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애니메이션이 예술이 될 때…아드만 vs 플립북

기사입력 : 2018년06월22일 18:18

최종수정 : 2018년06월23일 17:39

장인 정신으로 감성 자아낸 '아드만 스튜디오'
디지털 시대에 예술성이 부각된 애니메이션 소개 '플립북:21세기 애니메이션의 혁명'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애니메이션을 스크린이 아닌 화이트큐브에서 상영한다.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는 '아드만 애니메이션-윌레스 그로밋과 친구들', 일민미술관에서는 '플립북: 21세기 애니메이션의 혁명'전이 펼쳐지고 있다.

©Aardman Animations

두 전시 모두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모습으로 대중과 교감하는 중이다.'아드맨 애니메이션-윌레스 그로밋과 친구들'은 드라마의 제작과정과 현장 세트를 전시장에 구현하면서 결과물 탄생의 과정을 '장인 예술'로 승화시켰다. '플립북'은 디지털 시대에 애니메이션을 예술로 봐야하는 시각을 제시한다.

◆ 아날로그 감성 자극하는 아드만 스튜디오의 '장인 정신'

세계 시장을 겨냥한 장편 영화, 시리즈물, 광고물, 디지털 오락물을 제작하는 영국의 아드만 스튜디오는 1990년대 클레이 애니메이션 장르로 대중에게 사랑받았다. 대표적으로 '윌레스와 그로밋'부터 치킨파이가 되기 싫어 농장에서 탈출하는 닭들의 일탈기를 그린 '치킨런', 변기 너머 지하세계를 그린 '플러시'와 크리스마스의 로망을 불러일으키는 '아더 크리스마스', 해적 시대 최고의 해적이 되기 위해 모험기를 그린 '허당해적' 등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드만 스튜디오의 대표 작품들이 만들어진 과정을 재조명한다. 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드만 스튜디오의 콘텐츠의 생산과정을 보면서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아드만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단순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전시해놓은 것이 아닌, 1990년대 추억의 감성을 떠올려볼 수 있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이어 "예술가들의 생각이 스케치로 표현되고 그 스케치가 모형으로 살아나며 그 모형이 살아 움직여 주인공이 되어 스토리를 만들고 완성해가는 과정을 관객들이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전시장 내부 2018.06.18 89hklee@newspim.com

스크린 너머의 제작 과정이 전시장에 흥미롭게 펼쳐진다. 아드만 스튜디오가 최종 작품으로 향하는 과정은 다양한 형태의 드로잉, 스케치북에 그려놓은 아이디어 구성과 스토리 스케치와 클레이 모형 작업, 최종적인 모형에 움직임을 부여하는 세심한 작업, 빛으로 불어 넣은 생동감 표현 등이 있다.

애니메이션에 사용하기 위해 계발한 독창적 발명품, 영국의 풍경을 잘 보여준 자연과 건축물(저택, 큐왕립식물원 등)도 눈길을 끈다. 아드만 스튜디오는 실제 존재하는 건축물을 벤치마킹 하거나 현실적으로 존재할 법한 건축물에 상상을 더해 작품에 입혔다. 전시 관계자는 '완성작'이 탄생되기 전의 과정에서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고, 관객은 한 편의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탄생 과정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면서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아티스트들이 직접 제작한 클레이 인형과 세트들이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영화 속에서는 볼 수 없던 모형의 디테일과 세트의 내부 구조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모형에 남겨진 예술가들의 지문 자국을 통해 현대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아드만 스튜디오'의 대체 불가능한 재능, 에너지, 개개인의 헌신으로 이뤄진 매력 가득한 아드만의 작품으로 따듯한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디지털시대, 애니메이션의 예술성을 극대화…'플립북: 21세기 애니메이션의 혁명'

‘플립북: 21세기 애니메이션의 혁명’ 전은 애니메이션의 속성과 시대적 특징의 접점을 찾아가는 전시다. 동시대 예술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소개되지 않았던 애니메이션 장르의 예술적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글로벌 대형 스튜디오의 작품 너머 독립 작가, 작가주의 형 애니메이션에 집중한다.

동화제작소, 2전시실 입구 [사진=일민미술관]

전시는 순수예술 및 다큐멘터리, 디자인,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영역으로의 협업을 통한 확장을 추구하는 국내외 애니메이터 및 감독의 활동을 소개하는 동시에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서 다시 부각되기 시작한 전통적 애니메이션의 ‘수작업’이나 ‘이야기’적 장르의 속성에 주목한다. 일민미술관측은 ‘플립북’전에 대해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방식들을 살펴보고 미래적 예술매체의 가능성을 추리해 볼 수 있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일민미술관 조주현 학예실장은 "20세기에는 스토리 중심의 극영화가 발전하면서, 애니메이션이 하위 장르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상업주의로 가던 애니메이션계에서는 다양한 독립 작가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예술성을 갖게 됐다. 작가주의 애니메이션 감독들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애니메이터 광고, 뮤직비디오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시키져 자신의 입지를 구쳤다. 바스티앙뒤부앙은 각 나라를 다니며 일기형 애니메이션을 TV시리즈로 만드는 실험적인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웹애니메이션 서비스 플랫폼 채널 ‘툰바’를 통해 24 프레임으로 구성된 애니메이션과 달리 내레이션과 더빙으로 웹툰으로부터 새로운 형태의 웹 애니메이션으로 진화한 최근의 경항도 소개한다.

아라이 후유_2전시실 [사진=일민미술관]

'플립북' 전시에 따르면 디지털 사회에서 애니메이션의 예술성은 더 부각될 수 있다. 프레임 사이 사이에 움직임을 보완해줄 그림을 그리는 것을 '동화(動畵)'라고 하는데, 이는 애니메이션의 큰 특징이다. 그러니까 프레임의 사이 사이를 매울 파트의 수공과 협업은 애니메이션 작업에 필수불가결하다.

조주현 학예실장은 “애니메이션은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의 조작, 움직이는 이미지에 방점이 찍히는 예술”이라며 “전통적 애니메이션의 속성에 SNS환경의 단절적, 비연속적인 표현양식이 더해져 애니메이션 전통 장르가 다시 새롭게 재조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21세기에는 애니메이션을 예술 장르라는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조주현 학예실장은 바라봤다. 조 실장은  “이제 더이상 애니메이션은 어린이용, 오타쿠에 한정된 인기 얻는 서브 컬처가 아니다. 21세기적인 패러다임을 기본적으로 내재한 예술장르라는 인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대피령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태평양 연안 지역에 발령했던 쓰나미 주의보를 '쓰나미 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주의보가 경보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태평양 연안 쓰나미 경보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에서 와카야마현에 걸친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그 외 지역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예상되는 쓰나미 높이는 최대 3미터이다. 지역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북부 제외),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지바현 구주쿠리·외해안, 지바현 내만 등이다. 쓰나미의 가장 빠른 도달 예상 시각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으로, 오전 10시경으로 예상된다. 30일 오전 8시 25분쯤 러시아 캄차카 반도 근해에서 규모 8.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홋카이도 구시로시 등에서도 진도 2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경보나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본 태평양 연안부의 쓰나미 경보 지역(빨간색 부분). 노란색은 주의보 [출처=웨더뉴스] goldendog@newspim.com 2025-07-30 10:15
사진
[단독] 내달 12일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정기획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 발표가 오는 8월 12일 이뤄질 전망이다. 해체가 유력해보였던 금융위원회는 존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남은 기능은 금융감독원과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안이 거의 확실시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전 금융위의 정책과 감독기능을 분리할 뜻을 밝혔고,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도 이 같은 안을 확정해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3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29 photo@newspim.com 30일 뉴스핌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정기획위의 분위기는 다소 바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위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중대재해 예방 제안에 대해 연이어 긍정 평가를 내놓은 것이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정기획위도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재논의를 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 분위기 변화의 이유는 전문성과 업무 능력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두달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금융위원회의 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가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적절한 대출 규제로 부동산 안정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금융위원장을 칭찬한 것에 이어,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제안한 중대재해 예방 방안에 대해 "기준을 만들어서 대출과 투자에 불이익이 주는 것은 상장회사에 상당한 타격이 돼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 관련 전문성과 현안 대응력,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금융위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으며, 현재 국정기획위가 채택한 금융정책과 감독의 완전 분리가 중복 규제, 책임 회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 내에서는 금융위가 오히려 기획재정부가 맡고 있는 국제금융 기능까지 관할하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윤준병 의원은 지난 7월 17일 발의한 정부조직개편안에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윤 의원은 "기획재정부는 거대 공룡과 같은 조직이니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금융 부문은 국제금융과 국내금융을 하나로 묶어서 한 기관이 전문성을 갖고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물론 윤 의원이 경제와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나 정무위원회 소속이 아닌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소속인데다 국정기획위 내에서도 금융 파트를 담당하는 경제 1분과 위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발의된 정부조직개편안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대부분 금융위의 분리안에 대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에서는 키를 대통령실이 쥐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대통령실에 의해 정부조직안이 만들어지면 여당에서 이를 비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조직개편안 추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계엄이나 탄핵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일해왔다. 최근에는 이 같은 노력들을 조금씩 인정받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8월 14일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임기 종료일 직전인 12일 경에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여당에서 나온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가 존치될지, 아니면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으로 나눠질지 금융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edanhi@newspim.com 2025-07-30 14:4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