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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분식회계 논란' KAI…"투자자들 장기전 준비해야"

기사입력 : 2017년08월22일 13:05

최종수정 : 2017년08월22일 13:55

외부감사 검토의견 '적정'에도 불확실성 상존
"금감원 감리 절차만 1년 넘게 걸릴수도"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항공우주(KAI)가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달만에 2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반기보고서가 '검토 적정' 의견을 받으면서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했으나 불확실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검찰의 한국항공우주 본사 압수수색 전후 한달간(7월 13일~8월 14일) 해당 종목의 주가는 39% 하락했다. 주가가 6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급락하면서 같은 기간 2조3500억원 가량의 시총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한국항공우주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금융>

지난 14일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서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검토의견 '적정' 의견을 제시했고, 지난 4년간 사업보고서에 담긴 재무제표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1차적인 고비는 넘겼지만 여전히 시장에 드리워진 우려는 걷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중인 검찰조사와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 결과가 나와야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8월초부터 시작한 금감원의 회계감리 결과가 올해안에 끝날지는 미지수다. '분식회계' 이슈가 생각보다 장기화될 것이란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거나 금감원의 감리 및 검찰 수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비리가 밝혀질 가능성 등은 위험요인으로 남아있다"며 "이같은 단기 위험요인들이 간과하기에는 다소 무거운 사안들이어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신평업계에서도 한국항공우주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대상으로 등록했다. 감사보고서의 회계법인 검토 적정의견만으로는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기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황성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횡령의 경우 경영진 도덕성에 대한 불신이 있더라도 재무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자금을 빼가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분식회계의 경우 금액 단위 자체가 크고 회사가 제공하는 재무적 정보를 믿을 수 없기에 펀더멘털 자체가 흔들리는 이슈"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감사인의 검토의견 적정을 받았더라도 금감원의 정밀 감리 및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으로 후속 결과에 대해 현재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한편, 과거 사례를 참고하면 금감원의 회계 감리 절차만 해도 적어도 6개월 이상 길게는 1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등 조선사나 건설사들은 한국항공우주와 같이 진행기준 회계를 사용하는 기업의 사례를 비교하면 이같은 상황을 알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2015년말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되면서 금감원이 감리에 착수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과 외부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감리가 마무리되고 총 4차례의 감리위원회(2회)와 증권선물위원회(2회)를 통해 제재 수위가 정해졌다. 

결국 감리가 시작된지 1년 2개월만에(2017년 2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제재 여부를 결정하는 증권선물위원회가 개최될 수 있었으며, 올해 3월 외부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제재 증선위가 열렸다. 과징금까지 포함한 최종 결과가 발표된 시기는 올해 4월이다. 즉, 2015년말부터 시작된 금감원의 감리 및 제재 결과는 1년 4개월만에 마무리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비슷한 사례로 현대건설의 경우에도 올해초부터 회계처리의 적정성과 외부감사인에 대한 금감원의 감리가 시작됐다.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감리 관련 절차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금감원은 현대건설에 대해 올해중으로 감리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감리위원회와 증선위, 그리고 피감회사나 외부감사인 측의 이의제기 등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감원 회계조사국 관계자는 "회계 숫자를 확정하고 회사 담당자별·회계법인의 책임 소재 파악, 이의제기 및 개별 문답 과정까지 거치고 나면 감리위와 증선위에 보고하는 절차로 가다보니 기본적으론 5-6개월 가량, 경우에 따라선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례들로 미루어볼 때, 검찰 수사까지 중첩된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더욱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불확실성이 지속될수록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계감사와는 별도로 금감원의 감리와 검찰 수사가 여전히 진행중이라 한국항공우주는 신규수주에 근거한 하반기 실적 성장으로만 단기간에 투자심리가 정상화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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