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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변산' 박정민 "이준익, 내 가치 인정해준 고마운 존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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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이어 이준익 감독과 두 번째 작품
학수役으로 래퍼 도전…직접 랩 작사까지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연기면 연기, 글이면 글, 그림이면 그림, 피아노면 피아노, 하다 하다 이제 랩까지 한다. 재주 많은 배우 박정민(31)이 이번엔 래퍼로 돌아왔다. 이준익 감독과 또 한 번 의기투합한 영화 ‘변산’을 통해서다.

박정민의 신작 ‘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청춘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작품. 극중 박정민은 타이틀롤 학수를 열연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박정민은 “처음에는 그냥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래퍼? 재밌겠는데?’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하면서 충격을 느꼈다”며 웃었다. 

“정말 어렵더라고요. 처음에는 남이 만든 노래를 부르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서 두려움이 없었죠. 왜 모르면 용감하다고 하잖아요(웃음). 근데 해보니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계속 연습을 하긴 했는데 모자랐어요. 시간도 3개월 정도밖에 없었고요. 딕션과 발성을 잡아가기에는 부족했죠. 그래서 래퍼들의 랩을 계속 따라 했어요.”

영화 '변산'에서 학수를 열연한 배우 박정민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겨우 몇 달로 프로 래퍼들처럼 할 수 없다는 걸 알았기에(물론 그의 저평가와 달리 영화 속 박정민은 수준급 랩 실력을 뽐낸다) 방향을 바꿨다. 랩 자체보다는 학수의 상황과 감정에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직접 랩 가사를 썼다. 에세이까지 낸 작가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 영화에서 랩은 하나의 독백이에요. 근데 (시나리오) 작가가 아니라 배우가 써서 중간중간 넣는 거라 위험부담이 컸죠. 잘못 쓰면 영화 전체가 무너질 수 있잖아요. 그래서 가사를 더 공들여서 써야 했고 학수 내면의 고백을 언제, 어느 정도 수위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해야 했어요.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학수 랩의 느낌도 달라져요. 모두 자기 고백인데 초반부보다 후반부는 조금 더 성숙한 느낌이죠.”

물론 학수를 연기하면서 랩에만 신경을 기울인 건 아니다. 학수에게는 오랜 시간 고향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상처가 있다. 돌아가신 어머니, 남보다 못한 아버지, 이뤄지지 못한 첫사랑,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 선미(김고은) 등 수많은 이와 얽히고설킨 감정과 사연을 풀어내야 했다. 

“최대한 전형적이지 않으려고 했어요. 상대와 관계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게 더 진짜 같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했죠. 물론 아쉬운 점도 많아요. 사실 연기는 항상 아쉽죠. 어떻게 제가 한 게 100% 마음에 들겠어요. 스스로에게 들이미는 잣대가 까다로워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사소한 것들인데 턱턱 걸려요. 아마 계속 이럴 거예요(웃음). 물론 그것들이 또 다른 자양분이 되겠지만요.”

영화 '변산'에서 학수를 열연한 배우 박정민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연기 외적인 고민도 많았다. 특히 현장을 끌고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전작 ‘그것만이 내 세상’(2018)으로 첫 상업 주연작 신고식을 치렀지만, 그때는 이병헌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다. 반면 이번에는 그의 롤이 가장 컸다. 

“짊어져야 하는 무게가 꽤 무겁더라고요. 랩, 춤 연습도 해야 하는데 영화 전체를 끌고 나가는 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할 거리가 많았죠. 자책도 들었고 기댈 때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근데 막상 가보니 제게는 이준익 감독님과 (김)고은이가 있었더라고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됐죠. 다른 배우들도 큰 힘이 됐고요. ‘내가 너무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으면서 자연스레 현장이 즐거워지기 시작했죠.”

그렇게 ‘변산’은 박정민에게 좋은 시간이자 치료제가 됐다. 그의 말처럼 현장의 재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줬고, ‘사바하’ ‘사냥의 시간’ ‘타짜3’ 등 차기작들을 즐길 힘을 안겨줬다.

“사실 과부하가 걸린 상태였어요. ‘그것만이 내 세상’ 찍으면서 너무 좋았지만, 그만큼 힘들었거든요. 내 그릇이 작다는 생각에 너무 괴로웠죠. 근데 ‘변산’을 찍으면서 치유가 됐어요. 현장이 다시 재밌어졌고 무언가 만드는 거 자체를 즐기게 됐죠. 쉬고 싶은 생각이요? 있죠. 근데 쉬고 싶다가도 시나리오 보면 마음이 바뀌어요. ‘웬만하면 쉬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읽다가도 ‘재밌는데? 안하면 배 아프겠는데?’ 싶은 거죠(웃음). 그래서 여기까지만, 여기까지만 하다가 여기까지 온 거예요.”

영화 '변산'에서 학수를 열연한 배우 박정민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그에게 빠질 수 없는, 이준익 감독에 대한 질문을 마지막으로 던졌다. 이 감독은 ‘동주’(2016)로 박정민을 세상에 알렸고, ‘변산’으로 주연배우로서 박정민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런 이 감독이 어떤 존재냐고 묻자 박정민은 “좋은 아저씨”라고 정의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고마운 사람”이라고도 덧붙였다.

“같이 작업한 감독님 중에 가장 고령이신데 가장 편해요. 옆집 아저씨처럼요(웃음). 감독님은 저를 믿어주는 사람이자 매번 제게 도약할 기회를 주시는 분이죠. 게다가 어떤 현장보다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표현할 수 있게 만들어주세요. 한참 어리고 경험도 부족한 제 이야기를 늘 듣고 반영해주시죠. ‘나는 잘 몰라, 감독은 심부름꾼이야’라고 하시면서요. 누구를 무시하는 법도, 큰 소리 내는 법도 없죠. 그래서 저라는 인간을 늘 하찮게 만드시는 분이시자 제가 영화를 하면서 평생 따라가고 싶은 분이에요. 감독님이 부르면 언제든, 그게 뭐든 함께 해야죠. 설마 래퍼보다 더한 게 있겠어요?(웃음).”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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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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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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