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등 글로벌 증시 좌우하는 종목탄생
향후 10년간 유망주로 바이오 섹터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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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현기자] “10년 이상 보유할 주식이 아니면 10분도 보유하지 말라”
글로벌 투자 귀재 워런버핏(Warren Buffett)이 밝힌 증권 투자에 관한 유명한 조언이다. 다수의 증시 전문가들도 개인 투자자가 주가 변동성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장기투자뿐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중국 투자조사기관 거룽후이(格隆匯)는 지난 10년간 홍콩 상장사 중 주가가 10배 이상 상승한 종목을 조사해 관련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 기관은 홍콩 항셍지수가 지난 10년간 서브프라임 사태, 유럽의 재정위기,브렉시트 등 글로벌 대형 악재 속에서도 견고한 상승세를 보여왔다고 진단했다.
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홍콩 증시에서 10배 이상 주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총 42개로 집계됐다.그 중 중국의 '인터넷 공룡' 텐센트홀딩스(腾讯控股,700.hk)의 시총은 한때 5000억달러를 상회, 페이스 북을 제치며 아시아 증시의 지형도를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홍콩 상장사 중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업체는 순위광학(舜宇光學 2382.hk)이다. 지난 3월 29일 기준 이 종목의 주가는 약 90배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광학은 1984년에 설립된 중국의 대표 광학부품업체로 현미경,스마트폰 액정유리,측량 기기 등을 생산한다. 지난 2007년 홍콩거래소에 상장됐다.
이어 나이키 및 아디다스의 OEM업체 선저우궈지(申洲国际 2313.hk)의 주가는 55배 오르며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또 중국의 인터넷 공룡인 텐센트홀딩스(腾讯控股,700.hk), 바이오 업체 이성성우커지(亿胜生物科技,1061.hk)의 주가도 지난 10년간 45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에 지목된 42개 종목의 대다수는 상장된 지 5년이 넘은 종목(88%)으로 나타나면서 막 IPO를 마친 신주가 각광받는 A주 증시와 선명한 대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과 관련, “홍콩증시는 기관투자자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A주 시장에 비해 테마주 혹은 단기 재료로 인해 주가가 요동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실적이 우수한 우량종목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게 된다”고 분석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텐센트를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하며 “2004년 상장 당시 시가 총액은 62억 홍콩달러에 불과했지만 현재 시총이 약 3조 8909억 홍콩달러에 달할 정도로 주가가 급등했다”고 밝혔다.
'주가상승 10배 종목'의 과반수는 소비재 업종에서 나왔다. 그 중 가전업체인 하이얼뎬치(海尔电器 1169.HK 23배),중국 토종차 브랜드 지리자동차(吉利汽車 0175.HK 25배)는 대륙 소비자들의 소비 고급화 추세로 인해 수혜를 본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이어 부동산 주들이 전체 상승종목의 13%를 차지했다. 룽촹중궈(融创中国 1918.HK)는 부동산 업종 대장주로 10배 이상 주가가 폭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신흥 기술주들도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로 지난 10년간 증시에서 강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특히 중국 스마트 폰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관련 종목의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그 중 순위광학(舜宇光学 2382.hk), 루이성커지(瑞声科技 2018.hk)의 주가는 각각 89배, 26배 상승했다.
유전자 치료 및 검사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의약주들도 약진세를 보였다. 이성성우커지(亿胜生物科技 1061.hk), 진수루이성우커지(金斯瑞生物科技 1548.hk)의 주가는 각각 47배, 17배 상승했다. 이에 따라 홍콩 거래소는 향후 2~3년내 유망 바이오 업체를 겨냥해 적극적으로 IPO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향후 10년간 유망주로 바이오 및 유전자 치료 종목을 꼽았다.홍콩 증시의 바이오 종목들은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향후 대형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