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기술 R&D 예산 514억원..22개 연구과제 지원
내진보강‧미세먼지 절감 기술 개발 신규 배정
[뉴스핌=서영욱 기자] 오는 2021년까지 지진 피해를 입거나 오래된 건물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분석해 보수‧보강 방법을 알려주는 기술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이와 같은 재난‧재해와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춘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건설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은 지난해(498억원) 보다 16억원 늘어난 514억원이다.
'건설재료 개발 및 활용 기술'과 '시설물 유지관리 및 건설안전 기술'를 비롯해 총 22개 연구과제를 지원한다.
이 중 재난‧재해, 실내외 공기 질 개선, 미세먼지 해결과 같은 현안 해결을 위해 4개 연구과제를 새로 시작한다.
먼저 오는 2021년까지 100억원을 투자해 오래된 교량이나 터널의 보수‧보강을 위한 '내진성능관리 의사결정 기술'을 개발한다.
건물의 중요도와 지진 취약도, 구성별, 손상별 데이터를 구축해 적절한 내진보강 방법을 제시하는 기술이다. 지진과 같은 재난‧재해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지금까지 사람이 주관적으로 판단하던 보수 결정을 객관적으로 내릴 수 있어 효율적이고 안전한 건물 관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2018년 건설기술연구사업 투자계획 신규 사업 <자료=국토교통부> |
실내외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저비용 광촉매 생산기술도 올해부터 착수한다. 오는 2022년까지 160억원을 투자해 최근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전자기펄스(EMP)와 물리적 방호를 위한 구조물 건설 기술 개발에도 오는 2022년까지 170억원 투자한다.
국토부는 또 오는 2020년까지 35억원을 투자해 지능형 도로관리를 위한 '건설사업정보 빅데이터 서비스'를 개발한다.
국내 기업의 해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방안도 추진한다. 기획, 금융, 사업 관리를 비롯한 종합적인 역량을 갖춘 엔지니어링 전문 인력도 지속적으로 양성한다.
엔지니어링업계 해외 진출을 위해 9개 거점국가별 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필리핀과 방글라데시, 미얀마, 페루, 베트남, 인도네시아, 케냐, 터키, 미국의 해외 발주 동향과 현지 기준‧법령, 위험 요인 정보를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친환경 재료 분야 원천기술 ▲공사비 절감을 위한 시공 자동화 기술 ▲해외시장 선점을 위한 특수구조물 구축 기술 연구도 계속한다.
국토부는 지난해 터널‧교량과 같은 대형 구조물 핵심 기술과 시설물 유지관리 기술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그 결과 해외 기술에 의존해 오던 터널굴착장비(TBM) 커터헤드 설계‧제작 기술을 세계 7번째로 획득했다.
이어 7m급 중대 단면 TBM 완성차 본체부의 설계‧제작 국산화와 운전‧제어기술 개발 단계에 돌입했다.
지난해 주요 기술 개발 <자료=국토교통부> |
무게가 30% 가볍고 비용도 20% 저렴한 섬유 보강 콘크리트도 개발했다.
또 초장대교에 들어가는 현수교 케이블 가설공법과 장비를 국산화했다. 울산대교, 제2남해대교 현장에 쓰였고 터키 보스포러스 3교와 차나칼레 대교, 칠레 차카오교를 비롯해 해외시장 진출에도 기여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강도 강연선 기술과 해저터널 차수‧보강용 그라우팅 시공기술도 개발했다. 방호‧방폭용 고성능 섬유보강 복합재료도 개발해 군 시설 방폭 구조물에 적용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시공기술 위주의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며 "침체 국면에 있는 국내 건설 산업의 활성화와 해외시장 진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국토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욱 기자(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