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육체는 죽어도 정신은 죽지 않는다"

기사입력 : 2018년09월17일 18:00

최종수정 : 2018년09월18일 11:22

애국 정신 담은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 창작 뮤지컬
군 복무 중인 지창욱·강하늘·성규 출연해 화제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비장하고 비장하다. 주연 배우들을 비롯해 앙상블이 모두 모여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자면,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혹은 없다고 생각했던 애국심이 마구 솟아오른다.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공연 장면 [사진=육군, 쇼노트]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연출 김동연)는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 창작 작품으로, 육분본부가 주최하고 공연제작사 ㈜쇼노트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주관한다. '마인'(2008년), '생명의 항해'(2010년), '더 프라미스'(2013년)에 이어 5년 만에 육군이 제작에 나선 작품으로, 특유의 군인정신과 애국정신이 담겼다.

작품은 항일 독립 전쟁의 선봉에 섰던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격변하는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담았다. 1907년부터 1920년까지 대한제국 군대 해산, 경술국치, 고종 승하, 봉오동 전투, 청산리대첩 등 역사적 사건이 차례대로 등장한다. 가상의 인물이 주인공이지만, 실제로 전재산을 팔아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이회영이 극의 중심과 무게를 잡는다.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공연 장면 [사진=육군, 쇼노트]

극을 이끌어가는 주역은 평범한 젊은이들이다. 유생이었던 아버지가 자결하고 서간도로 건너가는 '동규'(지창욱), 노비지만 독립을 위해 이회영을 따라가는 '팔도'(강하늘), 홍범도 부대 나팔수를 꿈꾸는 '나팔'(이태은), 마적단에게 가족을 잃고 키워진 '혜란'(임찬민, 신혜지)이다. 아무것도 몰랐던 천방지축이었지만 신흥무관학교에서 교육 받으며 점차 늠름한 군인이 된다.

이들의 성장은 한편으론 그래야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의 아픔을 드러낸다. 시대가 만들어낸 비극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던 이들의 단호한 결심과 엇갈린 선택으로 인한 슬픔은 더욱 크고 진하다. 특히 신흥무관학교에서 해맑았던 모습과 무섭고 두려우면서도 맞서는 전장에서의 모습 등이 비교되면서 선조들의 희생으로 일궈낸 오늘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공연 장면 [사진=육군, 쇼노트]

이 외에도 일본 육사 출신이지만 독립 운동을 하는 '지청천'(성규)을 비롯해 다양한 독립 투사들의 모습이 담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인물이 등장하다보니 스토리의 얼개가 다소 엉성하고 산만하다. 특히 '지청천'의 이야기는 너무 많은 축약으로 설득력이나 개연성이 많이 떨어져 아쉬움을 자아낸다.

극의 대표 넘버인 '죽어도 죽지 않는다'와 '가난한 유서'는 그야말로 독립운동의 비장미를 그대로 담았다. 수십 명의 배우가 부르는 떼창은 특히 쉽게 볼 수 없는 스타들의 등장으로 공연장을 찾은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도 울컥하게 만들 정도다. 군무나 극 곳곳에서 등장하는 현란한 액션도 충분히 볼만하다.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공연 장면 [사진=육군, 쇼노트]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오는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한다. 이후 연말까지 성남, 안동, 목포, 춘천, 전주, 대전, 강릉, 부산, 대구 등 전국투어가 진행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