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2018년 '미스 홀로코스트 생존자 대회'의 왕관은 폴란드 여성 토바 린저(93세)에게 돌아갔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열린 미스 홀로코스트 생존자 대회에서 12명의 노부인들이 경쟁을 벌인 끝에 토바 린저가 '올해의 티아라'를 쓰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스 홀로코스트 생존자 대회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가 자행한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출전하는 미인 대회로, 주최 측은 대회가 과거 홀로코스트의 고통을 딛고 다시 일어선 생존자들을 현 세대가 함께 기억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아우슈비츠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부모와 4명의 자매, 조모까지 모두 잃었다는 토바 린저는 우승 후 "이 나이에 미인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감격해 했다.
이번 대회에는 81세의 은퇴한 산부인과 전문의와 가스기술자가 참가했고, 홀로코스트 회고록을 펴낸 작가 두 명도 경쟁을 벌였다. 최연소자는 폐렴 합병증 투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직에서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74세의 한 참가자였다.
일각에선 생존자 미인대회가 나치 홀로코스트로 목숨을 잃은 600만명의 유대인에 대한 후대인들의 기억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독일 뮌헨 출신의 얀 피셔(52세)는 대회가 생존자들에게 "멋진 방식으로 축하"를 전한다며, "우리 세대가 쇼아(홀로코스트)의 역사를 기억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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