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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폭행’ 이명희 피의자 신분 출석..."물의 일으켜 죄송"(종합)

기사입력 : 2018년05월28일 11:59

최종수정 : 2018년05월28일 12:00

이 이사장, 혐의 인정에 대해 “성실히 조사받겠다” 답변
피해자 회유 질의에는 "회유한 적 없다"...상습폭행·특수폭행 혐의 검토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직원에게 폭언과 폭행 등을 일삼는 등 '갑질' 의혹을 받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폭행 등 혐의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직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 도착, 혐의 인정을 묻는 질문에 "조사에 임하겠다. 물의를 일으켜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직원들 왜 욕하고 폭행했나', , '가위나 화분 던진 것 맞나', 직원들 왜 욕하고 폭행했나, '심경이 어떠신가' 등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도 계속 듣고 있다가 간헐적으로 "죄송하다", “피해를 끼쳐 피해자님들께도 죄송하다”라고만 반복적으로 답했다.

다만 이 이사장은 '피해자들 회유 시도한 것 맞느냐'는 질의에는 "회유한 적이 없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또 ‘화분, 가위 던진것 맞나’란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이 있나’라고 묻는 질의에는 “조사받고 말씀드리겠다”고 각각 답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호텔 공사장이나 자택에서 공사하던 작업자, 운전기사,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 등에게 욕설을 하거나 손찌검한 혐의(폭행 및 업무방해) 등을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며 성실히 조사 받겠다"고 말했다. 2018.05.28 yooksa@newspim.com

앞서 경찰은 2014년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이 이사장이 근로자들을 밀치면서 행패를 부리는 영상이 공개되자 이달 6일 내사 단계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했으며, 같은달 8일 이 이사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현재 이 이사장에게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과 운전기사, 자택 경비원, 가사도우미 등  피해자 10여 명의 조사를 마무리한 상황이다. 

경찰은 그간 확보한 피해자들의 증언과 폐쇄회로(CC)TV 등 증거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상습폭행·특수폭행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폭행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폭처법상 상습폭행, 특수폭행죄는 합의 여부와는 별도로 처벌이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를 마무리한 만큼 이 이사장에 대한 피의자 조사에서 상습 폭행과 폭언 등의 의혹 전반에 대해 자세히 조사할 예정"이라며 "폭처법이 적용되면 법원은 징역형만 선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justi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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