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17일 개최되는 중국-EU 정상회의에 시진핑-리커창 참석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이 유럽연합(EU)에 무역 문제에서 반(反)미 전선을 형성하자고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유럽 관리를 인용해 중국이 EU에 이달 말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을 반대하는 강력한 공동성명을 발표하자고 재촉하고 있지만, 반대에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왕이 외교부장 등 고위 중국 관료들은 브뤼셀과 베를린, 베이징에서 EU에 동맹을 제안했고, 선의의 제스처로 중국 시장의 추가 개방을 내밀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EU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미국을 상대로 공동으로 행동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EU는 미국에 맞서 중국과 동맹을 맺는 이 생각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EU 정상회의는 오는 16~17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참석이 예정돼 있다.
대신에 양측은 오는 정상회의에서 완만한 어조의 코뮈니케를 내놓고 다자간 무역 시스템에 대한 양측의 노력을 확인하며 WTO 현대화를 위한 실무 그룹 설립을 약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EU 관리들은 중국 국영 매체들이 EU는 중국 편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EU를 난감한 상황에 두었다고 말했다. 한 EU 외교관은 중국은 EU가 미국에 맞서 중국의 편을 들길 원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들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유럽산 금속에 관세를 부과하고 EU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음에도 EU는 미국과 폐쇄된 중국 시장과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모든 불만 사항에 EU측도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양측의 정상회의는 남중국해와 무역 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로 아무런 성명 없이 끝났다.
유럽연합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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