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모두 반영...과도한 저평가” vs
"1Q 등 펀더멘탈 변화 없어...매수 신중"
[뉴스핌=최주은 기자] “8000원이 넘던 대우건설 주가가 반년새 반토막이 났습니다. 작년 회계법인의 감사 의견 거절 당시 주가가 빠질 만큼 빠졌다고 보고 주식을 샀는데 그 때보다 더 떨어지네요. 주식을 계속 보유해도 될까요.” (일반인 투자자)
최근 증권사 상담 창구에 이 같은 질문이 종종 들어온다고 한다. 저점 매수라 생각했는데 주가가 오르기는커녕 속절없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사에서도 대우건설 주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악재가 모두 반영됐다는 낙관론과 실적 불확실성으로 여전히 힘들 것이란 비관론이 공존한다.
12일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는 5700원(지난 9일 종가).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주가를 보였던 지난달 12일(4900원)과 비교하면 16.3% 상승한 수치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12일 장중 4790원까지 내려간 바 있다. 액면가(5000원)에도 못미치는 주가다. 주가가 이 같이 폭락한 것은 호반건설의 인수 실패와 해외 손실 확대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다만 액면가 주변을 변곡점으로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실제 지난달 12일 이후 투신은 하루를 제외하고 15거래일을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규모는 122만4753주(65억5900만원) 수준이다. 기관도 3거래일을 제외한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기관은 833만9547주(444억4500만원) 가량 사들였다.
김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우건설은 M&A 불발과 지난 4분기 실적 악화로 주가가 많이 빠졌다”며 “부정적 이슈가 대부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는 작년보다 해외 손실이 줄고 주택 부문 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PER과 PBR 측면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해외 미청구 금액이 3000억원 수준으로 이는 타사 매출 대비 절반 수준”이라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해외 손실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해외손실과 매각 실패를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76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며 “이 정도 수준의 흑자 기업이 액면가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지나치게 저평가 된 것으로 이는 최근 기관 매수의 요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과 교보증권은 대우증권의 목표가를 각각 8000원, 8800원으로 제시했다.
기관과 투신이 지난달 12일 이후 대우건설 주식을 수거래일 연속 매수하고 있다 <자료=대신증권 HTS> |
반면 추세 상승 진입 단계가 아니며 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불확실한데다 올 1분기 실적 역시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펀터멘탈 변화가 없어 매수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조1893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7674억원과 5178억원으로 전년 마이너스 4672억원과 마이너스 7549억원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