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우(왼쪽부터), 이석훈, 최재림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 뮤지컬 ‘킹키부츠’의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윤청 수습기자 deepblue@ |
[뉴스핌=양진영 기자] 세상을 바꾼 '킹키부츠'의 기적이 시작됐다. 누구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자'는 귀중한 메시지를 담은 뮤지컬 '킹키부츠'가 2018년을 유쾌한 긍정의 힘으로 물들인다.
누구에게든 행복함을 가져다 주는 명작 뮤지컬 '킹키부츠'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중이다. 김호영, 박강현, 이석훈 찰리와 정성화, 최재림 롤라가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되는, 소중한 이야기를 내내 귓가에 들려준다.
배우 최재림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 뮤지컬 ‘킹키부츠’의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윤청 수습기자 deepblue@ |
◆ 시종일관 무대를 휘어잡는 최재림 롤라와 6명의 엔젤들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건 두말할 것 없이 최재림의 롤라다. 높은 힐에 올라서 무려 2m가 넘는 거대한 신장을 자랑하는 드랙퀸. 긴 팔다리와 건장해 보이는 비주얼은 언뜻 우스꽝스러운 느낌을 주지만 그만큼 존재감은 엄청나다. '킹키부츠' 속 롤라의 중요도를 강조하는 데 최재림만큼 적절한 배우도 드물다.
특히나 최재림은 과연 성악 전공의 뮤지컬 배우답게 완벽에 가까운 가창력으로 드랙쇼를 하는 드랙퀸 롤라를 완성도있게 빚어냈다. 힘 있고 깔끔한 고음과 유려한 강약조절, 능청스러운 연기까지 최재림은 무대 위에서 유쾌하고 자신감 넘치는 롤라 그 자체였다.
롤라와 함께 무대를 뜨겁게 달구는 6인의 엔젤들도 객석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보내는 데 큰 몫을 한다. 배나라, 박진상 등 6인의 엔젤은 여자보다 더 예쁜 외모, 누구보다 가벼운 몸짓, 터질 듯한 애교와 끼로 화려한 무대를 꾸미고 모두에게 강렬한 흥을 선사한다. 객석까지 찾아와 몸을 흔들어대는 엔젤들과 함께라면 누구든 극장 밖에서 쌓인 감정들을 모두 씻어내고 그저 행복해진다.
배우 박강현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 뮤지컬 ‘킹키부츠’의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윤청 수습기자 deepblue@ |
◆ 모두와 닮아 친근하고 안정감을 주는 박강현의 찰리, 김지우의 로렌
박강현의 찰리는 어딘지 평범하고, 친근하다. 가장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와 닮았다. 롤라에 비해 약간은 소심하고, 자신감도 없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필요한 결심을 하고 실천해낸다. 그가 롤라에게 그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줘버릴 때, 관객들은 '그럼 그렇지'라고 속으로 말할 지도 모른다. '잘 될 리 없는' 현실을 담은 유일한 무대 위 순간이다. 그러나 평범한 듯 보이는 찰리가 롤라와 단단히 중심을 잡지 않는다면, 극의 진행 자체가 요원하다. '킹키부츠'의 안정감은 바로 거기서 나온다.
찰리를 짝사랑하는 로렌 역의 김지우 역시 늘 연애에 실패하는 평범한 여성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스스로가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자학하는 로렌의 캐릭터는 사랑스럽고, 절로 웃음을 안긴다. 모든 캐릭터가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살아있어서, '킹키부츠'의 귀중한 메시지가 더욱 반짝인다. 오는 4월1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