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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예술가 이야기] 녹아내리는 건축물을 만들다, 안토니 가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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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32)

건축물은 인간이 살아가는 실용적인 공간이다. 벽에 걸어두고 보는 그림이 아니며 음반으로 연주되는 음악도 아니다. 가우디는 ‘건축물’을 보는 이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으로 만들어낸 건축가로 기억된다. 모든 건축물의 설계도면으로부터 시작된 가우디의 정신이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순간 꿈틀거리는 건축물들은 조각 작품으로 변신되었다. 즉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건축에 사용된 모든 재료들이 통합되어 전혀 새로운 하나의 생명체로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건축사에서 독특하면서 역동성이 넘치는 건축물들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래서 가우디는 건축의 성인으로 불리고 있다. 또 그는 실내 디자인과 장식 조각, 심지어 의자와 화장대에까지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제작한 20세기의 독창적인 예술가로 불리고 있다. 그의 거대한 영혼과 작품은 당대보다도 오히려 세월이 지날수록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작가는 그를 추모하며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가우디는 바그너와 세잔 및 그 외의 예술가들과는 달리, 바르셀로나에서 혼자 혁명을 시작했다. 그 결과, 지도 위에서 카탈루냐의 위치를 표시하듯 미술사에서도 카탈루냐 지방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른 국가와 다른 분야의 천재들이 했던 모든 것, 앞서간 예술가들이 했던 모든 노력을 단 혼자의 재능으로 일궈낸 가우디를 발견하게 된다.”

가우디는 흥미로운 장식물이나 조각품으로 건물을 장식하는 걸 좋아했다. 또 직선이나 사각형보다 곡선과 아치, 포물선을 많이 활용하여 건물을 지었다. 이처럼 그의 전 작품에 드러나는 우아하고 기이한 곡선과 다양한 자연의 이미지는 마치 20세기의 신비로운 추상화 작품들을 보는 듯하다.
가우디의 건축양식은 이슬람의 건축 양식과 아르누보(Art Nouveau), 그리고 프랑스의 고딕 복고양식 건축가인 비올레 르 뒤크의 이론서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뒤크의 《프랑스 건축 사전》은 그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책이라고 스스로 밝혔다. 또 그는 건축 색감을 중요시했는데, “건축은 색깔을 거부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형태와 부피를 살아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색깔을 사용해야 한다. 색깔은 형태를 보완해주는 동시에 가장 분명하게 생명을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우디의 건축물들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꿈틀거린다. 그의 위대한 작품들은 보기만 해도 호기심을 자아내며 들어가고 싶고 거닐고 싶으며, 또 만지고 싶어진다. 그의 건물 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현재까지 모두 일곱 작품이다. 대표작인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구엘 공원》, 《구엘 저택》 《사그라다 파밀리아》 등은 건축과 미술계의 전설로 남아 있다.

안토니 가우디(Antoni Placid Gaudí, 1852~1926)는 1852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남서쪽에 위치한 레우스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주물제조업자로 가우디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가우디 자신도 말했다.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의 모든 위대한 예술가들도 설계도면에서 시작하여 부피를 창조해내는 조각가들이었다. 나 역시 무언가를 만들어내려고 할 때면 먼저 공간부터 본다. 이처럼 내가 공간을 느끼고 보는 재능을 갖게 된 것은 아버지와 조부와 증조부가 모두 주물제조업자였기 때문이다. 주물제조업자란 다름 아닌 표면으로 부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몇 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건축가인 내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처럼 가우디는 자신의 재능을 타고난 유전자 덕분이라고 밝힌다. 가우디는 비록 가난한 집안에 병약한 소년으로 자랐으나 건축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다. 가우디가 ‘가우디 건축의 성지’라고 불리는 바르셀로나로 간 것은 17세 때로 건축 공부를 위해서였다. 그는 바르셀로나 대학 이공학부를 거쳐 바르셀로나 시립 건축전문학교에 입학했다. 학창시절, 그는 교수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었고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는 매우 특이한 학생이었다.
가우디의 학교생활을 짐작케 하는 일화가 있다. 가우디가 학교를 졸업할 때 졸업장을 주던 학장은 “우리가 지금 건축사 칭호를 천재에게 주는 것인지, 아니면 미친놈에게 주는 것인지 모르겠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그러던 그 학장이 훗날 가우디가 성가족성당을 건축하는 총감독이 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주게 된다.

가우디는 학교를 졸업한 이후 생계를 위해 철 세공업과 같은 일을 시작했다. 물론 이 경험이 가우디 건축에 다 녹아들어갔다. 대장장이가 일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망치를 들고 쇠를 두들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처럼 평범한 건축노동자처럼 지내던 가우디에게 구엘(Guell)이라는 이상적인 후원자가 나타나면서 마침내 예술가로서의 인생이 펼쳐지게 된다. 사업가이면서 건축에 관심이 많았던 구엘은 자신의 재산을 가우디가 천재성을 발휘하는 데 투자했다. 그의 이름이 붙은 구엘 별장, 구엘 저택, 구엘 공원들은 가우디의 재능이 십분 발휘된 탁월한 작품들이었다.
구엘은 1878년 프랑스 만국 박람회에 출품한 가우디의 작품에 흥미를 느꼈다. 다만, 처음에는 그도 가우디의 재능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그래서 담장과 분수, 건물 입구 등 비교적 덜 중요한 곳의 건축을 맡겼다. 그러나 가우디의 뛰어난 능력을 눈으로 확인한 뒤인 1886년부터는 자신이 살 저택을 지어 달라고 부탁하기에 이른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고객과 건축가로 만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예술을 사랑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절친한 친구가 되어 갔다.
구엘 저택은 가우디의 첫 번째 대규모 작업이었는데, 그 독창성이 인정되어 1984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건물 입구에서부터 지붕 위에 세워진 굴뚝에 이르기까지 유연한 곡선을 활용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곳은 3개의 층을 뚫어 만든 중앙 거실이다. 중앙 거실에 천장에서부터 빛이 내려와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광경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으로 몰아넣고 있다. 다만, 이 건물은 보통사람들이 살기에는 너무나 기괴한 면이 없지 않다. 그래서 구엘의 부인은 여기서 3개월을 채 살지 못하고 뛰쳐나왔다고 전해진다.

가우디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많은 건축 학자들은 《카사 밀라(Casa Milà)》를 선택한다. ‘카사 밀라’에 가우디의 예술적인 독창성이 모두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카사 밀라’는 요즘의 빌라와 비슷한 공동주택 건물로, 1906년 공사를 시작하여 4년 후인 1910년에 완성되었다.
《카사 밀라》는 지금 보아도 주변 건물과 확연히 구분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옆에서 보면 자연스럽게 일렁이는 파도 같고, 정면에서 바라보면 암벽을 깎아 놓은 듯 보인다. 그러나 《카사 밀라》가 처음 지어졌을 때는 너무 획기적인 모습 때문에 조롱거리가 되었다. 당시 사람들이 가우디의 창의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비평가들조차 의견이 달랐으나, 그때까지 지어진 건축물들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만은 모두 인정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현대 건축의 출발점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이전까지의 건축 방식이나 재료에 얽매이지 않은 전혀 새로운 창의력에 의한 건축양식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었다.
가우디는 건축을 하면서 나름의 원칙을 하나 정해 놓았다. 가능하면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건축물을 짓는다는 것이었다. 《구엘 공원》은 가우디가 건축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이러한 철학이 올곧이 드러나 있는 공간이다. 가우디는 건축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이자 한편으로는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카사 밀라》와 《구엘 저택》 등에서도 이런 생각을 엿볼 수 있지만 가장 상징적으로 잘 드러난 곳은 《구엘 공원》일 것이다.
구엘 공원의 모든 건축물과 시설에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돌과 흙에 유약을 칠하여 만든 다양한 타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또한 그의 건축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구엘 공원은 소나무, 떡갈나무, 종려나무, 백리향 등의 나무와 재스민, 등나무 같은 덩굴식물, 건축자재로 사용된 타라고나 지방의 마른 돌멩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각각의 고유한 색과 불규칙한 배열이 자연의 풍경에 녹아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1883~) <사진=이철환>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스스로 개성이 넘치는 도시에 살고 있다고 믿고 있다. 시민들이 이런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가우디가 남긴 건축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은 아무래도 성가족 대성당 즉 《사그라다 파밀리아(La Sagrada Família)》일 것이다. 이 성당은1883년 11월 3일에 공사를 시작하여 가우디가 세상을 떠난 1926년까지 작업이 진행되었으며, 지금에 이르기까지도 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가우디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신을 위해 사용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있었다. 말년에 가우디는 건축을 제외한 세상의 모든 것을 멀리하고 수도자처럼 살았다. “신앙이 없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쇠약한 인간이며, 손상된 인간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종교적인 신념과 건축가로서의 열정이 결합하여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역작이자 종교적인 믿음의 발현 행위이기도 한 이 성당을 짓기 위해 다른 일들은 모두 포기했다.
가우디가 이 건물의 감독직을 수락한 것은 1883년 가을이었다. 이후 사망할 때까지 40여 년 동안을 이 작업 만에만 몰두했다. 그리고 그의 사후에도 건축은 계속되고 있다. 또 건설 자금은 그의 뜻을 받들어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성당'이 되도록 예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기부를 통해서만 충당되고 있다.

그러면 성가족 성당의 설계모형을 간략히 살펴보자. 우선 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를 뜻하는 파사드가 크게 3개로 나누어져 있다. 동쪽에서는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벽화로 장식한 '예수 탄생' 파사드를, 서쪽에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는 예수를 묘사한 '수난' 파사드를, 그리고 정문에서는 어떻게 인간이 신의 영광을 찬미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광' 파사드를 볼 수 있다. 이 파사드의 중앙 문은 사랑, 오른쪽은 믿음, 왼쪽은 소망의 문이다. '사랑, 믿음, 소망'이라는 기독교의 3대 교리를 건축물로 표현해 냈던 것이다. 그리고 머리 위로는 커다란 물렛가락 모양의 종탑이 몇 개나 하늘을 향해 솟아있다.
1926년 가우디가 사망하였을 당시에는 '예수 탄생' 파사드와 종탑 한 개, 성가대석 공간, 그리고 지하 납골당만이 완성된 상태였다. 가우디 자신도 이 성당의 건축에는 20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었기에 자신의 비전이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을 것을 알고 있었다.
1926년 6월 7일,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가우디는 전차에 치어 3일 후인 10일 7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사고 당시 너무 초라한 그의 행색 탓에 아무도 이 거장을 알아보지 못했고, 그래서 너무 늦게 병원으로 옮겨져 별다른 치료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대를 앞서 내다본 천재 건축가이자 신앙심과 인간에 대한 사려까지 깊었던 가우디는 로마 교황청의 특별한 배려로 성자들만 묻힐 수 있다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지하에 묻히게 되었다.

이철환 객원 편집위원 mofelee@hanmail.net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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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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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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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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