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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참신한 출발, 그리운 故김주혁…'흥부'

기사입력 : 2018년02월12일 11:23

최종수정 : 2018년02월13일 14:03

[뉴스핌=장주연 기자] 흥부(정우)는 어린 시절 홍경래의 난으로 형 놀부(진구)와 헤어진다. 성인이 된 흥부는 형을 찾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하고, 조선 팔도를 들썩이는 천재 작가가 된다. 그리고 마침내 조혁(고 김주혁)이 놀부 소식을 안다는 정보를 입수, 그를 찾아간다. 이후 흥부는 조혁과 함께하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동시에 동생과 달리 권세에 눈이 먼 조혁의 형 조항리(정진영)을 보며 충격에 휩싸인다. 조혁은 그런 흥부에게 말한다. 글로 세상을 움직여 보라고.

“‘흥부전’을 흥부라는 사람이 썼다면 어떨까?” 영화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자’(흥부)는 이런 발상의 전환에서 출발했다. 고전 소설 흥부전을 쓴 이가 흥부라는 설정. 참신하다. 가히 백미경 작가다운 상상력이다. ‘흥부’를 쓴 백 작가는 JTBC 드라마계의 역사를 다시 쓴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를 집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선함은 출발 지점, 딱 거기까지다. 그 이상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 ‘흥부’는 전개 방식부터 결말까지 전형적이다. 적폐 세력을 청산하고 백성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자는 뻔한 주제 아래 뻔한 이야기가 흐른다. 이런 부류의 영화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역사를 토대로 현 시국의 문제를 꼬집는 것 역시 잊지 않는다. 장면과 대사 역시 너무 직접적이라 재미도 반감된다. 그럼에도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면 우연히도, 그리고 유난히도 우리네 지난겨울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영화 속에 배치된 캐릭터 또한 크게 특별하지 않다. 선악 구조는 선명하고, 권선징악은 유효하다. 노렸다면 할 수 없지만, 그 탓에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더 살지 못해 아쉽다. 물론 ‘흥부’만의 장점도 있다. 연희 장면이다. ‘흥부’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불릴 만한다. 6개월이란 시간과 전문 인력을 투자한 만큼 완성도가 뛰어나다. 볼거리는 물론, 느슨하게 풀린 긴장감을 조이는 역할까지 무리 없이 해낸다.

‘흥부’가 반가운 가장 큰 이유인 고 김주혁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흥부’는 지난해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김주혁의 유작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 조혁을 연기했다. 영화 속 움직임, 말 한마디가 그리움이 돼 가슴에 박힌다. 더욱이 김주혁을 향한 “어리신 그곳은 행복하시오?”라는 정우의 마지막 질문이 유난히 아프다. 오는 1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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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투입 계엄군 '특전사·수방사' 추정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인 4일 새벽 4시 27분께 계엄을 해제했다. 윤 대통령은 3일 밤 10시 23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인 새벽 4시 27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담화를 통해 해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10시 23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계엄군이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합동참모본부는 비상계엄에 투입됐던 병력이 새벽 4시 22분부로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고 4시 30분 언론 공지를 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발표 직전에 계엄군이 철수했다. 특히 계엄 선포 직후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던 계엄군이 어느 부대 소속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군 안팎의 소식통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하 1공수특전여단과 수도방위사령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구에 주둔하고 있는 1공수특전여단은 국회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불과 수십 분 만에 국회로 진입할 수 있다. 이들은 차량과 헬기 등을 통해 국회로 이동했다. 특전사와 함께 서울·수도권 방위를 책임지는 수방사 35특수임무대대 소속 대원들도 계엄군으로 편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35특임대는 서울·수도권에서 테러 상황이 발생하면 출동해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다. 부대는 서울 관악구에 위치하고 있다. 계엄군은 국회 본청 진입 당시 일부는 야간투시경까지 착용했고, 방탄모와 마스크, 방탄조끼 등 완전 무장을 했다. K-1 기관단총으로 완전 무장을 했으며 실탄을 장착한 것으로 추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10시 23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계엄군이 국회 유리창을 깨고 본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윤 대통령은 계엄선포 직후 박안수(대장)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했다. 통상 계엄사령관은 군 서열 1위이며 계엄 업무를 관장하는 합참의장이 임명됐지만 이번에는 육군총장이 임명됐다. 박 계엄사령관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 추천으로 임명됐다. 계엄사령부는 국방부 영내에 설치됐다. 다만 비상계엄 선포 2시간 30여 분 만인 4일 새벽 1시 5분께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던 계엄군은 철수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 요구에 따라 국무회의를 열어 새벽 4시 27분께 계엄을 해제했다. 비상계엄에 투입됐던 전체 병력은 계엄 해제 발표에 앞서 4시 22분부로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고 합참은 4시 30분 발표했다. 국방부 영내에 설치됐던 계엄사령부도 철수했다. 국방부는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선언 직전인 새벽 4시쯤 "국방부 본부 비상소집을 해제한다"라고 발표했다. kjw8619@newspim.com 2024-12-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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