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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100일] 고공지지율에 개혁 ‘속도전’…北美대립에 안보는 ‘살얼음’

기사입력 : 2017년08월16일 10:50

최종수정 : 2017년08월16일 11:14

권위 내려놓고 국민곁 다가가는 ‘따뜻한 정치’ 호평
외교·안보 안정기반 회복…북한문제로 위기는 고조
‘J노믹스’ 고용·복지 확대정책 박차…‘속도조절론’ 대두

[뉴스핌=송의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100일간 검찰 개혁과 부동산 대책, 초고소득자 및 초대기업에 대한 소득세와 법인세 인상, 일자리 창출, 최저임금 인상, 탈원전 정책,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을 강력히 추진해왔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70~80%를 오르내리는 국정운영 지지율을 바탕으로 강력한 적폐청산과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또 세월호 피해 가족이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등을 직접 만나는 등 ‘따뜻한 정치’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권위주의를 걷어내고 국민들 곁으로 다가가는 대통령의 위상을 정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따른 한반도 안보위기 고조와 사드(THAAD) 배치에 반발하는 중국의 경제보복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또한 복지 확대에 따른 재원 조달 문제와 탈원전 정책과 원자력발전소 건설 중단 부작용에 대한 우려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부자증세·탈원전·부동산대책 등 강력 추진…기업부담·전력수급 우려

문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평가 받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과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국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격의 없이 소통했다. 이런 문 대통령의 성격은 국정운영에도 반영돼 청와대는 물론 모든 정부부처들이 국민과의 소통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기저효과’를 누렸다고 할 만큼 격의 없는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이 뜨겁다. 독립유공자와 위안부 할머니, 세월호 유가족 등을 먼저 챙기는 ‘국민통합’ 방향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하지만 취임 100일이라는 ‘허니문 기간’을 마친 문재인 정부에게는 앞으로 야권과 언론의 견제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야권에선 당장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정부의 ‘부자증세’ 부작용을 거론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부자증세로 인해 제품가격 등이 상승해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탈원전 정책도 마찬가지다. 야권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반대론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원전 4기를 설립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도 에너지 정책 수립 시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야당들은 탈원전 정책이 전력수급 문제뿐만 아니라 원전 운영을 통해 한국이 쌓아온 노하우·기술을 사장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에 대해선 시의적절했다는 점에 긍정적 시각이 많지만 보유세 강화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 부동산 대책에서 좀 더 강하고 전면적으로 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일부 지역 주택에만 규제를 적용해 풍선효과를 일으켜 자금이 땅으로 흘러갈 수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해선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해 생산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권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가 추진중인 증세에 대한 평가도 그리 나쁘지 않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주요국 중 한국보다 부가세가 낮은 나라는 미국과 일본 정도”라며 “부가세 인상으로 만든 재원을 저소득층에 사용하면 소득 재분배 효과도 낼 수 있고, 일단 부자증세에 대한 지지여론이 높다는 것 자체가 성과”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7일 독일 쾨르버재단에서 '베를린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청와대>

◆ ‘베를린 구상’ 천명했지만 북한 도발로 한반도 안보위기

문재인 정부와 문 대통령이 직면한 가장 큰 고민은 역시 ‘한반도 안보위기’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베를린 구상’을 통해 북한에 대해 대화와 제재를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미국·중국·일본·러시아 주변 4강과 정상회담을 통해 이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그럼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로 북한이 미국이 정한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북 선제공격' 등 군사대응을 거론하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미군기지가 있는 '괌 포위사격' 등의 말폭탄으로 맞서면서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베를린 구상을 통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고 밝히는 등 외교안보 분야가 짧은 시간 내에 안정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지만,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면서 북한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모호한 전략으로 일관하면서 미국의 의구심과 중국의 경제적 압박을 부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새 정부 들어 해소 기대치가 높았던 중국의 사드 보복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북한의 위협에 따른 사드 임시 배치로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이를 어떻게 풀지도 관건이다.

한일 위안부합의 재검토 문제는 합의를 그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일본 정부와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 개헌·고용·복지정책 등도 고민…“뜻은 좋지만 속도조절 필요”

국내 정치적으로는 개헌 문제를 어떻게 소화할지가 관심이다. 문 대통령은 사실상 4년 대통령 중임제 등을 골자로 한 개헌안을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투표에 부칠 계획이다. 하지만 이원집정부제와 내각제, 선거구 개편 등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충돌이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을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에 모든 국정역량을 집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득세, 법인세 최고 구간 세율을 올리는 등 부자증세에 시동을 걸었다. 또 최저임금도 큰 폭으로 인상해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부작용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5년간 178조원으로 예상되는 문재인 정부의 복지비용에 대해 재원조달 방안이 불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너무 빠른 변화 추진과 복지 확대로 국가 재정상 부담과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일단,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하지만 일반 기업들이 적폐청산의 대상도 아닌데 마치 대기업이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기업경영에 부담되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고 부담을 분산하기 위해서라도 속도라도 조절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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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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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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