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매매건수 전년비 20%이상 감소
잇단 규제로 가을이사철에도 관망 커져
[뉴스핌=김지유 기자]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는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잇단 부동산대책 발표와 강화된 금융 규제로 아파트시장에 대해 관망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달 말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추가로 발표될 예정이어서 전문가들은 거래 급감현상이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를 매매하거나 분양·입주권을 전매하는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841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매매건수인 총 1만839건에 비해 2400건(22.4%)이 넘게 줄어든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지난 5월 1만206건, 지난 6월 1만4330건, 지난 7월과 8월에는 각각 1만4606건, 1만4891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만162~1만4088건으로 아파트 매매가 거래돼 비슷하거나 올해에 비해 적은 수준이었다.
이번 달에는 거래절벽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 이번달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1217건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총 1만2878건이 거래됐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아파트 <사진=이형석 기자> |
아파트 분양권과 입주권 전매건수도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전매건수는 총 439건이었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에는 총 739건이었다.
이번달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전매건수는 69건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총 933건이 거래됐다.
주택거래 신고기간은 최장 60일이다. 9월 주택거래 매매건수에는 9월은 물론 8월 거래분, 10월 주택거래 매매건수에는 9월과 10월분이 포함된다. 이들은 모두 지난 8.2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에 해당한다.
여기에 9.5 후속조치가 발표된 데 이어 이번달 말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망이 더 커지고 있다.
통상 추석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인 가을이사철 시작으로 수요가 몰리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난 8.2대책 후속입법들의 국회 통과와 함께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로 인해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며 지난해에 비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비롯한 지난 8.2대책 후속입법들이 남아 있고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되면 연말까지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과거 보다 유동성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흘러가고 있고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수요자 입장에서는 주택을 구입하기 보다는 관망하거나 시장이 일정 부분 숨고르기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