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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달걀의 모든 얼굴' 윤유선 "안면인식장애, 제 얘기 같았어요"

기사입력 : 2018년07월13일 19:18

최종수정 : 2018년07월13일 19:18

1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올라 힘들지만 즐거워
이해제 연출과의 신뢰와 안면인식장애 소재에 선뜻 출연 결정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1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어떤 이들에게는 낯설 수도 있는 모습이지만, 장소가 어디든 그만의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연극 '달걀의 모든 얼굴'에 합류한 배우 윤유선을 지난 12일 서초구 반포동의 한 까페에서 만났다.

"처음에 리딩하다가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연극적인 요소가 많고 그림이 딱 떠오르는 대본이 아니어서 저한테는 어려웠죠. 제가 할 수 있을까란 걱정을 많이 했고, 제가 놀 수 있는 범위를 많이 벗어난 것 같은 부담이 많았죠. 뻔뻔함이 부족해서 이번에는 좀 뻔뻔해지자는 마음을 먹었어요. 그러니까 조금 더 편하게 즐기면서 노력하고 있죠."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윤유선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연극 '달걀의 모든 얼굴' 안면인식 장애를 모티브로 인간의 탐욕과 이 탐욕이 만들어낸 아이러니와 해학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 말미를 배경으로,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주인을 두고 목숨 걸고 유언장을 고치려는 심복들의 통쾌한 반란을 그린다. 대학로의 소문난 이야기꾼 이해제 연출가가 8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윤유선 또한 그를 믿고 작품에 출연을 결정했다.

"이해제 연출과 처음 일해요. 처음에는 연출만 믿고 대본이 나오기 전에 하겠다고 했죠.(웃음) 진경 씨가 먼저 알려줬거든요. 이해제 연출에 대해 이야기해주는데, 궁금하고 같이 해보고 싶었어요. 통화도 하고 만나서 얘기도 하면서 그를 신뢰하게 됐는데, 막상 대본을 봤더니 너무 어려운 거에요. 작품을 잘 못 살리면 어떡하나 그것 때문에 엄청 힘들었어요. 연출이 디렉션을 많이 주는 스타일이 아니라서요.(웃음)"

윤유선이 맡은 역할은 '최집사'. 안면인식 장애를 가진 장총재(정석용, 전배수)의 심복으로,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인물이다. 야망도 있고 프라이드도 강하지만 어딘가 허당미가 있는 캐릭터다.

"처음에 대본에는 전형적인 집사처럼 표현돼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사모님'과 분별이 안되는 것 같아서 조금 부족하지만 나서기도 잘 나서는, 그런데 의욕을 따라오지 못하는 행동들로 설정했죠. 연출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사실 저의 모자람을 극대화 시킨 것도 있어요. 밖에서는 모르는 집에서만 아는 허당끼를 표현한거죠. (김)정영 배우의 최집사는 더 연극적이고 재밌고, 약간 아줌마 같은 사모님? 보고도 흉내를 못 내겠더라고요.(웃음) 서로 달라서 더 재밌죠."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윤유선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사실 극 중에서 윤유선은 '최집사' 외에도 장총재의 아내, 장총재의 쌍둥이 딸, 회기동 고모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수많은 캐릭터 중에 가장 힘든 캐릭터는 의외로 장총재의 부인 '사모님'이라고. 이상한 가발을 쓰든, 나이 어린 연기를 하든 다 재밌지만, '사모님'의 경우 '최집사'와 비슷할까봐 더욱 신경썼다.

"'사모님'이 '최집사'와 많이 비슷할까봐 신경이 많이 쓰이고 힘들어요. 실제 인물이면 더 잘 하겠지만, '최집사'가 흉내를 내고 있는 인물을 그리는 거니까요. 의외로 고모 역할을 하는 게 재밌어요. 그런 의상과 가발은 처음이니까요.(회기동 고모를 연기할 때 윤유선은 허리까지 내려오는 곱슬머리 가발을 코만 보일 정도로 푹 뒤집어 쓴다) 앞이 안 보일 것 같죠? 안 보이는게 더 좋아요.(웃음) 공연 중에 각경이가 7살부터 최집사의 말을 못 알아듣는 척을 했다는게 들키는데, 그것 때문에 초반에 일부러 듣기 싫은 소리를 질러요. 괜히 발성이 안되서 그렇게 하는 거라고 생각할까봐 갈등하기도 했죠.(웃음)"

쉴 새 없이 의상이 바뀌고 캐릭터가 바뀌면서 정신 없이 흘러가는 와중에, 배우들과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연습 현장부터 매우 치열했다고. 그래도 고생한 만큼 좋은 반응이 나와 뿌듯하고 힘이 된단다.

"다들 즐기면서 못하고 엄청 열심히 치열하게 했어요. 많은 캐릭터를 해야 하니까 즐길 엄두를 못 냈죠. (정)석용 씨는 연극 연습하면서 이렇게 술 안 마신 적은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드라마는 다 초연이라 다른 배우들이 초연의 매력에 대해 말할 때 잘 몰랐는데, 연극의 초연은 다른 의미가 있어요. 배우가 많은 색을 채워넣을 공간이 훨씬 많죠. 그걸 만드느라 더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아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많이 웃어주셔서 힘이 나요. 연습할 때도 '이게 웃기니'라고 계속 물어봤었거든요.(웃음)"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윤유선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공연을 준비하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공감되는 이야기, 선한 메시지 때문이다. 윤유선이 흔쾌히 이번 공연에 참여를 결정한 이유는 이해제 연출의 신뢰도 있지만, 신선한 소재 때문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이해제 연출의 기대감과 안면인식 장애라는 소재 때문이었어요. 사실 내 얘기 같았거든요. 잘 다루지 않는 소재이기도 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 정말 궁금했어요. 저는 '장총재'가 사실 제일 공감돼요. 드라마나 영화를 할 때마다 7~80명을 만났다가 헤어져요. 그래서 상황은 생각나도 사람이 기억이 안 날 때가 많죠. 공연을 준비하면서 저를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또 작품이 유쾌하면서 선한 메시지가 있어요. 극 중 인물들이 하는 짓은 나쁜 일이지만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을 유쾌하게 그려내기도 하고요. '장총재'는 악인이 아니라 제일 불쌍한 사람이에요. 사는게 뭐라고 눈앞의 이익만 보고 달려가는지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죠."

아역배우로 데뷔해 벌써 연기한 지 40여 년이 흘렀음에도 윤유선의 연기에 대한 갈증은 대단하다. 연극에 대한 갈망도 가득하다. 그는 연극 연습을 통해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훈련하고 더욱 성장시킨다.

"연극은 계속 하고 싶었어요. 시간이 안 맞아서, 혹은 제가 연극을 안한다고 생각해서 잘 기회가 없었던 거죠. 연기는 재밌지만 할수록 어려워요. 정답이 없는 거니까요. 공연 연습을 하면 굉장히 도움이 돼요. 몇 달 간 반복적인 연습을 하면서 캐릭터를 연구하며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으니까요. 저를 훈련시키는 시간이죠. 그래서 연습 시간이 되게 소중해요. 다른 배우들, 선배나 후배들이 해석하는 걸 보는 것도 재밌고, 백지에서 만들어가는 재미도 커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윤유선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최근 장르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많은 배우들이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구분 없이 활약 중이다. 특히 이순재나 신구의 경우, 나이와 상관 없이 드라마와 연극에서도 꾸준히 연기를 선보이고 있고, 나문희는 연기 대상을 받기도 했다. 윤유선 또한 더 좋은 작품을 하고 싶고, 또 잘 늙고 싶다.

"선생님들이 저렇게 부지런히 연기를 하시는데, 정말 부럽죠. 저도 하고 싶어요. 선생님들 모습을 보면 정말 격려가 많이 돼요. 연기를 하는데 굳이 장르를 나눠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요즘 애들은 특히 너무 잘해서 이쁘더라고요. 예전에 '의문의 일승' 할 때 연극 배우 친구들이 많이 왔었는데 정말 잘해서 예뻤어요. 아이돌들도 기특하게 다 잘해요. 그렇게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게 참 행복해 보여요. 그래서 저도 제가 잘할 수 있는 것만 하기보다 더 성실히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로서도 좋은 연기를 하고 싶지만 잘 늙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제 인생을 더 잘 살아야, 게을러지거나 나태하지 않고 더 넓게 보고 싶어요. 어쨌든 배우는 사람을 연기하는 거니까요."

연극 '달걀의 모든 얼굴'은 오는 15일까지 대학로 아름다운극장에서 공연된다. 이후 20일부터 22일까지 3일동안 총 5회에 걸쳐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관객들이 호응했고, 더 많은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공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윤유선의 마지막 당부 또한 공연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공연을 즐기지 않던 분들도 한 번 보셨으면 좋겠어요. 저 아니었으면 한 번도 소극장에 안 와봤을 사람들도 이번에 처음 왔는데, 다들 좋아했거든요.(웃음) 저한테 제일 무서운 관객인 딸이 엄청 재밌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에요. 저의 작은 바람은 공연 문화가 더 정착됐으면 좋겠다는 거에요. 사람들이 뉴욕을 가면 꼭 공연을 보는 것처럼, 우리 공연계도 더 발전 시켜서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사랑 받을 만큼 충분히 노력하고 있고 그럴만한 재능도 많아요. 관심을 갖고 공연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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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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