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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거미여인의 키스' 이이림 "처음부터 '몰리나'와 공감…엄청 울었죠"

기사입력 : 2018년01월16일 14:00

최종수정 : 2018년01월17일 09:28

[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조용하고 차분한 태도, 조심스러우면서도 천천히 자신의 의견을 내뱉는 나긋나긋한 말투,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는 눈빛. '몰리나'와 같은 듯 다른, 배우 이이림을 만났다.

이이림은 현재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연출 문삼화)에서 몰리나 역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거미여인의 키스'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 마누엘 푸익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몰리나'와 반정부주의자 정치범 '발렌틴'이 감옥 안에서 만나 사상과 이념을 극복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처음부터 '몰리나'인 줄 알고 대본을 봤어요. 옛날부터 작품성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선택 안 할 이유가 없었죠. 읽자마자 몰리나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되는 거에요. 그게 배려심이든, 상처든, 저랑 비슷한 면이 많아서 흔들렸어요. 엄청 울었죠. 다음날 바로 전화해서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저한텐 선물 같은 작품이에요. 재고 따지고 고를 만한 여유를 부리고 싶지 않았죠.(웃음)"

그가 맡은 '몰리나'는 낭만적 감성을 지닌 동성애자로, 자신이 완벽한 여자라 믿으며 사랑을 갈구하는 캐릭터. 함께 생활하는 발렌틴에게 영화 이야기를 해주며, 그를 보살피고 챙기는 인물이다.

"나름대로 캐릭터를 분석하고 타당성을 만드는데, 몰리나는 그냥 다 이해가 되더라고요. 저도 말할 수 없는 상처가 많아서, 몰리나의 상처, 말하는 태도들, 엄마에 대한 그리움 등 그냥 이해가 되더라고요. 성소수자의 상처나 아픔들 말고는 제가 느낀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들은 나름대로 견디는 방법이 생겨요. 그 단단함이 쌓여서 몰리나의 생각이나 표현으로 나타나는 거죠. 발렌틴이 뭐라고 해도 자신의 여성스러움을 숨기지 않는 것, 사실은 그게 몰리나가 견디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극중 '몰리나'가 '발렌틴'에게 하는 영화 이야기는 '표범여인' 이야기다. 표범여인은 사랑을 갈구하지만 키스를 하면 상대를 죽이게 된다. 때문에 더욱 사랑에 조심스럽고, 외로운 존재다. 이이림은 '표범여인'의 주변 인물들에게 집중해보라고 제안한다.

"몰리나 입장에서 '표범여인' 이야기는 최고에요. 자신의 이야기 같거든요. 여기서 표범여인보다는 주변 인물들에 집중해 보세요. 주변 인물들이 표범여인을 대하는 태도가 한결 같아요. 그의 말을 믿지 않고 정신병으로 의심하죠. 소설 속에는 동족 표범여인들이 나오는데 그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하죠. 표범여인은 주변인들에게 더 상처받고 힘들어해요. 몰리나에게 최적화된 이야기죠."

이이림은 배우 문태유와 고정 페어를 맞춰 열연을 펼친다. 여러 이유로 페어가 바뀌기도 하는데, 그때 호흡을 맞추는 이는 배우 박정복. 무대 위에서는 이것 저것 생각할 여유가 없지만, 크로스페어를 통해 자극을 받고 있다고.

"합이나 마음이 편안한 건 (문)태유랑 하는게 가장 좋죠. 서로의 호흡을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요.(웃음) 그래도 크로스페어가 주는 자극이 있어요. 감정적으로 자극을 받아서 태유랑 할 때 확산시켜서 하는 거죠. (김)주헌 배우보다는 조금 여성스럽게 하려고 해요. 다만 전형적이거나 진부하다는 느낌을 줄까봐 두려웠죠. 뻔하지 않은 캐릭터와 여성스러움 그 수위를 조절하려고 노력했어요. 그 두 가지를 많이 갈등해서 지금은 제가 느끼는 대로 하고 있어요."

공연은 몰리나와 발렌틴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동성애를 넘어선 '사랑'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론 두 남자의 육체적 스킨십도 무대 위에서 보여진다. 여전히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소재이긴 하지만, 공연에서만큼 다양하게, 열린 마음으로 활용되는 곳도 없다.

"2007년에 뮤지컬 '쓰릴미'가 성공한 이후로 동성애에 대한 시선이 많이 열린 것 같아요. 이제는 쉬쉬 하지 않고, 다양한 작품들도 많아졌으니까요. 그게 작품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연극에서 안 하면 누가 하나요.(웃음) 더 가감없이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고, 또 관객들이 체감해야 사회도 변한다고 생각해요. 사회가 변해야 저도 잘 살 수 있더라고요.(웃음) '거미여인의 키스'도 마찬가지에요. 간혹 어렵다는 분들도 있는데,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생각이 바뀌고 이해하고 배려하는지, 사람 대 사람의 이야기로 봐주셨으면 해요."

사실 이이림은 처음부터 배우로 공연계에 발을 딛은 것은 아니다. 음향스태프로 시작한 그는 올해 10년차인 배우 경력보다 실제로 음향감독 경력이 더 많기도 하다. 차근차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는 그는, 이제 뮤지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현재를 소중히하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배우 이이림, 그의 새로운 도전도 응원한다.

"배우로 오디션 보러 다닐 때 '감독님이 왜?' 이런 시선들을 견디는 데만 2년 걸렸어요.(웃음) 올해 10월이 되면 연극한 지 만 10년이 돼요. 얼마 전에 8년 된 팬들과 신년회를 했는데, 무대에만 있어달라고 하더라고요. 최선을 다해서 부끄럽지 않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최상의 공연을 위해 건강 관리도 중요하고요. 연극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꾸준히 작품을 해왔어요. 1년에 두 편 이상은 꼭 하려고요. 올해는 작은 역할부터 뮤지컬도 도전해보려고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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