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기아차 영업직 “주52시간 탓에 임금감소…'휴일 당직 폐지' 반대”

기사입력 : 2018년08월22일 13:33

최종수정 : 2018년08월22일 13:33

노조, 휴일당직 유지로 평일당직까지 확보
사측, 주52시간 강행법규 위반 위험에도 '합의'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기아자동차 3500여명 정규직 영업직원들로 구성된 판매노동조합(판매노조)이 주52시간을 초과하는 ‘시간외 근무’를 요구했다. 당직 등 초과근무 폐지로 임금이 줄어들자 당직폐지 등을 반대하고 나섰다. 업종별 직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주52시간 도입을 강행한 부작용이라는 게 재계의 진단이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판매노조는 사측과 주52시간 법제화에 따른 '휴일당직 운영에 관한 실무합의서'에 최근 서명했다. 노조가 근로시간 단축으로 임금이 줄자 수당을 받을 수 있는 휴일당직근무 요구를 사측이 받아들인 게 골자다. 

합의 내용을 보면 크게 두 가지로 △ 회사는 지점별 상황을 고려해 주52시간 범위 내 휴일(주말)당직을 운영하고 △ 소규모 지점(영업직 4인 이하)은 본인 희망 시 우선적으로 안정적인 근무(휴일당직 근무) 등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52시간 근무로 판매분야는 근무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실질임금 감소를 막는 해답은 없다"면서도 "소규모 지점은 휴일당직을 축소하면 사무실공백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노사가 지난 14일 경기도 소하리 공장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2018.8.14.[사진=기아자동차 노조]

외형상 보면 주52시간 안에서 휴일당직이지만 실제로는 시간외 근무 허용이다.

당초 사측은 휴일당직을 없애려 했다. 지난 7월1일부터 주간(하루8시간*5일) 40시간+연장근로(휴일포함) 12시간 등 총 52시간을 준수하려면 휴일당직 폐지가 불가피해서다. 영업직 성격상 하루 24시간, 평일 및 휴일을 가리지 않는 고객상담 및 판매를 해야 해서, 주52시간 초과근무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 그러지 않으면 사측은 정부에서 근로감독관이 파견돼 제재를 받아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기아차노조가 휴일당직근무를 요구한 이면에는 평일 당직 축소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 의도가 담겨있다. 노조는 “주52시간 법제화로 임금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사측의 주말당직 폐지를 막아야 한다”면서 “(당직을) 한번 줄이면 전체 조합원의 임금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노조는 ‘휴일당직 폐쇄 저지에 이어 평일 당직 ‘연장 근로’까지 쟁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한 실질임금 감소는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현재 진행중인 2018 임단협 교섭에서 매년 명목임금 인상도 관철시키기로 했다. 

기아차 판매직 노조의 연장근로 요구는 정부가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업종별 차이, 그리고 강성노조를 고려치 않고 주52시간을 강행해 결국 사측의 임금부담만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대차, 기아차 공장노동자들은 8시간씩 일하는 주·야간조가 교대과정중 발생하는 25분 가량의 추가 노동시간 축소를 사측과 합의했다. 노사가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0.5대 상향 조정하고, 조기출근을 통해 추가 작업시간 5분 유지를 합의해서 가능했다. 그러나 판매직이나 사무직은 산술적으로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보여주거나, 시간외로 고객을 만나는 등 근무시간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도 어렵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야근수당이 줄면 근로자의 임금보전요구 압력이 커지고 시간당 임금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면서 “근로시간 단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노동생산성 향상과 자본 가동률을 최적화하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역점을 둬야하는데 규제개혁, 노동개혁,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 등 제도개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최저임금인상처럼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hkj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