다. 노 후보자는 지난 10월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가장 심각한 군사 위협으로 중국을 지목하며, 동맹국들의 방위역량 강화를 촉구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일본·호주·대만 등 동맹들은 독자적 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국방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한국군의 장거리 화력, 미사일방어, 우주전, 전자전 역량은 중국 억제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반도 안보 환경을 반영해 주한미군의 역할과 태세를 조정할 수 있도록 인도·태평양 사령관 및 주한미군 사령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내 중국의 구조물 설치와 같은 도발적 행위에 대해서는 "한국을 위협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인준 후 이러한 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미 정부 및 한국 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준으로 노 후보자는 미 국방부의 핵심 전략 요직에 오른 첫 한국계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그의 취임이 한미동맹의 전략적 조율 강화와 대중국 억제 구도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존 노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 [사진=상원 군사위 제공] dczoomin@newspim.com 2025-12-20 03: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