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스타트 업]벤디스, 종이식권 밀어내니 10조시장 눈앞에

기사입력 : 2017년04월05일 09:41

최종수정 : 2017년04월05일 09:56

모바일 식대관리 솔루션..종이식권·장부작성 대체
100개 기업 고객사 확보로 거래대금 100억원 돌파
10조 기업 식대시장 넘어 직장인 복지 플랫폼 겨냥

[뉴스핌=최유리 기자] #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 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한국타이어 영업본부 막내 김영식(가명) 대리. 회사에서 나눠준 종이 식권이나 지갑을 챙기지 않았지만 당황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으로 발급된 전자 식권을 보여주면 터치 한 번으로 결제가 완료되기 때문이다. 사무실 서랍에 선배들 식권까지 넣어두고 매일 장수를 셌던 김 대리 입장에선 단비 같은 서비스다. 총무팀 식대 관리자도 "식비는 월 평균 3%가량 줄었고, 관련 업무 시간도 기존보다 70%가량 단축됐다"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벤디스의 기업 식대관리 서비스 '식권대장'이 바꿔놓은 점심시간 풍경이다. 종이 식권을 주거나 식대 장부를 작성하는 아날로그 방식을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나타난 변화다. 단순한 발상이지만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숨은 1인치에서 10조원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 신림동 고시촌에서 움튼 창업

조정호 벤디스 대표 <사진=벤디스>

조 대표의 창업은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시작됐다. 한국외대 법대생이었던 그는 사법고시를 한 달 앞두고 법전을 모조리 헌책방에 팔았다. 고시원 휴게실에서 뉴스를 보다 문득 그럴듯한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서울과 분당을 오가는 광역버스 증설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뉴스였습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전세버스를 운영하면 돈이 되겠다 싶었죠. 운수사업법 문제로 실행에 옮기진 못했지만 그 이후로 사업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결국 3년 동안 준비했던 사시 도전을 접고 맨몸으로 창업에 뛰어들었죠."

창업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아이템을 갈아엎기를 반복했다. 소상공인 대상 모바일 상품권부터 시작해 기업용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을 내놓기까지 3년이 걸렸다.

"시장조사차 갔던 오피스 주변 식당을 보니 '식권 받습니다' '장부 거래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회사 총무팀에서 왔다고 하니 식사를 내주며 거래 제안을 하더군요. 그간 소상공인에게 모바일 상품권을 소개할 때와 전혀 다른 우호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점주들은 잠재 고객보다 당장 식당으로 올 손님을 원한다는 걸 그때 체감했죠."

조 대표는 B2B(기업 간 거래)로 방향을 틀어 2014년 9월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을 만들었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직원들이 원하는 식당과 메뉴를 고르고 결제를 누르면 스마트폰으로 전자 식권이 발급된다. 이를 식당에 보여주면 종이 식권을 내거나 장부에 이름을 적을 필요가 없다. 기업은 식권대장으로 식대사용 데이터를 전송받아 월별 식대를 정산하면 된다. 대신 벤디스는 기업에서 거래대금의 일정 비율을 서비스 이용료로 받고, 가맹점에는 매출액의 5%가량을 수수료로 부과한다.

◆ 잡상인 취급 1년…고객사 100개로 성장

문제는 B2B 시장의 높은 문턱이었다. 식대 관리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공감했지만 기업들은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보수적이었다. 더구나 이렇다 할 고객사 유치 이력이 없는 스타트업을 믿어줄 리가 없었다. 수백 통의 콜드메일(임의로 메일을 보내 거래를 성사시키는 영업방식)을 보내고 주요 오피스를 무작정 찾아갔다.

"잡상인 취급을 당하면서 쫓겨나길 반복하다 보니 고객을 만나기도 쉽지 않았죠. 그렇게 영업망 뚫는 데만 1년이 걸렸습니다. 돈은 떨어져 가는데 고객 유치는 안 되니 스트레스로 안면마비가 오기도 했어요."

문턱을 넘은 것은 서비스 경쟁력과 입소문이었다. 같은 스타트업 업계를 첫 고객사로 확보한 후 그나마 새로운 기술 도입에 열려 있는 IT 기업을 공략했다. 식권대장 도입 효과는 뚜렷했다. 기업의 식대 비용은 평균 12% 절감됐고 담당부서의 업무는 80%가량 대폭 줄었다. 효과가 확실하니 입소문이 났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한국타이어, 현대오일뱅크, 한미약품 등 대기업도 식권대장을 도입했다.

서비스 개발 2년 4개월 만에 식권대장 고객사는 100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 거래금액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결과다.

◆ 42억원 투자 유치…기업인 종합 복지 플랫폼 목표

투자업계도 벤디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벤처캐피탈(VC) 본엔젤스파트너스가 벤디스 관련 기사를 보고 연락을 해온 게 시작이었다. 2015년 초 음식배달 앱 인기를 필두로 푸드테크(Foodtech, 음식과 IT가 융합한 산업)가 주목받던 때였다. 본엔젤스파트너스의 소개로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도 인연을 맺으면서 벤디스는 양사로부터 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2016년 7월 우아한형제들은 네이버, KDB산업은행과 함께 벤디스에 35억원을 공동 투자했다.

"사실 지난해 추가 투자를 받기 전까지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서비스 성과 지표는 좋았지만 생각보다 투자 공백이 길어졌기 때문이죠. 그때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얘기가 돈을 좇다 보면 필패한다는 말이었어요."

서비스 자체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으면 투자는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믿음이 조 대표를 지탱했다. 스타트업이 흔히 부딪히는 데스밸리(death valley, 창업 초기 기술개발과 사업화 단계를 넘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과정)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를 꼭 기억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창업 4년차를 맞은 벤디스의 다음 목표는 직장인 종합 복지 플랫폼이다. 직원 식생활 데이터에 기반한 건강관리 솔루션이나 인센티브 제공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 인센티브를 다양한 복지 포인트로 주고 식당뿐 아니라 헬스클럽, 대형마트, 주유소 등에서 쓸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기업 구내식당에 진출, 식대 관리 사업을 본격화하고 이를 전국 주요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10조원 규모의 기업 식대 시장을 모바일로 완전히 대체하는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벤디스 서비스 소개 <이미지=벤디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