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이철환의 예술가 이야기] 남녀평등과 자유연애를 주장한 신여성, 나혜석

기사입력 : 2017년12월26일 12:30

최종수정 : 2017년12월26일 12:30

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42)

한국의 유명한 신여성으로 음악계에 윤심덕이 있다면, 미술계에는 나혜석이 있다. 예술가로서의 길을 걸었던 두 사람의 삶은 예술 자체였다. 그리고 그들의 사상과 신념은 시대를 앞서 있었다. 특히 유교적 여성관에 젖어있던 당시 사회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여권신장에 앞장섰다.
그들이 살았던 20세기 초 우리나라는 아직 구시대의 사상과 체제에 젖어 있었다. 여자가 사회생활을 하는 것을 쉽게 용납하지 않았고, 특히 자유분방한 연애관에 대해서는 커다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시대를 앞선 사상과 신념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으로서는 그 시절을 살아가기가 결코 녹록치 않았다.
두 사람은 여자도 남자와 동등한 위치에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또 남녀 간의 결혼은 인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의지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남성중심 사회에 대한 그녀들의 용감한 도전은 개인 삶에 있어서는 불행의 신호탄이었다. 근대 신여성들의 삶이 그랬듯이 그녀들의 화려했던 삶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짧고도 강렬했던 그녀들의 삶은 한마디로 불꽃같은 삶이었다.

우리나라 근대 신여성의 효시라 불리는 나혜석은 서양화가이자 문학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특히 한국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였던 그녀는 미술작품을 본격적으로 제작해서 전시하고 판매하는 등 전업화가로서 활동한 선구적 예술가이기도 했다. 그녀는 제1회부터 11회까지 매년 조선미술전람회 서양화부에 작품을 출품하여 수상과 특선을 거듭하였다. 특히 《천후궁 (天後宮)》과 《정원》은 특선 작품으로 수상했다. 이러한 그녀의 예술인생 자취가 고향 수원에 조성된 ‘나혜석 거리’에 남아 있다.
나혜석(羅蕙錫, 1896~ 1948)은 1896년 경기도 수원에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부친이 용인 군수를 지낸 상류층 집안에서 태어난 그녀는 천재적인 예술가적 자질과 외모를 겸비하고 있었다. 진명여자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이후 그녀는 둘째 오빠 나경석(羅景錫)의 권유로 1913년 17세에 동경 유학길에 올라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하였다.
동경유학 시절 그녀는 사랑에 빠진다. 상대는 시인이자 천재로 불리던 최승구(崔承九)라는 유학생이었다. 그러나 최승구는 이미 결혼을 한 몸이었다. 그럼에도 둘은 개의치 않고 사랑을 불태웠다. 그러나 타오르던 사랑의 열병도 얼마 가지 않았다. 1916년 최승구가 폐병으로 갑자기 사망하게 된 것이다. 첫사랑이 실패로 끝나자 그녀는 학업에 전념하였다. 1918년 학교를 졸업한 후 귀국해서는 함흥의 영생중학교와 서울 정신여학교에서 미술교사를 했다.

나혜석은 1920년 김우영(金雨英)과 결혼하게 된다. 애정 없는 결혼을 거부해 왔던 그녀였지만 집안에서 계속 결혼을 종용하자 마지못해 결혼을 하게 된다. 거기다 김우영의 열정적인 구애에 어느 정도 마음의 문이 열렸던 것이다. 당시 김우영은 일본 유학생 출신으로 전도유망한 변호사이자 외교관이었다. 그러나 나혜석보다 10년 연상으로 한 번 결혼했다가 상처한 상태였다.
그녀는 결혼조건으로 김우영에게 4가지의 약속을 받아냈다. 일생을 두고 지금과 같이 나를 사랑해 줄 것, 그림 그리는 것을 방해하지 말 것, 시어머니와 전실 딸과는 함께 살지 않도록 해줄 것, 그리고 첫사랑 최승구의 묘지에 비석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김우영은 당시에는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이 요구를 아무런 조건 없이 받아들였다. 당시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한 세간의 인식과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김우영의 사랑과 신뢰를 확인한 나혜석은 외교관 부인으로서, 화가로서, 자식을 양육하는 어머니로서 평범한 여자로서의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갔다. 파리에서 최린(崔麟)을 만나기 전까지는...

나혜석의 자화상 <사진=이철환>

1927년 나혜석은 남편 김우영과 함께 유럽여행길에 나섰다. 서구사회는 답답한 조선사회와 달리 그녀에게 해방감을 만끽시켜 주었다. 또 여행을 통해 그녀는 새로운 미술적 영감을 받게 된다. 특히 파리에 상당기간 정착해 살면서 인상파와 야수파 계열의 그림을 배우며 즐겨 그렸다. 그러나 파리에서 이루어진 천도교 지도자 최린과의 만남은 그녀에게 있어 불행의 씨앗이 되었다. 3·1운동 때 함께 투옥된 경험이 있고 취미가 다양하며 그림에도 조예가 있는 최린은 한순간에 나혜석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의 깊은 교제 소식은 결국 남편인 김우영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김우영은 나혜석에게 이혼을 요구하였다. 만일 승낙하지 않으면 간통죄로 고소하겠다고 했다. 나혜석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시댁 식구들 또한 이혼을 종용했다. 나혜석은 어떻게든 이혼을 피해 보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 그러나 끝내 김우영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이후 최린으로부터도 버림을 받는다. 이에 나혜석은 최린을 상대로 정조 유린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하는 '정조 유린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아울러 형사소송까지 제기하였으나 패소하였다.
남편과 최린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후 나혜석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혼고백서》란 글을 발표하였다. 이 글을 통해 나혜석은 자신이 이혼에 이르게 된 경위와 그 과정에서 김우영이 보인 편협함, 그리고 남성 이기주의 등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이 《이혼고백서》는 1934년 잡지 《삼천리》에 게재되었다.

“조선남성 심사는 이상하외다. 자기는 정조관념이 없으면서 처에게나 일반여성에겐 정조를 요구하고 또 남의 정조를 빼앗으려 합니다. 서양이나 동경사람쯤 되더라도 내가 정조관념이 없으면 남의 정조관념 없는 것도 이해하고 존경합니다. 남에게 정조를 유린하는 이상 그 정조를 고수하도록 애호(愛好)해 주는 것도 보통 인정이 아닌가, 자기가 직접 쾌락을 맛보면서 간접으로 말살시키고 저작(詛嚼) 시키는 일이 불소하외다, 이 어이한 미개명의 부도덕이요.
조선남성들 보시오. 조선의 남성이란 인간들은 참으로 이상하오. 잘나건 못나건 간에 그네들은 적실, 후실에 몇 집 살림을 하면서도 여성에게는 정조를 요구하고 있구려, 하지만 여자도 사람이외다! 한순간 분출하는 감정에 흩뜨려지기도 하고 실수도 하는 그런 사람들이외다. 남편의 아내가 되기 전에, 내 자식의 어미이기 이전에 첫째로 나는 사람인 것이오. 내가 만일 당신네 같은 남성 이였다면 오히려 호탕한 성품으로 여겨졌을 거외다.
조선의 남성들아, 그대들은 인형을 원하는가, 늙지도 않고 화내지도 않고 당신들이 원할 때만 안아주어도 항상 방긋방긋 웃기만 하는 인형 말이오! 나는 그대들의 노리개를 거부하오, 내 몸이 불꽃으로 타올라 한줌재가 될지언정 언젠가 먼 훗날 나의 피와 외침이 이 땅에 뿌려져 우리후손 여성들은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면서 내 이름을 기억할 것이리라, 그러니 소녀들이여 깨어나 내 뒤를 따라오라 일어나 힘을 발하라.”

그녀의 이혼고백서는 남성중심 사회에 대한 항거였다. 그러나 이글이 발표되자 그녀에게는 동조와 공감이 아니라 격렬한 비난과 조롱이 빗발쳤다. 전근대적인 남성중심 사회에 길들여진 남녀 모두가 비난에 가세했다. 그녀가 일궈온 삶은 산산조각 난다.
1935년, 그녀는 또다시 구습과 인습에 얽매인 정조(貞操) 개념의 해체와 《정조취미론》을 주장하면서 파문을 일으킨다. “정조는 도덕도 법률도 아무것도 아니오, 오직 취미다. 자식은 악마다. 결혼은 지옥이다." 라는 등의 발언은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그 뒤로도 나혜석은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는 언행을 이어갔다. 밖에서는 군자인 척하면서 가정에서는 폭군으로 돌변하는 권위적인 남자들, 여성을 남성의 부속물로 인식하는 남자들, 남자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자립하지 못하는 여자들을 가리켜 남녀평등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비판하였다. 육체의 신비를 모르는 것은 연애가 아니라고 거침없이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여성들 역시 사회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며 여성들이 취직을 해서 일터에 나올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적 금기를 깨는 이러한 언행으로 인해 그녀는 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되어 갔다. 가족과 친구 주변인들 모두가 떠나간 상황이 되었다. 1935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전시회를 열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그 뒤 불교에 심취하여 수덕사· 해인사 등을 전전하며 유랑생활에 들어갔다. 이후의 정확한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고, 결국 1946년 11월 서울 자혜병원에서 행려병자로 쓸쓸히 인생을 마감했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혜택을 받은 엘리트 여성 나혜석! 그녀의 여성해방론은 가부장적 사회제도와 남성중심 사상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었다. 그녀가 평생 가장 사랑했던 문학 작품은 자신이 1921년 한국어로 번역· 연재까지 한 노르웨이 작가 입센의 《인형의 집》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결국 남편의 인형에 불과했다는 자의식으로 자유를 찾아 남편과 자녀를 두고 집을 나간 《인형의 집》 주인공 노라와 자신을 동일시한 것은 아닐까?

이철환 객원 편집위원 mofelee@hanmail.net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