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경제금융포럼 14~15일 개최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 금융안정 등 강조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국식 신시대 금융 발전을 논의하는 루자쭈이(陸家嘴) 포럼이 14~15일 일정으로 개최되는 가운데, 주요 금융당국 수장들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참석자들은 자본시장 개방 지속,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 확대, 금융안정 등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루자쭈이 포럼은 중국 최대 경제금융포럼으로 꼽힌다. 올해도 인민은행, 은보감회, 증감회 등 주요 금융당국 대표들과 전문가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과 계획을 내놓았다.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이 14일 중국 루자쭈이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루자쭈이포럼 홈페이지> |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금융시장은 결국 실물경제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서 더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경제 발전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소형기업(小微企業, 중소기업보다 더 작은 기업) 전문 대출 확대 및 개인사업자 지원 강화를 꼽았다.
중국의 소형기업 수는 2000만개, 자영업자는 6000만명에 달해 전체 중국 GDP의 60%, 세금 수입의 50%, 일자리의 80%를 담당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중소기업 평균 수명은 8년, 일본은 12년인데 반해 중국은 3년에 불과해 금융부문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강 행장은 “올해 들어 4000억위안의 신규자금을 소형기업에 공급했다”면서 “시중은행이 소형기업과 자영업자에 대출해줄 경우, 해당 대출채권을 담보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은행에 재할인 및 어음할인 관련 우대 금리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궈수칭(郭樹清) 은보감회 주석은 투자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것이라며 금융안정을 강조했다.
그는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6%라면 의심을 해 보아야 하고, 8%라면 위험한 상품이라는 뜻이며, 10%라면 원금 전부를 잃어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며 다양한 정책을 통해 불법 투자상품 판매를 근절하고 안정적 투자 시스템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익명 광고와 불법 투자자문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관련 처벌 수위를 높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전임 인민은행장인 저우샤오촨(周小川) 역시 “금융시장을 낙관해선 안 된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작한 주요 금융 개혁들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부 사항으로는 ▲시중은행의 바젤3(자본건전성 기준) 충족 ▲부채담보부증권(CDO) 등 파생상품 관리 ▲그림자금융 규제 등을 언급했다.
팡싱하이(方星海) 증감회 부주석이 14일 중국 루자쭈이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루자쭈이포럼 홈페이지> |
팡싱하이(方星海) 증감회 부주석은 금융시장 개방 확대를 위해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 비율을 현행(9월 기준) 5%에서 15%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WIND에 따르면, 중국 A주의 외국자본 투자 비중은 1.7%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32.9%)와 일본(58.8%)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그는 5월 31일 A주의 MSCI 신흥지수 첫 편입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앞으로 거래중지, 거래재개 등 관련 문제를 해결해 편입 비율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2일 인민은행이 발표한 외국기관(QFII·RQFII) 투자 규제 완화를 언급하며 “주요 외국 투자기관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금융 개방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