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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이 대학을 결정한다” 빈말 아닙니다

기사입력 : 2017년09월08일 06:00

최종수정 : 2017년09월08일 10:29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지출 18조1천억원
“내 아이 뒤처질까” 불안감 때문만은 아니다?
사교육 투자 높을수록 내신↑ 증명하는 논문도

[뉴스핌=황유미 기자] 지난해 1년동안 초·중·고 사교육비로 18조1000억원을 쓴 대한민국.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혹시나 뒤처질까 하는 불안감에 학생과 학부모들 과외·학원을 등록합니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인근에서 할머니가 손녀의 가방을 끌고 가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초·중·고교생의 사교육 참여율이 67.8%에 달한 것에서도 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10명 중 한두 명도 아닌 7명이 학교 수업 외에 돈을 주고 따로 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사교육에 투자할까요? 사교육이 고등학생의 내신 등급에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하나 있습니다.

김민성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가 한국교육고용패널자료를 이용해 도출한 '고등학교 내신 성적에 대한 사교육비 지출의 효과’ 논문입니다.

이 논문은 2004년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인문계 고등학생 684명의 가구 월 평균소득,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 내신 성적, 학습시간을 추적 조사했습니다.

사교육비와 내신 성적의 상관관계만을 도출하기 위해 월 소득, 어머니 학력 등 나머지 변수들이 영향을 끼치지 않는 함수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 함수를 통해 사교육비와 성적을 제외하고 모든 변수가 평균인 고등학교 2학년생을 모델로 삼아 내신 성적 등급 확률 분포를 추정했습니다. 사교육비만을 다르게 대입했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얻어졌습니다.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할수록 높은 내신 등급을 받을 확률이 커지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사교육을 받지 않았을 때 내신 성적이 1등급에 속할 확률이 1.4%에 불과했다면, 월 24만3000원을 사교육에 투자하는 경우를 대입하자 확률이 2.4%로 올랐습니다.

50만원을 사교육에 소비하면 4.0%, 100만원을 썼을 땐 11.1%나 됐습니다. 월 200만원을 사교육에 소비할 경우에는 내신 1등급을 받을 확률이 무려 52.5%였습니다.

'사교육을 받을수록, 내신 성적이 올라갈 확률은 높아진다' 이런 추정은 사교육 현장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과외경력 10년의 A씨는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학생들이 온전한 교과 학습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2015년 학생부종합전형의 도입으로 입시에서 내신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내신만으로 혹은 내신과 비교과활동만으로 대학에 갈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서 사교육이 대학 입시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류영철 경상남도교육연구정보원 정책연구위원의 논문에 따르면, 실제 서울시내 상위권 모 대학의 재학생 77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이 중 83.5%가 사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2017년 9월 모의고사날인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고등학교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전문가들은 주입·암기식 학습과 평가가 이뤄지는 교육·입시 과정 때문에 사교육을 하면할수록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합니다. 학원에서 반복 학습을 하면 당연히 성적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죠.

입시 전형의 한 요소인 자기소개서나 논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학교에서는 이런 것들을 준비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학원에서 한 번이라도 더 쓰면 글이 나아진다는 것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누가 많이 답을 맞히나' '누가 많이 외우나'를 점검하는 우리의 교육·입시 과정. 학생들의 다양한 잠재력 키우고 확인하는 방식으로 교육환경이 바뀔 때, 우리 사회가 끊임없이 지적하는 사교육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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