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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예술가 이야기] 사랑보다 예술을 선택한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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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29)

19세기부터는 조각이 미술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되어 갔다. 이는 더 이상 건축이 조각을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건축 양식은 그때까지만 해도 화려한 장식이 보이는 게 대종을 이루었으나 점차 합리성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변해갔다. 물론 19세기에 들어서도 조각계에는 뤼드나 바리예, 카르포 등이 등장했으나, 조각은 여전히 회화에 종속되어 있었다.
그런데 로댕의 등장은 이러한 조각의 고정관념을 근저로부터 깨고 조각에 대한 인식을 회화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놓게 된다. 로댕은 미켈란젤로 이후 최대의 거장으로 불린다. 그가 창조한 형상들은 생명력이 느껴지며 만지고 싶은 유혹마저 들게 한다. 그는 점토, 석고, 대리석, 또는 청동에 최고의 솜씨로 생명력을 불어넣어 피부, 근육, 독특한 육체적 특징, 그리고 얼굴 표정 등을 재창조해냈다.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 1840~1917)은 1840년 프랑스 파리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10세 때부터 혼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으며, 14세부터 17세까지 파리에 있는 장식미술학교인 프티 에콜(Petite École)에서 드로잉과 페인팅을 공부하였다. 당시 드로잉 선생님이었던 르코크 드 브아도드랑은 학생들에게 그들이 생각하고 관찰한 것을 그리는 것이 그들의 인격발전을 가져온다고 가르쳤다. 이 가르침은 나중 로댕의 조각품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프티 에콜을 졸업한 1857년, 로댕은 에콜 데 보자르(École des Beaux-Arts)에 입학하기 위해 자신의 동료를 모델로 만든 찰흙작품을 제출했지만 입학하지는 못하였다. 그 이후 두 작품을 더 제출하였으나 역시 거부되었다. 미술학교 입학이 거부되자 로댕은 심히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건강마저 악화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자신의 작품이 인정을 받지 못해서 생긴 우울증 때문이었다.
더욱이 1862년 누이가 젊은 나이에 죽자, 로댕의 건강은 급격히 나빠졌다. 비탄에 잠긴 그는 종교에서 위안을 찾고자 수도원에 들어갔다. 그러나 수도원장은 로댕에게 마음을 달래기 위해 조각을 다시 시작할 것을 권유했다. 로댕은 1876년 작품 《청동시대(靑銅時代)》를 발표하기 전까지는 주로 장식품과 건축장식을 만드는 일을 하는 장인으로 살았다.
그러던 중 1875년부터 이탈리아를 여행하게 되는데, 이는 조각가로서 커다란 영감을 얻게 되는 전환점이 된다. 거기서 미켈란젤로에 커다란 감동을 받았으며, 그것은 《청동시대》를 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1877년 2년간의 이탈리아 체류생활을 끝내고 프랑스로 귀국하였다.

로댕이 최초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것은 《청동시대》를 발표하면서부터였다. 그것은 인간의 외형을 단순하게 묘사한 것이 아니고, 작가가 포착하고 생각한 인간상을 표현하기 위해 청동으로 된 한 청년의 육체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었다. 그러나 고정된 미의 관념에 젖어있던 심사위원들은 이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생생한 청년상을 보고 산 사람을 방불케 한다고 주장하였다.
1880년에 이 작품은 재인식되어 살롱에서 3등상을 받고 국가에서 매입하였다. 이와 동시에 장식미술관의 현관 장식품 창작을 의뢰받았다. 로댕의 조각은 이때부터 《청동시대》의 사실적 표현에 만족하지 않고 내면적인 깊이가 가미된 생명력 넘치는 표현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의뢰 받은 장식미술관의 작품 모티프를 단테 《신곡》의 〈지옥편〉에서 얻은 영감에 두고, 대작 《지옥의 문》(1880∼1900)의 제작에 착수하였다. 한편 이러한 사상 속에서 그의 명성의 핵심을 이루는 갖가지 작품, 즉 《생각하는 사람》, 《아담과 이브》, 《칼레의 시민》, 《발자크상(像)》 등을 통해 다채롭고 정력적인 활동을 하였다.
로댕은 이탈리아 르네상스나 중세 프랑스 조각으로부터 받게 된 많은 자극과 감화를 한층 더 승화시켜 나갔다. 그는 예리한 사실의 기법을 구사하여 인간의 모든 희로애락의 감정 안에서 솟아나는 생명의 약동을 표현하려 하였다. 그가 추구한 웅대한 예술성과 기량은 오랫동안 건축의 장식물에 지나지 않던 조각에 생명과 감정을 불어넣어, 예술의 자율성을 부여하였다. 그리고 이것을 훌륭하게 성취시켜 회화의 인상파와 더불어 근대조각의 전개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예리한 관찰을 통해 정지(靜止)한 조각에 움직임을 부여하고 돌과 청동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뛰어난 데생, 수채화, 판화작품 외에도 중요한 예술론도 저술하는 등 현대조각의 아버지로서 그가 예술계에 미친 영향은 대단히 크다.

로댕은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작품을 전시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그 이후에는 대리석 작품과 소품을 제작하는 일 외에는 저술과 강연에 전념하였다. 이처럼 명성을 얻게 되자 많은 예술가들이 그의 곁으로 몰려들었다. 그중에는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도 있었는데, 그는 1905년 로댕의 비서로 활동했다.
수많은 로댕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전형적인 것은 1880~1900년 기간에 제작된 186인의 인체를 높이 6.50m의 문에 조각한 《지옥의 문》이다. 이는 그가 단테의 《신곡>에서 영향을 받아 제작한 조각으로, 문에는 지옥으로 향하는 인간의 고통과 번뇌, 죽음을 보여주는 인물 조각상들이 펼쳐진다.
연이어 1895년 《칼레의 시민》, 1900년 《입맞춤》, 1904년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 1907년 《걷는 사람》, 1913년 《클레망소》 등을 비롯하여 많은 작품을 남겼다. 《생각하는 사람》은 원래 《지옥의 문》의 한 부분이었다. 문 윗부분에서 아래의 군상(群像)을 내려다보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던 것을 독립된 작품으로 크기를 키운 뒤 1904년 살롱에 출품하고부터 유명해졌다. 살롱 출품 후 파리의 판테온에 놓아두었으나, 그 후 로댕미술관의 정원으로 옮겨졌다. 로댕의 묘에는 이 《생각하는 사람》의 모조품이 놓여 있다.

‘생각하는 사람’( 높이 186㎝) 로댕미술관 소장 <사진=이철환>

로댕은 사랑도 그의 작품 활동처럼 열정적으로 했다. 인물의 심리와 감정을 묘사하는 데 뛰어난 로댕에게 커다란 영감을 준 것은 여인들과의 사랑이었다. 그는 일생동안 자유로운 사랑을 추구했고 많은 여인들을 자신의 작품 모델로 삼았다. 로댕의 예술성을 일깨운 수많은 여자 중 유독 세 명의 여자가 눈에 띈다. 그를 조각가의 길로 인도해준 친누이 마리아, 로댕과 결혼을 하게 되는 첫사랑 로즈, 그리고 예술의 동반자 까미유 끌로델이 그들이다.
로댕의 주위에는 많은 여인들이 있었지만, 그의 곁을 항상 지키며 헌신해 준 사람은 로즈 뵈레였다. 로댕이 24세이던 1864년, 20세의 아름다운 재봉사 로브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로댕이 찾던 이미지에 꼭 맞는 여인으로, 로댕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녀의 승낙으로 '젊은 여인의 초상'이라는 여성의 흉상 조각을 완성한 로댕은 로즈에게 함께 살기를 요청했다. 이를 받아들인 로즈는 로댕의 살림을 돕고 때로는 그의 작품을 관리하기도 했고 때로는 그의 모델이 되어 주기도 했다.
그러나 로댕은 작업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유로 그녀가 요청한 결혼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로댕은 여러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며 방탕한 생활을 이어갔다. 그런데 만년에 로댕이 뇌졸증으로 갑작스레 쓰러져 혼수상태에 이르자 로즈는 그를 곁에서 끝까지 지켜주었다. 이 사실에 감동한 로댕은 로즈와 만난 지 53년 만에 뒤늦게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결혼 후 2주 만에 그녀는 세상을 떠난다. 이후 로댕도 같은 해 로즈의 곁으로 가게 된다.

로댕은 나이 43세가 되는 1883년, 당시 18세이던 까미유 끌로델(Camille Claudel)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미술과 조각에 대한 조예가 깊었다.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의 예술세계에 영향을 주고받게 된다. 까미유에게 있어 로댕은 진정으로 자신의 예술적 재능과 열정을 이해하는 동반자이자 스승이었다. 로댕에게 있어서도 까미유는 작업의 동반자이자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다.
그녀는 단순한 작업 모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조각가로 로댕의 작품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그녀의 재능은 뛰어났다. 가끔 로댕도 그녀의 이 뛰어난 재능에 질투를 느낄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에 파리에는 여자 예술가를 위한 어떠한 학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의 꿈을 사랑하는 연인 로댕을 통해 발현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로댕에게는 로즈가 있었기에 둘의 관계는 어정쩡한 상태가 지속되었다. 결국 로댕은 1893년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하게 된다. 로댕이 자신의 재능을 비롯한 모든 것을 앗아갔다고 생각한 그녀는 끓어오르는 분노와 배신감으로 인해 우울증과 피해의식, 편집광적 증상을 보였다. 나중에는 증상이 심각해져 거리를 방황하며 밤마다 로댕의 집을 향해 돌팔매질을 해대기도 했다. 51세가 되던 1912년 그녀는 정신병원에 입원하였다. 그리고 이곳에서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30년을 보낸 뒤 7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 외에도 로댕은 수많은 여인과 사랑을 나누었다. 영국출신의 화가 그웬 존은 1904년 파리에서 로댕을 알게 되어 그의 모델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당시 자신보다 36살이나 많았지만 한창 전성기에 있던 로댕을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항상 거리를 두는 로댕에게 실망하여 결국 관계를 접게 된다. 이후 로댕은 1908년 또다시 하나코라는 일본 무용수를 알게 된다. 하나코는 로댕의 유일한 동양 모델이 되었고, 그녀의 동양적 매력에 흠뻑 빠진 로댕은 그녀를 위해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 그녀도 로댕의 사랑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그의 곁을 떠나게 된다.

결국 로댕에게 있어서 예술가로서의 성공과 명예가 여인들과의 사랑보다 더 소중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로댕은 1917년 11월 17일 77세의 나이로 영면하였는데, 처음이자 마지막 결혼 상대이면서 아내인 로즈 옆에 묻힌다. 두 사람의 묘지 위에는 로댕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모조품)이 놓여 있다.

이철환 객원 편집위원 mofelee@hanmail.net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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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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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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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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