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현경 기자] 고려 청자로 만든 장구를 보고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테마전 '바다의 울림, 장구'를 27일부터 5월13일까지 연구소 내 해양유물전시관(전남 목포시) 제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바다의 울림, 장구' 포스터 <사진=문화재청> |
이번 테마전에는 12세기경 전남 완도 어두리 바다에서 침몰한 '완도선'에서 발굴된 청자 장구 1점과 진도 명량대첩로 해저에서 발굴된 장구 파편, 고려 시대의 도기로 만든 요고(장구와 비슷하게 생긴 타악기) 3점을 선보인다.
전시에서 보게될 청자 장구의 길이는 51.8cm다. 철화 안료(물감)로 그린 모란꽃과 넝쿨무늬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고려청자의 뛰어난 예술성과 옛사람들의 풍류를 보여준다. 문화재청 측은 "이번 전시에 출품된 고려시대 청자 장구를 통해 중국과 서역과의 교류 양상, 장구의 제작 기법, 문양, 기능, 형태 등 여러가지 특징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요고 3점은 길이 20~25cm이며, 좌우구경의 크기와 형태는 같다. 이러한 요고가 지금까지 육상유적에서 발굴된 예는 거의 없다.
전시장에는 체험공간도 마련됐다. 악기를 직접 다뤄보고 청자 장구에 가죽을 입혀 악기장이 재현한 작품과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장구 소리를 함께 비교해 볼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책임운영기관으로서 앞으로도 해양문화 유산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등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 행사를 기획·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