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의 숨은 부채가 최소 40조위안(5조8000억달러)에 이르며, 이 때문에 세계 2위 경제국이 궁극적으로 타이타닉과 같은 운명을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수면 아래로 거대한 몸집을 숨긴 빙산과 같은 거대한 부채에 잠재된 신용 리스크가 터질 경우 재앙에 가까운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 부동산 시장 <사진=바이두> |
16일(현지시각)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중국 지방 정부의 보고되지 않은 부채 규모가 최소 5조8000억달러에 이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방 정부가 단행한 인프라 투자 규모와 중앙 정부의 승인 하에 조달된 자금 규모의 차이를 근간으로 볼 때 이 같은 계산이 가능하다는 것.
S&P500의 추정을 토대로 할 때 지난해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60%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유로존 주변국에 비해 낮은 수치이지만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숨은 부채에 대한 논란은 수년간 끊이지 않았다. 지방 정부뿐 아니라 기업까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빚이 위험 수위에 해당하며, 이에 따른 충격을 영속적으로 모면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는 재무재표 상 드러나지 않는 이른바 부외 거래를 뿌리 뽑겠다고 나섰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전쟁 속에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한편 디레버리징(부채 축소)를 지속할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부채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S&P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중국의 부채 규모는 말 그대로 빙산의 일각”이라며 “이에 따른 신용 리스크는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 앉은 타이타닉과 같다”고 강조했다.
규제와 감독이 느슨한 지방 정부 및 국영 기업, 기관들의 방만한 자금 거래와 불투명한 장부 처리가 궁극적으로 중국 경제 성장을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걷잡을 수 없는 신용 리스크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다.
월가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씨티그룹의 류 리강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 부채 문제는 영속되기 어렵다”며 “금융시스템 위기와 위안화의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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