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이 만든 '상권 프리미엄'..점포·유동인구 급증
상가 매맷값 3.3㎡당 4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올라
[뉴스핌=오찬미 기자] 서울역 고가도로 '서울로 7017'과 충정로역 5번 출구 사이에 형성된 중림동 일대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이 지역의 상가 매맷값만 2년새 50% 뛰었다.
한적한 2차선 도로였던 중림동 거리가 카페와 음식점들로 채워지면서 '중리단길(중림동+경리단길)'이란 별칭까지 붙었다. ‘뜨는 상권'으로 분류돼 중리단길 일대의 상가 임대료와 권리금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서울역 고가공원인 '서울로 7017'이 개장하자 서울시 중구 중림동 일대 상가 매맷값이 지난 2015년과 비교해 2년 새 50% 가까이 상승했다. 권리금과 임대료도 50~100% 올랐다.
서울 중구 중림동 '중리단길' 상권 |
서울역 고가도로가 보행이 가능한 공원으로 바뀌자 주변 유동 인구가 크게 늘어 상권이 성장했다.
중리단길 상가 주인은 “서울역 고가공원이 예정되면서 일대 상권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며 "주변에 직장이 많은 만큼 평일 점심과 저녁에는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주말엔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상권은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중림로 일대는 매물이 나오자마자 바로 거래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상권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오는 2019년까지 중림동 일대에 총 178억원을 투입할 거라는 대규모 도시재생사업이 예고되면서 이 일대 매물은 쏙 들어갔다.
서울시의 ‘중림동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은 손기정체육공원~약현성당~염천교 제화거리~서소문역사공원으로 이어지는 1.5㎞ 길을 '중림 역사문화탐방로'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역사탐방로를 따라 서울역 서부에 자리잡은 중리단길 상권도 넓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역 서부는 교통의 중심지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소외돼 있었다"며 "정부의 도시재생 사업 수혜지로 중림동 일대가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상가정보연구소> |
부동산 관계자는 "2년 새 전용면적 33㎡ 남짓의 적은 규모의 상가 보증금이 3000만원, 월 임대료 150만원~200만원으로 올랐다"며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가 커 지금은 상가 주인들이 매물을 잘 안 내놓는다”고 말했다.
중림동과 그 주변 만리동 일대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입주로 배후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임대료 상승도 예상된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유동인구가 늘고 상가 배후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늘면서 단기간에 상권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아직 상권이 형성되는 단계인 만큼 카페거리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 있지만 상가 임대료가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지금이 투자하기에는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