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보험

속보

더보기

“보험 보상, 뿌듯하지만 ‘죽여버린다’ 들을 때면 상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통 보험맨] 최치운 삼성화재 강서대인센터 선임
사고 현장 확인부터 보험금 지급까지...고된 보상 담당
흥분한 고객에 흥분한 상태로 맞서면 일은 꼬이기만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 작년 겨울 한 손해보험사에 자동차 접촉사고를 냈다는 중년 남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매일 숱하게 접수되는 평범한 사고였다. 하지만 한 사람의 눈에 그냥 넘기기에 미심쩍은 부분이 포착됐다. ‘피해자는 젊은 남성이 사고를 냈다고 했는데?’ 그는 한 달간 사건을 추적했다. 중년 남성은 계속 “내가 운전했다”고 말했다. 가해자로 의심되는 젊은 남성을 찾았다. “경찰서에 접수되면 지금과 다른 불이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인하던 젊은 남성이 실토했다. 보험사는 불필요하게 나갈 뻔했던 보험금 600만원을 아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치운 삼성화재 선임 2018.07.02 leehs@newspim.com

최치운(30) 삼성화재 서부보상 강서대인센터 선임이 막은 자동차 보험사기 사건이다. ‘병아리’ 대인보상 담당자에게 찾아온 짜릿한 순간이었다. 보험사 대인보상 담당자는 사고가 발생하면 현장 확인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전 과정을 챙겨야 한다. 사고에 보험사 책임이 있는지, 어느 정도의 책임인지, 피해자는 어떻게 다쳤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등을 조목조목 조사한 뒤 보험금을 지급한다. 무엇보다도 피해자와 합의하는 게 중요한 임무다.

◆ 무사히 설득하면 뿌듯함 커

사고 처리를 위해 최 선임이 통화하는 고객만 매일 30명에 달한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최 선임의 전화기는 쉴 새 없이 울렸다. “제가 지금하고 있는 회의를 마치고 다시 확인해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는 전화를 다급히 끊고 머리를 긁적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저랑 얘기 나누시는 분들은 손해를 보고 보상을 받으려는 분들이잖아요. 존대를 하시다가도 합의금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반말로 ‘너 어디 사냐’, ‘죽여버린다’ 협박을 하세요. 이해는 하지만 지킬 것은 지켜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죠. 저도 상처받거든요.”

그래도 다년간 이 업무를 맡으며 거친 고객을 상대하는 노하우가 쌓였다. 침착하지만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 흥분한 고객에게 흥분한 상태로 맞서면 일은 꼬이기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 선임은 “말은 직설적으로 하되 말투나 행동은 공손하게 하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않는다”며 “고객의 말이 다소 격해질 때는 통화를 중단하고 일정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대화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도 얻는다고 한다. 고객을 무사히 ‘설득’했을 때다. 최 선임은 “대인보상 담당자는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을 상대하는데, 한 가지 방법으로 이들을 모두 설득할 수는 없다”며 “각기 다른 이들을 무사히 설득했을 때 느끼는 뿌듯함이 굉장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심리적인 보상이 그를 ‘더 잘하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 방황하다가 적성 찾은 의류학도

최 선임이 처음부터 보험인을 꿈꾼 것은 아니다. 그는 당초 의류 업계에서 일하려 했다. 대학 전공도 의류학과를 선택했다. 하지만 제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는 것을 느꼈다. 입학 후 1년간 방황을 하던 그는 학사경고를 받고 도망치듯 입대했다. 고민은 전역 후에도 이어졌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곳이 보험 업계다. 최 선임은 부족한 스펙을 간절함으로 채우며 대학 4학년 때 보험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제는 어엿한 4년 차 보험인이다. 최 선임은 대인보상 담당자로서 자신만의 신념도 생겼다. 바로 ‘주인의식’과 ‘공정심’이다. 최 선임은 “대인보상은 보험금 지급을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보험사의 어느 직무보다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피해자와 가해자에게도 보험이 합당한 수준으로 지급될 수 있도록 항상 공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그에겐 원대한 포부가 있다. 보험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신뢰받는 보상 담당자가 되는 것이다. 최 선임은 “보험사는 고객에게 보험금을 최대한 주지 않으려는 곳이라는 인식을 많은 분이 갖고 있다”며 “일을 하다 보면 이러한 인식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객에게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했구나’, ‘신뢰를 주지 못했구나’ 반성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문지식과 대화 스킬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다 보면 보상 담당자의 말은 신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이 뒤따를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하성 애틀랜타 잔류…1년 2000만 달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이 다년계약 의지를 접고, 다시 한 번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옵트아웃을 통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섰던 그는 결국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MLB닷컴과 현지 유력 매체들은 16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애틀랜타와 계약기간 1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94억원)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의 1년 계약을 알리는 애틀랜타 홈페이지 그래픽. [사진=애틀랜타] 2025.12.16 zangpabo@newspim.com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1년 후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올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과 허리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야 복귀했고, 이후에도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으며 제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9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됐고, 유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손을 내밀었다. 이적 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김하성은 시즌 전체 성적을 타율 0.234, 5홈런, 17타점으로 마무리했고, 애틀랜타 소속으로 뛴 24경기에서는 타율 0.253에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선택의 기로에 선 김하성은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 옵션을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행사했다. FA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겨울 FA 시장에는 특급 유격수가 거의 나오지 않아, 애틀랜타를 포함한 여러 구단이 유격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김하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MLB닷컴 역시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김하성이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다년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결과는 1년 계약이었다. 복수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 측은 다년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평균 연봉과 보장 기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몸 상태와 수비는 이미 증명된 만큼, 한 시즌 더 건강하게 뛰고 다시 시장으로 나가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틀랜타 역시 유격수 장기 플랜을 팜 시스템과 병행해 설계하는 상황이라, 1년 고액 단기 계약으로 2026시즌 공백을 메우는 게 이해관계에 맞았다.​ 유격수 시장이 워낙 안 좋은 상황에서, 별도의 트레이드 패키지 없이 단기 재계약으로 주전 유격수를 확보했다는 점은 애틀랜타 프런트의 가성비 있는 선택으로 평가된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우리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시절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김하성은 눈에 보이는 기록보다 많은 걸 갖춘 좋은 선수"라며 "이번 1년 계약이 우리 팀과 관계를 지속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추후 장기계약 가능성을 열어뒀음을 보여줬다. 결국 김하성의 선택은 지금보다 더 좋은 계약을 위한 1년짜리 베팅인 셈이다. 부상 리스크를 털고 건강하게 풀시즌을 치르면서 롱런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FA 세 번째 도전이 될 내년에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zangpabo@newspim.com 2025-12-16 11:38
사진
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