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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IT업종'에 발등 찍힌 월가

기사입력 : 2018년04월04일 09:05

최종수정 : 2018년04월04일 09:05

주요 차트 지지선 잇달아 '붕괴'
아마존, 페북, 인텔, 애플 등 대형주가 급락 주도
일부 전문가들 "지금이 매수 적기" 여전한 낙관론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3일 오전 11시1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탄탄한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펼치며 투자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미국 기술업종이 최근 심상치 않은 급락세를 잇달아 연출하며 조정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기술주는 2015년 초 이후 연 18.5%의 수익을 올리며 같은 기간 S&P500 수익률 10.2%를 대폭 웃돌아 투자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왔다.

하지만 2분기 첫 거래일이었던 2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주요 지수가 5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출발을 알렸다. 이날 하락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음이 커진 점도 부담이었지만, 무엇보다 기술주 급락 흐름이 투심을 급격히 냉각시킨 것이 원인이었다.

아마존과 테슬라, 인텔, 페이스북 등 굵직한 IT 기업들이 5% 안팎의 급락세를 기록했는데, 이들이 지난해 뉴욕증시 랠리의 주역이었던 만큼 앞으로 하락 흐름이 지속될 경우 시장 분위기 전체가 아래로 반전될 수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 무너진 지지선

이날 뉴욕증시는 2% 넘게 하락하며 조정 영역으로 진입했고, 차트상 주요 지지선도 무너지며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S&P500지수는 2.2% 밀린 2581.88로 지난 1월 26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 10.1%가 떨어지며 조정장으로 진입했다. 고점 대비 10% 넘게 떨어진 조정장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지수는 201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이평선)도 뚫고 내려갔다.

S&P500지수와 이평선 추이 <출처=블룸버그>

미국 기술주들로 구성된 나스닥지수는 2.7%가 하락했고, 연초 이후로는 0.5%가 떨어진 상태다. 지수는 지난 2016년 2월 이후 조정을 겪지 않은 상태이지만 최근 급락 흐름으로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을 의미하는 조정은 머지않은 상태다.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 중 100개의 우량 기업만을 별도로 모아 만든 나스닥 100지수는 2.9%가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지난해 선전했던 주요 IT 기업을 매물로 계속 내놓으면서 지수가 부담을 받은 것이다.

또 S&P500 지수에 편입된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2년 사이 최악의 하루를 보낸 인텔 때문에 4.3%가 떨어졌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 피터 얀코브스키스는 “안전자산으로의 회피 심리가 극명하게 드러났던 시장”이었다며 “(상승) 모멘텀이 지나쳤다는 다양한 주장들이 있었는데 오늘 흐름은 그런 주장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나스닥지수와 200일 이평선 추이 <출처=마켓워치>

개별 종목들도 차트상 지지선 붕괴 위기를 맞긴 마찬가지다. 애플은 200일 이평선보다 단 2% 정도 높은 수준에 불과하며,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지지선 바로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밀러 타박 주식 전략가 매튜 말리는 “200일 이평선이 무너지면 주식 시장의 단기 및 중기 전망에 모두 중요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기술 분석을 계속해서 눈 여겨 볼 것을 권고했다.

◆ 휘청이는 IT 업체들 어디

작년 주가가 50% 뛰었던 아마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공격으로 이날 하루 동안에만 5%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마존이 세금을 거의 부담하지 않으면서 미국 우편 시스템을 ‘배달맨’으로 동원하는 한편 수 천 개에 이르는 소매업체들을 파산 위기로 몰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트위터에서는 “어리석은 사람들만 미국 우체국이 아마존과의 사업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한다”며 “미국 우체국은 엄청난 부를 잃고 있으며, (이제) 이런 현상은 바뀔 것”이라고 언급, 우체국과 아마존의 요금 체계를 전면 개편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자율주행 전기차 '모델X' 운전자 사망과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등급 강등 악재로 고전 중인 테슬라는 모델3 생산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4% 이상 내렸다.

페이스북은 개인 회원 정보 유출 스캔들에 휘말린 페이스북이 3% 가까이 떨어지는 등 IT 간판급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인텔은 애플이 2020년부터 시작할 다단계 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아이맥 컴퓨터 용 반도체 칩을 자체 양산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9%로 확대, 2년여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 저가매수 타이밍?

아마존<사진=블룸버그>

기술업종 위기 불안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끝나지 않은 낙관론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는 일각에서는 지금이 저가 매수 적기라는 주장도 나온다고 전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GBH 인사이트의 다니엘 이브스 기술 부문 분석 담당자는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아마존이나 페이스북에 대해 규제, 세금 또는 또 다른 형태의 규제를 들이밀 경우 파장은 기술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것인 만큼 업계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웠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규제 여파가 이다 하더라도 파장은 단기에 그칠 것이며, 기술 기업들이 정부가 내놓을 영구적 규제 방침을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제시했다. 이브스는 앞서도 "기술주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12~15%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매체는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기술주 매도 양상이 지나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저가 매수에 나서기 좋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은 기술 업종에 대한 익스포저를 더 확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메릴린치에 따르면 작년 10월까지 대형주 ‘롱 온리(long-only)’ 전략을 취하는 뮤추얼 펀드들은 평균 30.3%의 기술업종 비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주가 하락 국면에서도 해당 비중은 29.4%로 소폭 축소되는데 그쳤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수석 투자전략가 마이클 애론은 오는 2분기에는 기술주 실적 성장세가 22%로 S&P500 업종 평균 17%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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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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