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휴먼다큐 사랑' 떠오른 세월호, 허다윤·조은화 양 어머니가 견딘 외로운 시간의 기록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휴먼다큐 사랑' 허다윤·조은화 양 어머니 이야기 <사진=MBC>

[뉴스핌=양진영 기자] '휴먼다큐 사랑'에서 떠오른 세월호 앞에 선 두 엄마, 허다윤, 조은화 양의 어머니를 만난다.

처참한 세월호를 눈앞에 두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딸을 기다리는 두 엄마가 있다. 곳곳이 녹슬고 찢긴 세월호는 그 동안의 상처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2014년 4월 16일, 깊은 맹골수도에 가라앉았던 세월호는 마침내 1,091일 만에 목포 신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 5월 12일, 단원고 2학년 1반 조은화 학생의 가방이 발견된 세월호 4층 선미 부근에서 은화로 예상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2학년 1반 허다윤 학생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으로 알려진 4층 중앙부에서도 일부 유골이 나왔다. 우리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 엄마는 하루에도 몇 번씩 세월호 앞으로 달려가 오열한다. 자식을 앞세운 어미에게 남은 인생은 없다. 오로지 사랑하는 딸을 찾기 위해 견딘 시간. 엄마라서 포기할 수 없었던 그 3년의 기다림을 카메라에 담았다.

■ 4월 16일, 그날에 멈춘 시간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세월호 여객선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배에 탑승한 476명 중 172명만이 살아 돌아왔다. 그리고 7개월간의 실종자 수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홉 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2학년 은화와 다윤이. 두 엄마는 아이들이 떠난 통한의 바다를 마주한 채, 딸을 기다리며 그날 이후 세 번째 잔인한 봄을 맞이하고 있다.

■ 슬픔과 기다림의 항구, 팽목항에 머물렀던 세월
가라앉았던 세월호로부터 가장 가까운 항구인 진도 팽목항. 은화와 다윤이네 가족은 사고가 있던 날 내려와 이곳을 떠나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의 관심과 발길은 줄어들었지만 두 엄마는 차가운 세상에 맞서 계속 딸을 찾아야 했다. 눈물 많고 소녀 같은 다윤 엄마 옆엔 언제나 씩씩한 은화 엄마가 있다. 나란히 붙어있는 임시 컨테이너에 머물렀던 두 엄마는 서로의 슬픔을 온전히 알아주는 유일한 존재. 3년이라는 긴 시간, 상처투성이 두 엄마는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 무조건 엄마 편이었던 딸, 다윤이와 은화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애교 많은 막내딸 다윤이. 뇌종양을 앓고 있는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어려운 형편 때문에 점점 학교에서 먼 곳으로 이사를 가도 불평 없이 늘 밝았다. 수학여행비 33만원이 집에 부담될까 가지 않으려던 다윤이를 엄마는 다독여 보냈고, 그렇게 떠난 아이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아픈 오빠와 함께 크느라 일찍 철이 든 은화. 전교 1등으로 공부도 잘했고 한 번도 엄마 속을 썩인 적이 없다. 샤워할 때조차 엄마를 옆에 세워 두고 수다를 떨 정도로 친구 같았던 모녀 사이. ‘엄마 껌딱지’였던 은화를 찾기 위해 엄마는 점점 강해질 수밖에 없다.

은화 엄마 이금희 씨는 “그냥 무조건 엄마 편. 나랑 평생 갈 수 있는 친구가 없어진 거 같아서 용서가 안돼요. 그 아이를 찾아 와야죠. 너 때문에 내가 정말 행복했었다고 보내줘야 하는 게 엄마인 내 몫이라...”라고 말한다.

■ 두 엄마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2014년 11월, 7개월 만에 수중 수색이 중단됐다. 하지만 인양 소식은 해를 넘기도록 들리지 않았고... 세월호 참사는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갔다. 두 엄마는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두 엄마는 외치고 또 외쳤다. ‘아직 세월호 안에 사람이 있다’고,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해 달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라도 갔다.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었다.

■ 1,07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바닷물을 다 퍼서라도 찾고 싶었다. 기다림은 끝을 몰랐다. 작년 여름 예정이었던 인양이 여섯 차례나 지연됐다. 그리고 올봄, 간절한 엄마들의 바람이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 드디어 인양 시도 소식이 들려왔다. 두 엄마는 가까운 해역으로 나가 배 안에서 인양 과정을 지켜보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2017년 3월 23일, 침몰 1,073일 만에 세월호가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다윤 엄마 박은미 씨는 “엄마 곁으로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 나도 보고 싶지만 우리 딸도 엄마 보고 싶어 할 거거든. 오랫동안 찾아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내 생명보다 더 사랑한다고...“라고 말했다.

■ 남겨진 사람들이 견뎌낸 외로운 시간의 기록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의 최초이자 유일한 휴먼 다큐멘터리 <두 엄마 이야기>에는 가족들이 보낸 외롭고 간절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 생생한 사고 당일의 기억, 가족과 함께 보낸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그리고 아직도 못다 한 사랑을 담았다.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를 눈앞에 두고 살아가야 하는 두 엄마. 긴 겨울이 끝나고 찾아온 봄. 그리운 딸을 만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딸을 찾기 위해 세상에 맞선 두 엄마 이야기가 22일 월요일 밤 11시 10분,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공개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오전 10시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인 이노스페이스는 독자 개발한 다단 연조 하이브리드 로켓 '한빛-나노(HANBIT-Nano)'가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CLA)의 기상 상황이 호전돼 발사 운용 절차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현재 강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발사체 기립 후 기능 점검을 마친 상태다. 한국시간 기준 오전 6시 27분부터 추진제(연료 및 산화제) 충전 작업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워드(SPACEWARD)' 미션으로, 이노스페이스의 상업용 발사 서비스 역량을 입증하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발사 라이브 스트리밍은 발사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이노스페이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발사 직후 1차 결과 및 주요 상황을 신속히 공지할 예정"이라며 "결과 분석과 향후 계획 등을 담은 종합 자료는 발사 후 24시간 이내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3 08:57
사진
장동혁, 20시간째 내란재판부법 필버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맞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20시간 째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지난 9월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의 17시간 12분이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 나섰다. 제1 야당 대표가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5.12.22 pangbin@newspim.com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한 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표결 처리할 방침이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24시간이 지나면 재적 의원 5분의 3, 즉 179명 이상의 찬성 표결로 종결할 수 있다.  해당 법안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사건 등을 전담해 집중 심리할 재판부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 설치하고 사법부 내부 절차를 중심으로 전담재판부를 구성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seo00@newspim.com 2025-12-23 08: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