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물량인 이마트·백화점 등 판매시설 공사 위주에서 오피스텔·뉴스테이로 포트폴리오 다양화
[뉴스핌=최주은 기자]신세계건설이 오피스텔 공급을 늘리고 뉴스테이 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룹 의존도를 낮춘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 때문이다. 그룹 및 계열사가 발주하는 굵직한 프로젝트가 잇따라 마무리되고 있어서다.
19일 신세계그룹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이마트로부터 사들인 땅에 주거용 오피스텔과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를 짓는다는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일대 토지 9277㎡를 신세계로부터 560억원에 사들일 예정이다. 이곳에 사업비 1566억원을 들여 주거용 오피스텔을 짓는다.
울산 이마트 학성점 부지에는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를 짓기로 했다. 최근 울산시의 건축심의를 통과했으며 사업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뉴스테이 자문, 기금투자심의, 기금 출자, 리츠설립 등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뉴스테이는 울산시 중구 이마트 학성점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29층, 5개 동 규모로 신축된다. 대지면적은 8017㎡, 연면적은 7만8644㎡다. 지상 2~29층에는 공동주택과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공동주택은 407가구, 오피스텔은 162실이다.
신세계건설은 2년전부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2년 동안 각종 신규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여기에는 건설과 무관한 분야 사업들도 대거 포함됐다. 먼저 2015년에는 공중목욕탕·수영장·고급사우나업과 스파서비스업, 음식점업, 음식료 제조 판매업과 같은 건설업과 무관한 분야를 신규 사업으로 등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유원시설업과 주택임대관리업을 새로운 사업으로 추가했다. 올 들어서는 주주총회에서 발전업과 주류 도소매업, 기타 산업용 기계 및 장비 임대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같은 신규 사업 추가는 매출 대부분이 건설 부문에 몰린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는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그룹 의존도를 줄이려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는 게 내부 분석이다. 지난 2015년 기준 신세계건설의 그룹 공사 비중은 80%를 넘어섰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4161억원, 영업이익 642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사업인 건설부문에서 나온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5% 수준이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골프장 운영을 담당하는 레저부문은 지난 2011년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레저부문 영업손실은 123억원으로 사실상 건설부문에서 적자를 메우고 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그룹 공사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는 내용에 대해 회사에서도 인지하고 있어 지난 2014년부터 외부 매출 비중을 높이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며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기존 건설 부분 사업도 공공부문 수주를 확대하는 것과 같은 최근 신세계건설의 노력은 외부 매출 비중을 확대해 그룹 의존도를 줄여 나가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총 매출이 1조4000억원 수준인데 여기에 외부 매출을 1조원으로 늘리고 그룹과 공공공사를 포함한 외부 공사 비중을 50%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장기적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기존 건설 부분 사업도 공공부문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