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이철환의 예술가 이야기] 세계에 평화를 전파하는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26)

“음악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바렌보임이 한 시상식에서 한 말이다. 당시 그는 기자들이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그렇지는 않다.”면서도 “음악이야말로 화해의 시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음악을 통해 정의롭지 못한 것,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르는 부당한 편견과 폭력에 과감하게 도전한다.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 1942~)은 나치의 공포를 피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주한 러시아 유대계 집안에서 1942년 태어났다. 피아니스트이던 아버지에게서 처음 음악을 배운 바렌보임은 처음에는 피아니스트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1962년부터는 지휘자로도 활약하게 되는데, 이후 연주자로서보다 오히려 지휘자로서 더 큰 명성을 얻었다. 그는 베를린 필 출신의 유명한 지휘자인 푸르트벵글러를 정신적인 스승으로 삼고 있으나, 그렇다고 반드시 전통에 사로잡힌 지휘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국제적 감각이 넘쳐흐르며, 스케일이 크고 관객을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연주를 한다. 레퍼토리 또한 광범위하게 넓혀나가고 있다.
바렌보임은 오랜 떠돌이 삶을 통해 국제적 감각과 함께 다양한 국적을 가지게 되었다. “내 인생의 9년간은 아르헨티나에서 보내었고, 나머지 인생은 다른 곳을 떠돌았다.”고 말했다시피 그의 떠돌이 인생은 10세 때부터 시작됐다. 아르헨티나, 이스라엘, 스페인 국적과 함께 2008년에는 팔레스타인 시민증도 가지게 되었다.
그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아르헨티나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오케스트라와 정기 공연을 펼치면서 국민적 음악이 된 탱고를 수만 명의 관객에게 선사한다. 아르헨티나에서 그는 조국을 빛낸 대표적인 음악가로,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 못지않은 환영을 받고 있다.

1967년 6월 거행된 바렌보임의 결혼식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결혼상대는 당시 떠오르는 샛별로 촉망받던 영국 출신의 저명한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e, 1945~1987)였다. 바렌보임과 자클린은 1966년 12월 31일 처음 만났다. 이 둘은 함께 연주하면서 사랑에 빠졌고 음악적으로도 환상적인 콤비가 되어 갔다. 이듬해 자클린은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만난 지 6개월 만에 이스라엘에서 유대교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자클린은 유대인인 바렌보임과 결혼하기 위해 종교도 유대교로 개종하였다.
사실 이들 부부가 결혼할 무렵에는 자클린의 인기와 명성이 바렌보임보다 더 높았다. 당시 자클린은 신동이라 불리며 남다른 천재성을 나타내었고 유럽 음악계를 누비며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그녀가 연주하는 첼로는 현을 끊을 듯 박력이 넘치면서도 첼로의 음색을 매우 잘 표현하는 애절하고 감성적인 느낌이었다. 그래서 당시 세상은 바렌보임이 자클린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마저도 없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으로 인해 유대인 바렌보임에게는 이스라엘과 영국이라는 강력한 후원 기반이 만들어진 셈이지만, 반대로 자클린의 입장에서는 독일을 중심으로 한 정통음악의 주류세계로 진입하는 데 장애가 될 수도 있었다.

이 결혼식은 여러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우선 당시는 제3차 중동전쟁이 한창이던 때였다. 전쟁 중에 치른 결혼식이라는 점도 그랬지만, 23세의 매력적인 첼리스트와 26세의 천재 피아니스트의 결혼은 슈만과 클라라 이후 음악계 최대 사건으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가장 아름다운 음악가의 결합이라는 찬사와 함께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결혼식 때 기라성 같은 음악인인 주빈메타와 핑커스 주커만이 들러리를 선 것도 주목을 끌었다. 유대교에 의하면 유대인만이 들러리를 설 수 있다. 그렇지만 인도 출신의 주빈메타가 유대인 행세를 함으로써 이 의식에 참여할 수 있었다. 무사히 결혼식을 치른 이들은 1968년 주커만과 함께 3인조를 만들어 수많은 공연을 했다. 나중에는 유대계 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까지 합류해 4중주단을 만들었다.
이후 이들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A장조》 ‘송어’를 연주했다. 일반적으로 피아노 5중주는 피아노,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인데, 이곡은 제2바이올린을 더블베이스로 교체해 더욱 중후한 음색으로 탈바꿈시켰다. 특이하게도 지휘자 주빈 메타가 더블베이스를 맡고, 이작 펄만이 바이올린을, 바이올리니스트 핑커스 주커만이 비올라를 연주하는 별들의 향연이었다. 이 작품은 DVD로 출시되었다. 나중에 이 다섯 명에게는 유대인 마피아라는 별명이 붙어져 오늘날까지 절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다.

유대인 마피아의 피아노 5중주 ‘송어’ 연주공연 <사진=이철환>

이 세기의 결혼을 통해 바렌보임과 자클린은 각자의 작품세계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 음악적 정서는 더욱 깊고 섬세해졌고, 표현력 또한 풍부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연주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따로 연주를 하기도 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해나갔고, 레퍼토리를 넓히며 음악성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행복의 기간은 잠시였다. 열정이 지나쳤던 남편 바렌보임은 도저히 여자의 몸으로는 소화해낼 수 없는 일정으로 자클린을 강압적으로 몰아붙였다. 이를 묵묵히 감당해내던 자클린은 1971년 손가락의 감각을 잃기 시작해 연주가 어려워졌다. 그녀는 다발성경직이라는 불치병에 걸렸음을 알게 된다. 이 병은 서서히 전신의 근육이 마비되어 마침내 죽게 되는 절망적인 병이다. 병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는 재기를 시도했지만 허사였고 병마저 악화되었다. 결국 자클린은 마흔 두 살에 세상을 떠난다.
한편, 바렌보임은 1975년부터 1989년까지 파리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생활을 하였다. 이때 그는 미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마다하고 파리에 머물렀다. 이는 런던에서 병 치료를 하고 있던 자클린과 좀 더 가까이 있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30대의 젊은 바렌보임으로서는 홀로 사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지 러시아출신 피아니스트 엘레나와 동거를 하고 아이도 가지게 되었다. 자클린이 사망한 후에는 정식으로 결혼식까지 올렸다. 그 당시 바렌보임은 자클린을 동정하던 여론으로부터 적지 않은 비난을 받았다.

바렌보임은 갈등과 분쟁, 테러로 얼룩진 지구촌에서 문명과 민족 간 화합을 이끌어 나가는 지휘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소리는 말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믿음으로, 갈등과 대립을 풀기 위해 세계 분쟁지역을 찾아다니며 평화 콘서트를 연다. 그는 “나는 평화의 메신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념과 용기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그는 즉시 베를린으로 날아가 사흘 뒤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했다. 이는 동베를린 사람들에게 더 이상 공포와 두려움이 없어졌다는 환희의 진실을 알려주는 특별한 음악회였고, 세계인에게 평화와 자유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 국적을 가진 음악가로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책에 줄곧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그는 절친한 사이인 팔레스타인 출신 문명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와 함께 1999년 팔레스타인 등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청소년을 모아 ‘서동시집 관현악단(West-Eastern Divan Orchestra)’을 창단하였다. 악단 명칭은 독일 문호 괴테가 젊은 시절 쓴 시집 《서동시집(Westöstlicher Divan)》에서 따왔는데 ‘동서양의 시를 모은 작품’이라는 뜻이다.
중동지역의 평화와 화해를 모색함과 동시에 중동 지역의 젊고 유망한 연주자들을 양성한다는 것이 창단 목적이었다. 오케스트라 창단 당시 아랍 국가에서만 200명이 넘는 연주자가 오디션에 몰렸다. 오케스트라단은 짧은 시간에 많은 성취를 이루면서 2002년에 스페인의 세비야로 오케스트라 본거지를 옮겼다. 이는 세비야가 7세기 동안 유대인과 무슬림이 평화롭게 살았던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005년 팔레스타인 지역인 라말라에서 공연을 강행했는데, 당시 이스라엘의 극렬 민족주의자들은 그가 조국을 배신하고 모독했다며 맹렬히 비난했다. 그러나 이런 동족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통해 종교적· 문화적· 인종적 편견을 극복하고,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바렌보임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언젠가는 예루살렘에서도 공연을 가질 생각을 하고 있다.

2001년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방문한 바렌보임은 앙코르 곡으로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und Isolde)》 서곡을 연주했다. 그런데 히틀러가 바그너의 추종자였다는 사실 때문에 이스라엘에서는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바그너 곡을 연주하기 전에 “정치적인 이유로 앙코르 곡을 듣기 싫은 관객은 나가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랬지만 결국 관객들로부터 맹렬한 비판을 받았다.
이 일로 이스라엘 국회는 그를 기피 대상으로 규정하고 바그너 연주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에서 연주활동을 금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이후 그의 콘서트가 평화를 기원하는데 있다는 진정성이 알려짐에 따라 점차 관계가 회복되었고, 2004년 그는 이스라엘의 울프재단이 수여하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울프상’의 예술 부문 수상자가 되었다. 시상식 자리에서 바렌보임은 “이스라엘의 중동정책은 이스라엘의 건국이념에 상치된다. 팔레스타인과 아랍국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해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바렌보임은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1984년 파리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했고, 또 우리나라의 통일을 기원하며 2011년 8월 15일 비무장지대(DMZ) 내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베토벤교향곡 9번 ‘합창’교향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이철환 객원 편집위원 mofelee@hanmail.net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사진
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