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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Live] 21세기 가장 용감한 한국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시구 도전기

기사입력 : 2017년08월15일 15:47

최종수정 : 2017년08월16일 07:01

10일 예정됐던 KT위즈 홈경기 시구 우천 취소
아쉽지만 웃음잃지않은 박옥선·이옥선 할머니
그들이 전해주는 포기하지 않을 용기에 찬사를
9월3일, KT위즈·SK와이번스 경기서 다시 시구

[뉴스핌=심하늬·황유미 기자] 지난 10일 오후 3시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 집은 설렘과 들뜬 분위기로 가득했습니다.

박옥선 할머니와 이옥선 할머니가 프로야구단 KT위즈의 초대를 받아 수원 KT위즈파크로 시구를 하러 가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추적추적 끊임없이 내리는 비. 안신권 소장을 비롯해 나눔의 집 관계자들은 야구경기가 취소될까 걱정했지만, 두 할머니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오랜만의 나들이라 그러셨나봅니다.

KT위즈 선수들이 탄다는 대형버스를 타고 할머니들은 수원으로 향했습니다. 버스 안에서 할머니들은 KT위즈를 위한 메시지도 준비합니다.

"(KT위즈가) 꼴찌니까 될 수 있으면 일등하라캐야지."

이옥선 할머니는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희망의 메시지를 정했습니다. 우리도 내년에는 일본의 사과를 받을테니, 꼴찌의 반란을 보여 달라고 얘기할 예정입니다.

혹시나 잊어버릴까 이 할머니는 메시지를 손바닥에 써달라고도 부탁합니다.

그런데, 버스가 막 수원으로 진입했을 때 이날 예정됐던 KT위즈와 기아타이거즈 경기가 비 때문에 취소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어머, 어떡해" 버스 안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할머니들은 우선 KT위즈파크로 향하기로 합니다. 임종택 KT위즈 단장이 할머니들을 위해 식사와 선물을 준비했다고 하네요.

할머니들은 KT위즈파크의 VIP실로 발길을 옮깁니다. 방에서 보이는 탁 트인 야구장의 모습에 할머니들은 다시 웃음을 되찾습니다. 시원한 전망과 선선한 날씨가 좋으신 모양입니다.

이날을 위해 시구 연습까지 했다는 할머니들.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웃음을 잃지 않으시는 할머니들. 오히려 자신을 초대해준 구단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며 끊임없이 마음을 전합니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용기. 할머니들의 일상에서도 이런 강인한 모습은 보이는 듯했습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이날 하려했던 시구가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안 소장은 "(우리나라는) 민족의 아픔이자 여성이 수난사를 겪은 나라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아픔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인데, 그 분들 지금까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용기있게 증언하고 계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20세기에 가장 고통스러운 여성이었다면 21세기에는 가장 용감한 여성이 됐습니다"라고도 했습니다.

KT위즈와 나눔의 집은 이런 할머니들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전하기 위해 시구 일정을 또 잡았습니다. 오는 9월 3일 KT위즈와 SK와이번스와의 경기입니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프로야구가 우리 역사의 가장 아픈 부분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자리는 다음달 3일 다시 마련될 예정입니다.

할머니들이 힘차게 던지는 야구공, 그리고 희망과 용기를 그날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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